한줄일기(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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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잊지 않으려고 시작한 매일의 습관 - 김신지
4월 23일 세계 책의 날.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Apple Podcast 링크)에 소개된 책 중에 기억 나는 책이 있어 책장에서 2년 전 읽었던 김신지 작가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를 다시 꺼내 읽었다. 김신지 작가는 방학이 끝나갈 무렵 한 달 치 밀린 일기를 쓰는 저랑 똑같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매일 일기를 쓰는 사람으로 바꿔준 다이어리를 만났다고. 5년 다이어리 그러던 어느 날, 미루기 대장인 저를 '매일 일기 쓰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다이어리가 나타났습니다. 어느 연말, 늘 그랬듯이 내년에는 다르게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부풀어 새로운 다이어리를 물색하고 있을 때였어요. 표지에 'ONE LINE A DAY'라고 쓰인 민트색 다이어리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하루 한 줄? 그거라면 있으..
2023.04.24 -
오늘의 일기 - 도서관 앞 강아지 산책로를 걷다
언제나처럼 일요일에 가장 확실한 선택 'TV 동물농장'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다섯 새끼와 함께 구조된 유기견 '복순이'이야기, '돌체', '라떼' 사이에서 태어난 애기 수달 '모카'가 장성해 곧 엄마가 된다는 소식, 어릴 때 놀라 도망친 뒤 목을 조이고 있던 목줄을 풀게 된 '깜순이'까지 웃음과 울음으로 귀여운 동물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동물을 키우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TV 동물농장’은 정말 최고의 TV 프로그램 아닐까? 가족 100% 동의를 얻지 못해서 강아지도, 고양이도 키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TV를 통해서 보는 걸로 부족해서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지만 갈증을 풀기엔 부족하다. 그럴 때는 산책하러 나간다. 강아지 산책로가 있는 곳으로. ..
2023.04.23 -
여행의 시간 : 도시건축가 김진애의 인생 여행법 - 김진애
코로나로 여행을 잃어버린 후에 출간된 여행 서적엔 비슷한 서문으로 시작된다. 팬데믹에 뺏긴 많은 것 중에 가장 아쉬운 걸로 '여행'을 꼽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사실 나도 여행을 그렇게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사실 나 여행 좋아했었네!❜하고 있다. 김진애 작가님은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을 더 가까이에서 알게 된 느낌이다. 프로그램에서도 살짝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책을 읽는 내내 수다쟁이 작가님이 옆에서 여행 이야기를 해주고 계셨다. 알쓸신잡을 다시 TV에서 볼 수 있게 된다면, 김진애 작가님이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방인과의 알쓸신잡 이 기회를 통해서 찬양해보자면, 유시민이라는 빼어난 이야기꾼, ..
2023.04.22 -
오늘의 일기 -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자
지난달에 카드사에서 새로 출시하는 서비스 홍보 전화를 받았다. 보통 ‘회의 중입니다!’하고 끊어 버리는데, 그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구직 중인 상태라 회의도 없고, 안내하시는 상담원이 전화 끊을 타이밍을 빼앗아 버리는 바람에 서비스 안내를 끝까지 듣게 되었다. 전화를 끊고 보니,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2개가 나란히 수신되어 있었다. 첫 번째 메시지는 아주 친절한 서비스 가입 안내 문자였다. 어쩌자고 카드사의 유료 서비스를 덜컥 가입했나? 다행인 것은 서비스 초기 홍보 단계라 서비스 이용요금보다 더 비싼 편의점 이용 쿠폰이 그 두 번째 메시지였다는 점이다. 가입 안내 문자 메시지를 꼼꼼히 살피고, 다음 달 서비스 결제일 직전에 전화를 걸었다. ARS 특유의 시간 끌기를 잘 버텨내고 상담원과 연결이 되었다...
2023.04.21 -
사이보그가 되다 - 김초엽 X 김원영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이 책은 김초엽 작가의 이름만 보고 SF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바로 직전에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재미있게 읽었고, 제목에 '사이보그'가 들어가 있으니 그렇게 생각한 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암튼 재미있는 SF 소설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어 든 이 책은 책 두께보다 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었다. 그렇다. 제목의 '사이보그'는 기계 장치와 유기적으로 결합한 '장애인'을 의미하고 있었다. 책 서문에서 김원영 작가가 이 부분을 잘 설명하고 있다. 사이보그 cyborg는 기계와 결합한 유기체를 일컫는 용어이지만 현대의 첨단 기술문명이 낳은 새로운 존재의 상징처럼 쓰인다. 김초엽은 보청기를 착용하고 김원영은 휠체어를 타며 생활하듯, 우리는 기계와 결합한 유..
2023.04.20 -
오늘의 일기 - 구직급여가 입금되었다
빼기(출금)만 찍어내던 통장에 오랜만에 더하기(입금)가 찍혔다. 구직급여 *,***,***원이 OO 은행 계좌로 입금되었습니다. OO시 고용보험센터 구직급여가 통장에 들어왔지만,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신청한 구직급여가 내 통장에 들어왔다는 건 지난 4주 동안 열심히 구직을 위해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봤던 수고가 이상 없이 처리가 되었다는 소식이다. 동시에 나의 능력을 4대 보험과 급여로 바꿔줄 회사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구직급여 수혈로 통장에도 생기가 돌고 있으니, 함께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더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2023.04.19 -
쓰는 직업 : 20년 차 신문기자의 읽고 쓰는 삶 - 곽아람
이 책은 사실 책의 표지 사진을 찍은 사람에 아는 사진 작가님의 이름이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그 작가님께 책 표지를 찍어 보냈는데 자기가 찍은 사진은 아니라며, 동명이인의 사진작가가 있다는 사실에 흥미로워하셨다. 또 하나 재미있는 건 마음산책 출판사에서 직업 이야기를 하면서 직업을 단순히 명사가 아닌 동사로 풀어썼다는 점이다. 광고 AE를 ❛한눈파는 직업❜, 뮤지션 요조는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으로 그리고 이 책에서는 20년 차 신문기자를 ❛쓰는 직업❜으로 표현했다. 지금까지 나도 내 직업을 어떻게 동사로 풀어볼까 했지만, 아직도 식구들에게도 내가 하는 일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콘텐츠 마케터를 동사로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까? 난 기자는 아니지만 콘텐츠 마케터로 일간지와 비슷한 리듬으로 살아왔다...
2023.04.18 -
한줄일기 블로그 검색 등록 과정 회고
한줄일기 블로그를 티스토리에 오픈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44개의 콘텐츠를 발행했다. 첫 블로그 때와 비슷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때와는 너무 달라진 환경이다. 아주 오래전 블로그 검색 등록 과정 블로그에 올린 글이 검색 엔진에 노출되기 시작할 때 더 검색이 잘 되게 하려고, 검색 엔진에 사이트 등록 신청을 진행했다. Google, Naver, Daum이 그 대상이었는데, 구글은 약 일주일 만에 검색에 등록되었다. 큰 문제는 없었지만, 등록 후 내부 심사 과정이 꽤 길었던 게 아마 사람이 일일이 심사를 하는 프로세스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비슷한 심사 과정을 거친 후 네이버와 다음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적합하지 않은 사이트’로 사이트 등록 신청이 반려되었다. 사유..
2023.04.17 -
착한 소셜미디어는 없다 - 조현수
하루 하나씩 일기와 읽은 책에 대한 짧은 의견(서평이라고 하기엔 너무 부족한)을 포스팅하고 있다. '그래, 오늘은 이 책을 주제로 풀어볼까?', '오늘 있었던 이 사건은 일기로 남겨두어도 좋겠는데.'라고 시작했던 포스트가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고 산으로 가는 경험을 자주 한다. 처음 시작할 땐 이 정도면 엄청 재미있겠다고 생각하지만, 글이 마무리 될 땐 처음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다른 주제를 찾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아마 저자도 그렇지 않았을까? Thesis Statement를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삶, 우리의 민주주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보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책의 큰 3장을 각각 소셜 미디어의 문제점 / 소셜미디어로 흔들리는 민주주의..
2023.04.16 -
오늘의 일기 - 맑은 날 우산을 들고 산책하다
우산을 들고 산책했다. 오전에 꽤 굵은 비가 내려 장우산을 들고 나갔다. 볼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후엔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갰다. 비가 내린 후 맑은 하늘에 따가운 봄 햇볕까지 더해지니 버스 타기를 포기하고 산책해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날씨 덕분에 살짝 흐렸던 마음도 활짝 펴지는 것 같았다. 아침 비에 젖은 우산도 맑은 하늘에 말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산을 펼치고 걸었다. 따뜻한 햇볕 아래 우산을 말려준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매번 쏟아지는 비를 다 막아주는 우산은 현관문 앞에서 말리는 게 전부였다. 한 시간 동안 맑은 봄볕 아래 우산을 들고 즐거운 산책을 마쳤을 때, 우산도 아주 기분 좋게 잘 말라 있었다.
202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