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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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답답할 때 나는 책장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찾는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는 읽으면서 남겨놓은 북마크와 메모지가 꽂혀있다. 오래전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다시 읽는다면 또 어떤 의견을 남겨 놓을지 생각하게 된다. '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도 그런 책 중에 한권이다.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의 연습장이나, 일기, 여행일지인 몰스킨 다이어리를 훔쳐보는 재미가 내 노트를 다시 읽는 것 보다 확실히 재미나다. 부럽지만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밥장 외에도 소믈리에, 편집장, 의학 일러스트레이터, 가구 디자이너, 웹툰 작가, 여행가, 브루마스터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노트에 자기 생각과 일상을 정리하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2023.04.08 -
오늘도 서점에 갑니다
이틀 동안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그쳤다. 금요일이다. 비가 그친 금요일엔 무조건 나가야지. 설거지와 간략 버전으로 청소를 마치고 종로로 향했다. 서둘러 출발했는데, 지하철이 연착되면서 생각했던 시간보다 조금 늦게 종로에 도착했다. 금요일이라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있었고, 주변에 있는 중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온 것인지 선생님이 안내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고르는 중학생들로 가득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출간 소식을 알린 업계 선배의 에세이, 인스타그램 추천 피드에서 본 신간 소설, 최근 쏟아지는 ChatGPT 관련 기술 서적, 그리고 디자인 관련 잡지까지 도서관에서 보기 힘든 신간 위주로 꼼꼼히 살폈다. 다양한 문구류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좋다. 메모용 볼펜, 노트 필기용 만년필 잉크, 낙서용 연필..
2023.04.07 -
타이탄의 도구들 (Tools of Titans) - 팀 페리스 (Tim Ferriss)
많은 사람이 그랬듯 나 역시 어릴 땐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편이었다. 나 역시도 그 사실을 믿었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대학 입학시험을 망치고, 수험 생활을 한 해 더 연기하면서 버릴 수 있었다. 소위 '천재'라는 사람은 타고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을 해왔고, 그 그룹에 속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나는 적당한 노력을 했고, 딱 노력만큼만 성취를 해왔다. 물론 노력만큼 얻은 것도 운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천재'들에 비교하면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친구 S가 추천해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이 책에서 '타이탄'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해 자신의 습관, 멘탈, 체력까지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꾸준히 단련해온 사람들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작가 팀 페리스(..
2023.04.06 -
봄, 잔치는 끝났다
봄꽃들은 평년보다 열흘이나 빨리 잔치를 시작했다. 초대장을 늦게 받은 봄비도 강한 바람과 함께 봄의 잔치에 합류했다. 안타까운 사실은 봄꽃들의 초대 리스트에 비도, 바람도 없었다는 점. 평년보다 빨리 시작된 봄의 잔치는 서둘러 마무리되었다. 봄의 잔치가 마무리되었으니, 조만간 반소매 티셔츠를 입어야겠지?
2023.04.05 -
정부 지침 격리 로맨스 '14일의 동거' - 레네 프로인트
COVID 19(Coronavirus Disease 2019) 코로나가 지구촌을 변화시킨 지 만 3년이 지났다. 그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스크가 기본 의복처럼 필수품이 되었다. 식사할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 벗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많은 약속이 코로나 끝난 이후로 강제로 연기되었으며, 학교도 직장도 코로나로 인해 그 역할을 집에 많이 양보하게 되었다. 완전히 바뀌어 버린 생활 습관을 죽을 때까지 이어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코로나와의 4년째를 맞이하는 사람들은 어느새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탄생한 이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된 것도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가 전체적으로 희석된 지금 2023..
2023.04.04 -
중고거래 초보자의 당근마켓 이용 후기
어떤 물건이나 쓰다 보면 정이 들게 마련이다. 상처가 생겨도 추억이란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내 것’이란 표식에 더 정이 가기도 한다. 그래서 쓰던 물건을 남들에게 파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쓸 수 있을 때까지 쓰고, 내가 못 쓰게 되면 아쉽지만 안녕! 하는 스타일이랄까. 그래서 중고품 거래하는 당근마켓에도 비교적 늦게 가입했다. 지금까지 세 가지 물건을 팔고, 하나를 샀다. 총 네 번의 거래 중 절반을 지난 주말에 해치웠다. 그 첫 번째 미션은 에어팟 3세대 오른쪽 유닛 구매! 지난달 일기에 이야기 했던 대로 잃어버린 에어팟을 판매하신다는 분이 있어 지하철로 네 정거장을 다녀왔다. 물건 상태가 아주 양호하고, 작은 스크래치까지도 설명에 나온 대로여서 쿨거래로 마무리했다. ..
2023.04.03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이동진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까이 지냈다. 어릴 적 우리집 책장엔 끊임없이 새로운 책들이 채워졌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읽었던 책, 좋은 학교를 우등생으로 다닌 삼촌의 책, 소설을 좋아했던 엄마의 책들이었다. 내 책이래야 교과서 정도가 전부였다. 학부생 때는 학교 도서관 아르바이트로 도서관을 자주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 이사를 온 이후에도 가장 먼저 한 일도 도서관을 방문해 도서관 회원권을 만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와는 다르게 책과의 심리적인 거리는 그렇게 가까웠다고 말하기 어렵다. 최근에 여유 시간이 많아서, 책과의 거리가 조금 가까워진 것 같다. 업무 관련 책 외에도 뭐든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소설, 에세이, 시까지 이전에 읽지..
2023.04.02 -
올해 만우절은 거짓말도 못 하고 지나갔네!
만우절이라 아주 유쾌하고 속아도 기분 나쁘지 않을 멋진 거짓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 만우절에 하고 오랜만에 하려니 거짓말이 생각이 안 나서 ChatGPT에도 물어보고, 검색도 했는데 괜찮은 거짓말을 찾을 수 없었다. 거짓말도 자꾸 해야 느나 보다. 이러다 매년 만우절에 한 번씩 하는 거짓말도 못 하게 되지 않을까? 올해 만우절은 거짓말도 못 하고 지나갔다. 아! 대신 올해 본 거짓말 중에 하나를 소개하는 게 좋겠다. 네이버가 달에 짓는다는(?) 데이터센터 ‘각 문’ 달에 데이터센터라니 하고 풉! 웃어 버렸지만, 이 사람들 만우절에 진심을 담았다. 마지막에 세종시에 짓고 있는 '각 세종(GAK SEJONG)'에 관한 티져로 마무리했다. 관련 링크 네이버 데이터 센터 각 문 (한글) : https:/..
2023.04.01 -
도서관 여행하는 법 - 임윤희
컴퓨터, 인터넷 기술이 발전해 원하는 책은 주문한 그날 받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대부분의 책은 전자책으로 클릭 한 번으로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읽을 수 있기도 하다. 이런 시대에 도서관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나?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책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경험할 수 있고,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다. 동화 원화를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며, 인문학 강연을 통해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강연장이기도 하다. 도서관은 지금도 그 역할을 계속 키워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학교에 다니는 동안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가르쳐 준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있었더라도 내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아주 약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
2023.03.31 -
달에선 지금 몇 시입니까?
최근 달 표면에서 꽤 많은 양의 물이 있을 것이라는 중국 연구진의 발표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달 탐사선 '다누리'를 보내서 달 탐사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은 조만간 우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전진기지를 달에 건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오늘 읽은 Wired 기사는 무척 흥미로웠다. 달에서 연구하는 우주인들과 지구에서 연구를 돕는 과학자 사이에 시간을 어떻게 정의하고 맞춰갈 것인가 하는 내용이었다. 지구에서 시간을 정하는 건 지구 자전 주기를 24로 나눠서 24시간제를 이용하고 있는데, 지구와 자전, 공전 주기가 다른 달은 별도의 시간제를 가져야 하는가? 편의를 위해 지구 시간제에 맞춘다고 한다면, 달은 하나의 시간대(달 표준시)로 묶을 것인가? 미국이란 하나의 나라에..
20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