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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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햇감자 듬뿍 카레라이스
모바일에서 그 녀석을 처음 만난 게 3주 전인가? 핫딜로 뜬 알림에서였다. '국내산 햇수미감자 5kg' 감자가 몇 개 남지 않았던 탓에 반가운 마음으로 주문 버튼을 누르고 결제를 마쳤다. 그리고 판매자로부터 장문의 메시지를 두 차례 받을 때까지 감자를 만나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감자 판매자입니다. 햇감자 수확과 입고가 늦어지고, 인력 부족으로 발송이 지연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 반품을 요청하시면 환불 처리 도와드리겠습니다. 기다려 주시면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비슷한 메시지를 한 번 더 받고 드디어 오늘 햇감자를 만났다. 아주 알찬 감자들이 박스 가득 채워서 왔다. 어차피 감자가 급한 상황도 아닌 상황이어서 기다렸더니 판매하신 분이 정말 알찬 녀석들로 잘 골라서 보내..
2023.03.24 -
있으려나 서점 - 요시타케 신스케
책과 관련해서 '있으려나 서점'보다 더 귀여운 책이 또 있으려나? 동화 삽화, 표지 그림, 광고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 온 작가는 분명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책과 관련해서 이렇게 다양한 상상을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다양한 형태의 팝업 그림책, 둘이서 읽는 책, 독서 보조 로봇, 독서 이력 수사관, 서점 결혼식, 책이 내리는 마을, 무덤 속 책장 등 평소 작가가 책에 얼마나 애정을 가졌는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다. 그림책이라 순식간에 읽어(?) 버릴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랄까. 지은이 : 요시타케 신스케 ヨシタケシンスケ 그린이 : 요시타케 신스케 ヨシタケシンスケ 옮긴이 : 고향옥 제목 : 있으려나 서점 あるかしら書店 출판사 : 온다 출판 연도 : 2018. 07. ..
2023.03.23 -
저는 지금 'Do What You Love' 모드 상태입니다
난생처음 '실업급여'란 걸 받았다. 계약 종료로 퇴사 후 미뤘던 실업급여 신청이 처리가 잘 되었다는 뜻이겠지. 실업급여를 받지 않았던 건 자존심도 있었지만, 게으름이 더 큰 이유였다. 맨날 통장에서 돈 나가는 소리만 듣다가, 오랜만에 통장에 돈 꽂히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공과금과 생활비로 나가고 나면 남는 건 없을 예정이다. 지난주 채용공고 마지막 날 지원한 곳에서 1차 서류 면접 합격 통지를 받았다. 2차 대면 면접은 본사에서 진행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문제는 집에서 아주 멀다. 서울을 가로질러 반대쪽 경기도 어디에 있다는 본사를 찾아가야 한다. 근무지가 집에서 대략 2km 안에 있고, 날씨 괜찮다면, 천천히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지원했는데 덜컥 1차 서류 면접에 통과를 해버렸네..
2023.03.22 -
유럽 도시 기행 2 - 유시민
도서관에서 손이 닿는 대로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빌려오고 있지만, 최근 답답한 상황 탓인지 SF 소설, 여행 에세이에 손이 자주 간다. 유시민 작가님의 '유럽 도시 기행'도 그래서 내 대출목록으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작가님이 책에서 소개하는 4개 도시(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중 2개 도시는 걸어서 여기저기를 구경했던 탓에 이 책에 더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해당 도시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 문화적 맥락을 설명하시는 작가님은 내가 다녀온 도시와는 이름이 같은 다른 곳을 다녀오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하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다음에 다른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면 그 나라, 그 도시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2023.03.21 -
인공지능 AI 춘추전국 시대에 블로그는? 일기는?
2022년 연말에 Opne AI에서 ChatGPT를 선보인 이후, 모든 키워드는 '대화형 인공지능'에 가려져 버렸다. 얼마 전까지 뜨거웠던 '메타버스', '웹 3.0'은 이미 저기 아래 묻혀버린 화석이 되어 버렸다. ChatGPT 보다 더 향상된 GPT 4.0 출시, 인공지능을 이용한 효율적인 글쓰기 도우미 Notion AI, Microsoft의 오피스를 삼켜버린 Copilot, 카카오브레인의 Kakao 톡을 이용한 챗봇 AI, ddmm(다다음)까지... AI와의 대화를 통해서 글도 생성하고, 원하는 이미지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프레젠테이션 발표 자료와 스프레드시트에 데이터 취합도 AI가 뚝딱 만들어 주게 되었고, 음악, 영상도 AI이라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콘텐츠 개요를 만들거나, 스탁 이..
2023.03.20 -
한 글자 : 소중한 것은 한 글자로 되어 있다 - 정철
카피라이터 정철님의 책은 언제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다. 어릴 때 사전 읽기를 좋아했던 탓에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어 버리지 않고, 생각날 때마다 책 옆구리에 손가락을 넣고, 펼쳐지는 페이지를 읽어 나갔다. 생각 없이 읽다가 더 깊은 생각에 빠져 책을 덮게 되는 그런 책이다. 최근 답답한 마음에 이 책을 다시 열었다가, 내 상황에 맞는 몇 개의 한 글자를 다시 찾았다. 아! 그러고 보니, 한 글자. 한 줄 일기. 지은이 : 정철 제목 : 한 글자 - 소중한 것은 한 글자로 되어 있다 출판사 : 허밍버드 출판 연도 : 2014. 08. 페이지 : 총 345면 뼈 읽는 것. 듣는 것. 보는 것. 이것은 인생의 살. 왜 읽는가. 왜 듣는가. 왜 보는가. 이것은 인생의 뼈 뼈가 있어야 살이 붙는다...
2023.03.19 -
한줄일기 블로그 2주 운영 후기
1jul.com 도메인을 구입한 게 한줄일기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도메인에 무료로 운영할 수 있는 블로그를 고민하다가 개인 도메인을 지원하는 티스토리를 생각했고, 티스토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테마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어느새 도메인 세팅까지 마치고 포스팅을 올릴 준비가 끝나있었다. 문제는 방문자가 너무 없었다는 점. 혼자 운영하는 블로그지만, 매일 포스팅을 발행하는 정도의 성의를 보였으면 검색 유입이 조금은 늘어나야 하는데 너무 조용했다. 블로그에 올려둔 콘텐츠를 티스토리 에디터에서 HTML 모드로 열었더니, 띄어쓰기마다 SPAN 태그가 예쁘게(?) 들어가 있었다. 내가 보는 일반 에디터 모드에선 몰랐던 끔찍한 상황. 검색엔진 입장에선 가독성이 더 좋지 않았겠지. 이게 검색 유입을 막고 있..
2023.03.18 -
팩트체킹 저널리즘 - 박기묵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수준은 아직도 5년 전 출판된 책 속에 그대로 박제된 듯 똑같다. 아니 책에서 말하는 저널리즘 보다 더 퇴보했다고 봐야 정확할 것 같다. 요즘 정부에서 내놓는 정책들, 대통령의 가벼운 입을 거치는 말들은 우리 국민들의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의 정책들, 대통령의 말과 국민의 삶 그사이 어딘가에 있어야 할 저널리즘의 팩트체킹이 빠지고 없는 게 10년은 더 후퇴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지은이 : 박기묵 제목 : 팩트체킹 저널리즘 시리즈 :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출판사 : 커뮤니케이션북스 출판 연도 : 2018. 02. 페이지 : 총 88면 P. 5 가짜 뉴스는 마치 저널리즘 과정을 거친 듯한 형태를 가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누군가가 특정 목적 때문에 사람을 속이려고 만든 뉴..
2023.03.17 -
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글루스에 마지막 인사를 남겨볼까?
2003년 독립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한 이글루스가 20년간 운영했던 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한단다. 서비스 시작한 지 꼭 20년째. 서비스 종료에 사용자들은 많은 아쉬움을 댓글로 남기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사용자들은 예상이나 한 듯 '올 것이 왔네' 하는 댓글이 많았다. 오랜 항해를 마치는 이글루스에 댓글로 마지막 인사라도 남겨볼까? [공지]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 안내
2023.03.16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 장강명
이 책은 100여 페이지의 아주 얇은 문고판 책이다. 하지만 실제론 생각보다 더 빠르게 읽어 낼 수 있다. 한역대역본으로 출간된 소설이라 왼쪽에 한글로 원작 소설이 적혀있고, 그 오른쪽 페이지에 영어 번역본이 나란히 실려 있다. 거기에 창작노트와 해설, 비평까지 포함하고 있어 실제 소설은 더 짧다. 하지만 그 내용은 길이만큼 가볍지 않다. 아주 빠르게 읽어 냈고,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은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가까운 미래와 '에이전트'로 소개되는 스마트 기기의 보다 다양한 활용법이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만약 영화로 각색되어 나온다면 제목처럼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지은이 : 장강명 제목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The World You Want to See 옮긴이 : ..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