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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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가을이 찾아온 아침
10월의 첫날.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날이라 여유 있게 일어났다. 새벽엔 가을의 도래를 알리는 비가 추적추적 내렸고, 거짓말처럼 하루 사이에 기온이 10도 떨어졌다. 눈치 보지 않고 카디건을 입을 수 있는 계절이 되었다. 가을이었다. 🍂
2024.10.01 -
오늘의 일기 - 날씨 좋은 주말엔 출근을...
아주 오랜만에 주말 출근을 했다. 월요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제안서의 기획 파트가 매끄럽지 않아서 디자인 담당하는 본부장님과 둘이 함께 이 부분 마무리해 보자고 결의하고 주말에 사무실로 나섰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지. 버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도, 지하철 기다리면서 마주하는 풍경도 완전 봄이다. 봄. 본부장님과 이렇게 저렇게 조율하고 문서를 수정하니 해는 어느새 져버렸다. 봄이 다 지나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충전을 위해 내일 일요일 하루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름처럼 짧은 봄을 이렇게 놓쳐버리면 안 될 것 같다.
2024.04.13 -
오늘의 일기 - 지각한 봄 즐기기
3월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평소라면 저기 아랫동네에선 벚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해야 할 텐데 아직 날씨가 그렇게 허락하지 않고 있나 보다. 다음 주 벚꽃 축제가 시작된다는 진해에서도 꽃망울이 하나둘 맺히긴했지만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다고 한다. 근데, 오늘 여기 날씨는 4월 정도 날씨라 봄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 좋은 날씨다. 주말 내내 이렇게 좋은 봄 날씨를 즐길 수 있다니… 다음 주엔 비 예보가 있다. 봄꽃들의 지각을 야단치는 그래서 늦었지만 봄 꽃들이 활짝 꽃 피우는 봄을 재촉하는 그런 비가 내려주면 좋겠다.
2024.03.23 -
오늘의 일기 - 비에 젖은 월요일, 우수 雨水
비와 함께 봄의 소식을 전한다는 우수 雨水. 이번에도 기가 막히게 날씨가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하필 우수가 월요일이라니… 맑은 날에도 월요일은 기운이 가라앉는데, 우수에 맞춰 내린 비 덕분에 더 깊게 다운되는 것 같다. 우수를 지났지만,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지. 이러다 눈도 한 번 오고, 꽃샘추위 심하게 한 두번 지나고 나서야 겨우 봄의 문턱에 다다르겠지. 우산을 써도, 안 써도 비슷하게 비를 맞을 것 같이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 같은 월요일이었다.
2024.02.19 -
오늘의 일기 - 겨울 날씨 스위치가 고장난 하루
삼한사온 三寒四溫.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했던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가 많이 달라진 걸 다들 눈치챘을 거다. 얼어 죽을 듯 추운 날씨가 2주 정도 계속되다가, 추위가 살짝 물러가면, 미세먼지가 매우 심해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날의 반복이다. 사람들의 의상은 날씨에 맞춰 자연스럽게 롱패딩으로 꽁꽁 무장하고 지낸다. 날씨가 매우 추운 날엔 추위를 막기 위해서, 미세먼지가 매우 심한 날엔 미세 먼지를 막기 위해서 코로나 때만큼 열심히 마스크를 챙기고 다니게 되었다. 농담으로 겨울 날씨 스위치에 '매우 추움'과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 서로 반대편으로 세팅된 게 아닌가 하는 말도 돌았다. 그런데 이 겨울 날씨 스위치가 고장이 났는지, 오늘은 초여름에 가깝게 18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추위가 이 정도 물러났다..
2024.02.14 -
오늘의 일기 - 갑자기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제안 준비로 퇴근이 늦었다. 회의를 마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는데 사무실이 시끄럽게 휴대전화들이 울기 시작한다. ❝20시 20분 대설주의보 발령❞ 잠시 후 또 한 번 울렸다. ❝21시 00분 대설주의보 발령❞ 집에 어떻게 가야 하지? 걱정하다 22시 정도 사무실을 나와서 신사역으로 향했다. 대설주의보라더니 거리는 비가 내린 정도로 젖어있었고, 일부 차량에만 눈이 조금씩 쌓이고 있었다. ❛대설주의보❜라고 하더니 생각만큼 많이 내리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서울시 경계를 넘어가자마자 가로수에 눈이 조금씩 쌓여있는 모습이 보였고, 버스를 내려 아파트 단지로 걸어가는 동안에는 이미 유리창을 다 가릴 정도로 눈이 쌓여있는 차들이 여럿 보였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있는 아파트 단지 화단 나무들도 두툼하게 하얀색 ..
2024.02.05 -
오늘의 일기 - 체감온도 영하 20도씨엔 디지털 귀마개를 해줘야지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어제보다 10도는 더 기온이 떨어질 거란 예보가 있었다. 체감 온도 영하 20℃. 하지만 겨울방학도 없는 직장인이라면 그보다 더 악천후에도 출근은 해줘야 한다. 어제 가장 추위를 느꼈던 부분을 보완한다면, 오늘 날씨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모가 덧대어있는 바지로 갈아입고, 긴급 상황엔 귀까지 덮을 수 있는 넉넉한 길이의 목도리로 바꿨다. 그리고 어제 날씨에 가장 취약점으로 확인된 ‘귀’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주 오랜만에 디지털 귀마개(헤드폰)를 준비했다. 에어팟만큼 좋은 음질은 아니지만, 그래도 20만원대 꽤 성능 좋은 헤드폰이라 음악을 들으면서 귀가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차가운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효과가 뛰어났다. 이 정도 준비라면, 지금보다 10도가 더 떨어진다..
2024.01.23 -
오늘의 일기 - 15cm 눈폭탄 예보가 있던 날
하루 전부터 무시무시한 일기 예보가 있었다. 하루 종일 최대 15cm 폭설이 올 거라고 했다.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려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하필 그런 날 광고주와의 미팅 일정이 있었다. 2주 전에 잡아둔 일정이라 이렇게 폭설이 오는 상황을 고려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정중한 차림의 복장을 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발이 빠진다고 해도 덜 더럽혀질 신발로 골라 신었다. 출근 시간에 맞춰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마른 나뭇잎에 떨어지는 귀여운 소리가 '사락사락' 들리는 싸락눈으로 시작했다. ❛이제 시작인 건가? 이렇게 눈 폭탄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인가?❜ 생각하며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 근처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빠져나오며 서울 도심에 5cm 이상 쌓여있는 눈과 예보를 챙기지 못..
2024.01.09 -
오늘의 일기 - 펄펄 눈이 옵니다
낮부터 조금씩 내리던 싸락눈은 늦은 퇴근 시간엔 제법 굵은 결정으로 바뀌어서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씩 바닥에 쌓이며 무서운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아! 내일 아침에 어떻게 출근하지? 이번 주, 역시 '고난 주간'이 맞았나보다.
2023.12.19 -
오늘의 일기 - 요란하게 눈 내린 날
먼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했는데, 아침부터 눈이 내렸다. 소복소복 조용히 내린 눈이 아니라 강한 바람과 함께 아주 요란하게 눈이 내렸다. 마치 겨울왕국의 엘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내린 눈이라고 생각하고 축하를 마치고 결혼식장을 나왔다. 눈은 그치고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었다. 그렇게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 앞에 도착할 때쯤, 오전에 만났던 것과 같은 수준으로 강하고 요란한 눈이 내렸다. 이렇게 다시 겨울 속으로 들어가나 보다.
2023.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