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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은 '전체답장'이 기본 매너입니다
업무로 이메일을 쓰다 보면 답답한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된다. 담당자 메일 주소를 수신인에 넣고,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메일 주소를 참조로 넣는다. 참조에는 담당자의 팀장도 포함되어 있고, 우리 회사 디자이너도 포함되어 있다.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메일을 함께 보고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이렇게 받은 메일에 답장을 할 때 [ 전체답장 ]을 누르면, 보낸 사람이 '수신'에 들어가고 참조에 들어있던 메일 주소는 그대로 깔끔하게 참조로 들어간다. 회신 내용만 정리해서 발신을 누르기만 하면 끝난다. 그런데, 이렇게 정성스럽게 수신인과 참조인을 넣어서 보낸 메일에 단순 [ 답장 ]을 눌러서 회신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렇게 [ 답장 ]을 해버리면 메일을 발송했던 사람은 이상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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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탕비실에서 마주친 뜻밖의 생기
5층에 있는 사무실 탕비실 창가에 서면 옆 건물 3층의 직장 어린이집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무채색 책상들만 가득한 여느 사무실 풍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어린이집은 조명부터 훨씬 밝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가구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반쯤 내려진 블라인드 사이로 슬리퍼를 끌며 바삐 움직이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보이는 다른 층과는 다르게, 3층 어린이집은 블라인드 없는 넓은 통창이 매력적이다. 창문마다 정성껏 붙여놓은 종이 캐릭터들 사이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아이들이 등장한다. 창 이쪽에서 나타났다가 저쪽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 뒷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업무 중 잠시 짬을 내어 들른 탕비실. 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는 동안, 아이들의 밝은 에너지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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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 송길영
세상 돌아가는 속도가 무섭도록 빠르다. 사람처럼 대화를 나누는 인공지능의 등장이 가속 페달을 힘껏 밟고 있는 느낌이다. AI의 도움으로 타임라인 속 지인들은 모두 포토그래퍼가 되었다가, 어느새 영상 감독이 된다. 자연어로 코딩하는 '바이브 코딩'이 유행하며 이제는 모두가 개발자로 '전직'한 기분이다.누군가는 이 변화를 선도하고, 누군가는 벅차게 뒤쫓고 있지만 결국 우리는 비슷한 지점에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문득 인터넷이 처음 보급될 무렵 유행했던 '정보검색사 자격증'이 떠올랐다. 지금은 당연하게 누리는 검색에 무슨 자격증까지 필요할까 싶지만, 그것이 혁신적인 역량으로 여겨졌던 시절이 있었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AI를 보며 "공부가 왜 필요해? 그냥 쓰면 되는 거 아냐?"라고 반문하고 있을지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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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블로그 서비스 note(ノート).com에서 일본을 훔쳐보다
우리나라 1세대 블로그 이글루스의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이웃 나라의 블로그 서비스에 관심이 생겼다. 이전에도 일본의 블로그 서비스를 본 적이 있었는데, 아주 오래된 네이버 블로그를 보는 것 같았다. 일본 특유의 알록달록한 블로그 위젯과 애니메이션이 적용된 귀여운 이모지까지 블로그의 내용과 상관없이 가독성이 떨어져서 차분히 내용을 읽어 나가기 힘들었다. 그러다 최근 발견한 일본 디자이너의 블로그를 보다가 'note(ノート)'란 이름의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서비스 도메인명을 보면, note.com 심플하고 명확해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사실 짧은 단어의 도메인을 탐내게 된 것도 바로 이 서비스 때문이었다. 노트닷컴은 일상, 여행, 반려동물, 패션, 미용, IT, 문화, 디자인 등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티..
📝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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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탕비실에서 마주친 뜻밖의 생기
5층에 있는 사무실 탕비실 창가에 서면 옆 건물 3층의 직장 어린이집이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무채색 책상들만 가득한 여느 사무실 풍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어린이집은 조명부터 훨씬 밝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가구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반쯤 내려진 블라인드 사이로 슬리퍼를 끌며 바삐 움직이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보이는 다른 층과는 다르게, 3층 어린이집은 블라인드 없는 넓은 통창이 매력적이다. 창문마다 정성껏 붙여놓은 종이 캐릭터들 사이로,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아이들이 등장한다. 창 이쪽에서 나타났다가 저쪽으로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 뒷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업무 중 잠시 짬을 내어 들른 탕비실. 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는 동안, 아이들의 밝은 에너지가 마음..
2026.04.20 22:26 -
지난 주말 서가에서 빌려온 생각들 - 무조건 팔리는 심리 마케팅 기술, 직관과 객관
2월 중순, 큰 프로젝트 하나를 무사히 마쳤다. 휴식과 함께 생각을 정리하려 도서관을 자주 찾았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부터 작가의 삶이 녹아있는 에세이, 최신 트렌드를 담은 실용서까지 손에 잡히는 대로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사회생활 시작 이래 줄곧 광고 대행사에서 대기업 콘텐츠 마케팅을 담당해 왔는데, 이번 4월부터는 미디어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다시 출퇴근하게 되면서 평일에 누리던 도서관 나들이도 이제는 주말로 미뤄야 한다. 무조건 팔리는 심리 마케팅 기술, 사카이 도시오 지음, 최지현 옮김, 동양북스, 2023.마케터로 일하며 수없이 많은 제안을 하고, 그만큼 많은 거절을 경험했다. 성과가 좋았던 제안을 복기해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심리학적 마케팅 기술이 녹아든 경우가 많았다. ..
2026.04.13 21:56 -
한줄일기 세 번째 생일 (그리고 도메인 1년 연장)
한줄일기가 세 번째 생일을 맞았다. 선물, 케이크, 축하카드… 생일을 맞이한 한줄일기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이런 것들이 아니다. 네 번째, 다섯 번째… 그 이후로도 계속 생일을 이어갈 수 있게 하려면 결국 하나다. 1jul.com 도메인을 연장해 주는 것.그런데 이 간단하지만 꽤 중요한 이벤트를 도메인이 만료되기 하루 전날까지 미루고 또 미뤘다. 최근 환율이 올라 도메인 연장 비용도 덩달아 올랐고, 1jul.com을 포함해 연장해야 할 도메인이 몇 개 더 있다 보니 생각보다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com 도메인 하나 연장 비용이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케이크 한 조각 정도이긴 하지만 말이다.어쨌든 도메인은 무사히 연장됐다. 덕분에 한줄일기는 또 한 번 생일을 맞이할 수 있는 시간을 ..
2026.03.04 23:17 -
주방에 들어온 작은 사치 -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 크롬 에디션
생각지도 못한 선물은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됐다.“혹시 집에 커피 머신 있어?”“아뇨.”“경품으로 받았는데, 우리 집엔 이미 있거든. 잘 안 쓰기도 하고. 필요하면 가져갈래?”전화를 끊자마자 창고 깊숙이 잠들어 있는 캡슐 커피 머신이 떠올랐다. 예전에 행사 참석 선물로 받았던 모델이다. 한동안은 제법 잘 썼다. 문제는 물통에 금이 가면서부터였다. 한 잔 이상 물을 채우면 새어나오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은퇴'를 결정하고 창고에 넣어두었다. 언젠가 다시 쓰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새 커피 머신 이야기에 가족들은 벌써 설레기 시작했다. 모델도 모르고, 사진도 없는데 부엌 어디에 둘지부터 회의를 열었다. 마치 아직 오지도 않은 가전제품의 입주 설명회 같았다.선배 집으로 가는 길에도 은근히 기대가 됐다. 어떤 모..
2026.03.03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