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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블로그 서비스 note(ノート).com에서 일본을 훔쳐보다
우리나라 1세대 블로그 이글루스의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이웃 나라의 블로그 서비스에 관심이 생겼다. 이전에도 일본의 블로그 서비스를 본 적이 있었는데, 아주 오래된 네이버 블로그를 보는 것 같았다. 일본 특유의 알록달록한 블로그 위젯과 애니메이션이 적용된 귀여운 이모지까지 블로그의 내용과 상관없이 가독성이 떨어져서 차분히 내용을 읽어 나가기 힘들었다. 그러다 최근 발견한 일본 디자이너의 블로그를 보다가 'note(ノート)'란 이름의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서비스 도메인명을 보면, note.com 심플하고 명확해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사실 짧은 단어의 도메인을 탐내게 된 것도 바로 이 서비스 때문이었다. 노트닷컴은 일상, 여행, 반려동물, 패션, 미용, IT, 문화, 디자인 등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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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도우리
주변에 도파민 중독 요소가 넘쳐난다. 그리고 그런 유혹에 매우 약한 사람이 바로 나. SNS, 스마트폰, TV, 맥주... 이런 사회 현상을 잘 정리해 둔 한 권의 책. 재미있는 표현이 많아서 책에 꽤 많은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읽었다. 지은이 : 도우리제목 :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출판사 : 한겨레출판출판 연도 : 2022. 10. 페이지 : 총 232면 읽으면서 특히 재미있었던 일부분을 가져와 본다. 진짜 커피와 가짜 커피나는 커피 애호가인데, 마시는 대부분은 가짜 커피다. 트위터 밈에 따르면 가짜 커피란 살기 위해 포션처럼 마시는 커피이고, 진짜 커피란 날씨 좋은 날 회사나 학교가 아닌 진짜 카페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서 오로지 커피와 디저트를 먹을 대만 존재하는 커피를 말한다. 가짜 커피의 대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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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의 설계 : 사용자를 사로잡는 AI 시대의 UX 심리 전략 - 장세림
ChatGPT가 등장한 이후 AI 서비스는 아주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매주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이전 버전보다 더 똑똑해진 AI를 만나고 있다. 나에게 한 번이라도 이런 속도로 진화해 왔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어질 것 같다.이 책은 AI의 진화 속도가 아닌, 그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심리학 박사이면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일해온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AI 서비스에 사용자 경험이 어떻게 적용되어 왔는지를 아주 친절하게 설명한다.그동안 그냥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UX의 작은 모션 하나에도 설계자들의 많은 고민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만약 AI 서비스를 기획한다면 책에서 소개한 작은 디테일까지 참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AI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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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출장은 힘들어
이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만난 광고주들은 대략 서울 시청 쪽, 강남-역삼 쪽, 여의도 쪽 정도로 대부분 서울 내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가능한 곳에 있었다. 일정이 아주 급한 경우에 택시를 타도 대략 1만원 내외에서 이동이 가능한 곳이라 미팅 후 복귀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지금 만나는 광고주 중에는 경기도 끝에 자리 잡고 있거나, 고속도로를 지나야 만날 수 있는 광고주도 있다. 1시간 미팅을 위해서 미팅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이동해야 하고, 복귀하는데도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곳이다. 오후 미팅을 위해서 아침 일찍 사무실을 나서서, 1시간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 복귀한 시간이 이미 퇴근 시간 이후. 급할 때 택시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광고주가 있다는 건 행복이었어. 우리나라 일일생활권이라 하지만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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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 낀 연휴의 대출 목록 -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플러스 휴먼, MESSY
광복절이 낀 연휴였다. 도서관이 문을 닫는 공휴일과 정기 휴관일인 월요일을 요리조리 잘 피해 발걸음을 했다. 평소보다 한산한 도서관에서 복잡한 생각도 털어내고, 연휴 내내 짧은 여행으로 쌓인 피로도 느긋하게 녹여낼 작정이었다. 분명 다 읽은 책만 반납하고 가벼운 손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이번에도 보기 좋게 실패했다. 도서관 문을 나서는 지금, 내 손에 들려 함께 집으로 산책하는 녀석들은 다음과 같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김상욱, 동아시아, 2026.바람에 마구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를 오일 파스텔로 거칠게 뭉개 그린 듯한 커버가 신착 도서 코너에서 눈을 사로잡았다. '변화의 시대,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라는 부제, 그리고 김상욱이라는 이름값. 지나칠 재간이 없어 가장 먼저 대출 목록에 ..
2026.08.20 20:20 -
폭염중대경보가 내린 수도권 직장인의 출근길
유난히 더운 밤이었다. 침대 커버와 내 등짝 사이에서 티셔츠가 축축하게 젖어 있다. 밤새 흘린 땀 때문에 물부터 한 컵 마시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다. 더위 탓에 잠을 설친 데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 바람에 출근 준비는 시작부터 쫓긴다. 그래도 밤새 흘린 땀을 씻어내지 않고서는 하루를 시작할 수 없을 것 같다.면도를 마치고 샤워기를 틀었지만, 한참 동안은 지난밤의 열대야를 그대로 품은 듯한 미지근한 물만 나온다. 겨우 시원한 물이 나오기 시작해 가볍게 샤워를 마쳤더니 몸은 한결 개운해졌다. '이 정도면 상쾌하게 출근할 수 있겠는데?'라는 기대도 잠시. 선풍기 앞에서 셔츠를 입는 사이 다시 등에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오늘도 쉽지 않은 하루가 될 것 같다. 현관문을 나서 채 열 걸음도 걷지 않았는데 차..
2026.08.04 20:04 -
한줄일기 초심 찾기, 그리고 네이버와의 밀당
별일 없이 스쳐 지나가는 하루를 딱 한 줄로 붙잡아두고 싶어서 시작한 블로그였다. 그래서 이름도 직관적으로 ’한줄일기’라 지었다. 이름값은 해야 할 것 같아서 도메인도 기억하기 쉬운 1jul.com으로 골랐고, 그렇게 3년 동안 애지중지 키워왔다.그런데 최근 네이버 검색 로봇이 또다시 사춘기를 맞이한 모양이다. 알고리즘이 바뀐 건지, 검색창에 '한줄일기'를 입력하면 내 블로그를 최상단에서 슬그머니 밀어내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2페이지, 어떤 날은 유배지나 다름없는 3페이지까지 사정없이 보내버린다. 구글을 비롯한 다른 검색 엔진에서는 버젓이 최상단을 지키고 있는데, 유독 네이버만 이 모양이다. 곰곰이 전후 사정을 따져보니 짐작 가는 이유가 하나 있긴 하다. 정작 내가 쓴 글 제목과 본문에는 '한줄일기'..
2026.07.28 19:28 -
아직은 AI에게 양보하고 싶지 않은 것들
언제부터였을까. 채팅창에 몇 마디 말을 건네면, 다정하고 명쾌한 문장들이 단 몇 초 만에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 채팅창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고맙고 편리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대화의 끝에서 문득, 마음 한구석에 텅 빈 공간을 마주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인공지능(AI)이 일상에서 친구처럼 스며들면서, 우리는 참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한 사이 인간다운 온기를 지닌 소중한 영역들을 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업무의 효율을 넘어, 우리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작은 창작의 즐거움까지 말이다. 생각의 여정이 주던 즐거움ChatGPT를 만나기 전, 우리는 무언가를 알아내기 위해 기꺼이 손품을 팔았다. 수많은 책장을 넘기며 필요한 정..
2026.07.06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