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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이메일은 '전체답장'이 기본 매너입니다
업무로 이메일을 쓰다 보면 답답한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된다. 담당자 메일 주소를 수신인에 넣고,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메일 주소를 참조로 넣는다. 참조에는 담당자의 팀장도 포함되어 있고, 우리 회사 디자이너도 포함되어 있다.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메일을 함께 보고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이렇게 받은 메일에 답장을 할 때 [ 전체답장 ]을 누르면, 보낸 사람이 '수신'에 들어가고 참조에 들어있던 메일 주소는 그대로 깔끔하게 참조로 들어간다. 회신 내용만 정리해서 발신을 누르기만 하면 끝난다. 그런데, 이렇게 정성스럽게 수신인과 참조인을 넣어서 보낸 메일에 단순 [ 답장 ]을 눌러서 회신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렇게 [ 답장 ]을 해버리면 메일을 발송했던 사람은 이상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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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일본 블로그 서비스 note(ノート).com에서 일본을 훔쳐보다
우리나라 1세대 블로그 이글루스의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이웃 나라의 블로그 서비스에 관심이 생겼다. 이전에도 일본의 블로그 서비스를 본 적이 있었는데, 아주 오래된 네이버 블로그를 보는 것 같았다. 일본 특유의 알록달록한 블로그 위젯과 애니메이션이 적용된 귀여운 이모지까지 블로그의 내용과 상관없이 가독성이 떨어져서 차분히 내용을 읽어 나가기 힘들었다. 그러다 최근 발견한 일본 디자이너의 블로그를 보다가 'note(ノート)'란 이름의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서비스 도메인명을 보면, note.com 심플하고 명확해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사실 짧은 단어의 도메인을 탐내게 된 것도 바로 이 서비스 때문이었다. 노트닷컴은 일상, 여행, 반려동물, 패션, 미용, IT, 문화, 디자인 등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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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아이폰 '업무 집중 모드' 자동 전환의 비밀
며칠 전부터 회사 출근길에 아이폰이 자동으로 '업무 집중 모드'로 전환되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 업무 집중 모드에선 상단에 작은 회사 출입증 같은 아이콘 하나를 노출한다. 그리고 메일, 캘린더, 업무용 메신저 등 특정 앱의 알림 외에는 모두 차단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걸 설정한 기억이 없다. '혹시 회사에서 업무에 집중하라고 내 폰을??' 왜 갑자기 아이폰이 설정을 바꾸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해서 며칠 고민을 했다. 설정 여기저기를 살펴보다 이유를 찾았다. 출근 첫날 회사 주소를 기억하려고 아이폰 연락처에서 회사 주소와 몇몇 지도 앱에 회사 주소를 업데이트했다. 그리고 아이폰 집중 모드 옵션에서 자동으로 모든 전환 옵션이 켜져 있는 걸 확인했다. 아이폰은 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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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버린 시간, 회고없는 회고록
2024년 12월 3일.3글자로 된 매력적인 .net 도메인 하나를 구입했다. AWS 간단한 설정으로 심플한 parking 페이지를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곧 미친 듯이 오르는 환율 때문에 AWS 인스턴스를 모두 내려야 했다. 2024년 12월 7일.첫 개인 블로그를 서버에 올린 지 꼭 20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20주년 기념 블로그 스킨으로 새로운 옷을 입히고, 기념 포스트를 올리며 자축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2024년 12월 25일.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1월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가로수길의 다양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담은 영상에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담을 계획이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2025년 1월 1일.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회고 포스트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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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버린 시간, 회고없는 회고록
2024년 12월 3일.3글자로 된 매력적인 .net 도메인 하나를 구입했다. AWS 간단한 설정으로 심플한 parking 페이지를 만들어 두었다. 하지만 곧 미친 듯이 오르는 환율 때문에 AWS 인스턴스를 모두 내려야 했다. 2024년 12월 7일.첫 개인 블로그를 서버에 올린 지 꼭 20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20주년 기념 블로그 스킨으로 새로운 옷을 입히고, 기념 포스트를 올리며 자축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2024년 12월 25일.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1월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가로수길의 다양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담은 영상에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담을 계획이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2025년 1월 1일.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회고 포스트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
2025.01.31 23:37 -
오늘의 일기 - 주말엔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도 엄청나게 강하게 부는 날. 제일 깨끗한 옷을 챙겨입고,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요즘 결혼식 트렌드가 그런지 로비에서 식장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쪽에 초대형 결혼 기념사진이 걸려있었다. '결혼식이 끝나면 저 큰 사진은 어디에다 두는 거지?' 필요도 없는 걱정을 하게 하는 큰 사진이 걸려있었다. 예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신랑, 신부가 연애하면서 촬영한 것 같은 사진들이 슬라이드로 지나가고 있었다. 다양한 곳에서 행복한 기억을 차곡차곡 담았다고 생각하면서, 얼마나 많은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면 평생을 함께할 약속을 하면서 결혼까지 마음을 먹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생각해도 결혼까지 도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물론, 결혼은 또 다른 시작이기도 하지만,..
2024.12.23 10:44 -
오늘의 일기 - 세월의 속도를 느끼는 12월의 풍경
1월의 첫 장을 넘기며 빼곡한 새해 계획을 세웠을 때는, 달력은 두툼하고 시간은 넉넉해 보였다. 봄의 첫 꽃이 피어날 무렵만 해도, 2024년의 끝은 아직 멀어 보였고, 시간은 서두르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여름이 한창일 때, 타는 듯한 햇살 아래에서도 연말은 한참 멀리 있는 일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눈을 깜빡인 사이, 바람이 차가워지고 달력의 마지막 장이 드러났다. 벌써 12월이다. 이제 2024년은 단 30일이라는 짧은 옷자락만을 남겼다. 사람들은 저마다 떠오르는 생각에 잠길 것이다. ‘어떻게 이 한 해를 정리해야 할까?’ 그러나 12월은 원래부터 그런 달이다. 미뤄둔 결심들이 머리를 쳐들고, 하지 못했던 일들이 조용히 발끝을 간질인다. 어느새 바쁜 마음에 쫓겨, 시간은 다시 빠르게 흘러간다...
2024.12.02 23:10 -
잔여 데이터 572MB: 디지털 시대의 작은 철학
한 달의 끝자락, 스마트폰 화면 속 숫자가 내게 말을 건다. 잔여 데이터 572MB. 10GB라는 디지털 허공 속에서 나의 발자취는 알뜰하게 새겨져 있다. 2년째 이어진 알뜰 요금제와의 동행. 그 사이, 단 한 번만 욕심을 부렸던 기억이 있다. 무심코 데이터를 초과했던 그달의 고지서는, 마치 소비의 대가를 일깨우는 경고처럼 내게 다가왔었다. 그 이후로는 월말이 가까워질수록 잔여 데이터의 숫자에 더 귀를 기울인다. 사무실 WiFi는 종종 나를 배신한다. 랜선에서 떨어지는 순간, MacBook은 무기력한 깡통으로 변한다. 이런 WiFi 상황에서 종종 뜻하지 않게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게 된다. 지하철 안 무료 WiFi도 늘 바쁘다. 수많은 승객과 한정된 데이터를 나누느라 연결만 되고, 아무것도 흐르지 않는 ..
2024.11.30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