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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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날씨 좋은 주말엔 출근을...
아주 오랜만에 주말 출근을 했다. 월요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제안서의 기획 파트가 매끄럽지 않아서 디자인 담당하는 본부장님과 둘이 함께 이 부분 마무리해 보자고 결의하고 주말에 사무실로 나섰다. 오늘따라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지. 버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도, 지하철 기다리면서 마주하는 풍경도 완전 봄이다. 봄. 본부장님과 이렇게 저렇게 조율하고 문서를 수정하니 해는 어느새 져버렸다. 봄이 다 지나간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충전을 위해 내일 일요일 하루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름처럼 짧은 봄을 이렇게 놓쳐버리면 안 될 것 같다.
2024.04.13 -
오늘의 일기 - 달라진 풍경, 벚꽃엔딩
아침 출근길이 달라졌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시끄러웠던 유세 차량이 사라졌다. 정책 홍보, 정부 비판의 목소리가 담겼던 플래카드는 당선 인사와 낙선 인사가 대신하고 있다. (이런 건 참 빠르다.) 그리고 한 가지 또 달라진 건 핑크 핑크한 색상으로 아름답게 봄을 포장했던 벚꽃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아주 여린 이파리들이 노랑 초록색을 뽐내며 돋아나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벚꽃 시즌 엔딩이다. 약 2주간 우리 동네를 물들였던 벚꽃들은 조금 더 북쪽에 있는 어느 마을을 또 예쁘게 포장하고 있겠지? 이름만큼이나 짦은 봄이 또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2024.04.11 -
오늘의 일기 - 2024년 벚꽃 로딩 완료
어제 사전 투표를 하고 벚꽃이 피어있는 강변을 걸었다. 어제 1시간 30분 산책을 마치고 든 생각이 ‘이번 주말이 우리 동네 벚꽃 피크겠다.’ 그래서 어제보다 조금 더 이른 시간에 산책을 나왔다. 강변엔 우리 동네 텐트란 텐트는 모두 전시가 되어 있었다. 형형색색 자리 잡은 텐트마다 벚꽃을 즐기려는 가족, 친구, 연인이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음 주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수요일도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는데, 그때까지 이 예쁜 봄꽃들이 자리를 잘 지키고 있어 주면 좋겠다. 오래 즐길 수 없어서 더 아름답게 보이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365일 중에 채 열흘도 즐길 수 없다는 건 너무 큰 상실감을 준다. 벚나무를 개량해서 한 달 정도 예쁘게 피어주면 좋겠다. 아! 벚꽃이 한..
2024.04.07 -
오늘의 일기 - 사전투표 미션 완료!
다음 주 본투표를 앞두고 오늘 사전 투표를 마쳤다. 투표소는 생각보다 한산했고, 투표하러 온 사람들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이번 투표를 통해서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후보와 지지하는 정당의 정책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는 표정이었다. 투표를 마치고 가까이에 있는 강변으로 향했다. 2024년 벚꽃이 약 90% 정도 로딩이 완료되었다.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여서 그런지 강변에 벚꽃을 눈으로 즐기며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벚꽃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전투표에 참여하기를 기대하면서 봄의 강변을 한 참 걷고 왔다.
2024.04.06 -
오늘의 일기 - 이제는 코트를 벗어야 할 때
아침저녁으론 아직 쌀쌀한 기운이 돌지만, 이제는 겨울 코트를 벗어야 할 타이밍. 얼죽코(얼어 죽어도 코트)파의 일원으로 지난겨울을 코드만으로 잘 버텨왔다. 봄 카디건을 입어줘야 할 때가 되었다. 얇은 남방과 니트 티셔츠를 입고, 카디건을 입었다. 오후에 기온이 올라갈 때는 카디건을 벗어주고, 남방을 팔목 위로 살짝 걷어주면 되겠다. 이러다 곧 여름 반소매를 입게 되겠지. 봄을 좀 더 천천히 오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2024.03.27 -
오늘의 일기 - 지각한 봄 즐기기
3월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평소라면 저기 아랫동네에선 벚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해야 할 텐데 아직 날씨가 그렇게 허락하지 않고 있나 보다. 다음 주 벚꽃 축제가 시작된다는 진해에서도 꽃망울이 하나둘 맺히긴했지만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다고 한다. 근데, 오늘 여기 날씨는 4월 정도 날씨라 봄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 좋은 날씨다. 주말 내내 이렇게 좋은 봄 날씨를 즐길 수 있다니… 다음 주엔 비 예보가 있다. 봄꽃들의 지각을 야단치는 그래서 늦었지만 봄 꽃들이 활짝 꽃 피우는 봄을 재촉하는 그런 비가 내려주면 좋겠다.
2024.03.23 -
오늘의 일기 - 비에 젖은 월요일, 우수 雨水
비와 함께 봄의 소식을 전한다는 우수 雨水. 이번에도 기가 막히게 날씨가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하필 우수가 월요일이라니… 맑은 날에도 월요일은 기운이 가라앉는데, 우수에 맞춰 내린 비 덕분에 더 깊게 다운되는 것 같다. 우수를 지났지만,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지. 이러다 눈도 한 번 오고, 꽃샘추위 심하게 한 두번 지나고 나서야 겨우 봄의 문턱에 다다르겠지. 우산을 써도, 안 써도 비슷하게 비를 맞을 것 같이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 같은 월요일이었다.
2024.02.19 -
오늘의 일기 - 겨울 날씨 스위치가 고장난 하루
삼한사온 三寒四溫.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했던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가 많이 달라진 걸 다들 눈치챘을 거다. 얼어 죽을 듯 추운 날씨가 2주 정도 계속되다가, 추위가 살짝 물러가면, 미세먼지가 매우 심해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날의 반복이다. 사람들의 의상은 날씨에 맞춰 자연스럽게 롱패딩으로 꽁꽁 무장하고 지낸다. 날씨가 매우 추운 날엔 추위를 막기 위해서, 미세먼지가 매우 심한 날엔 미세 먼지를 막기 위해서 코로나 때만큼 열심히 마스크를 챙기고 다니게 되었다. 농담으로 겨울 날씨 스위치에 '매우 추움'과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 서로 반대편으로 세팅된 게 아닌가 하는 말도 돌았다. 그런데 이 겨울 날씨 스위치가 고장이 났는지, 오늘은 초여름에 가깝게 18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추위가 이 정도 물러났다..
2024.02.14 -
봄, 잔치는 끝났다
봄꽃들은 평년보다 열흘이나 빨리 잔치를 시작했다. 초대장을 늦게 받은 봄비도 강한 바람과 함께 봄의 잔치에 합류했다. 안타까운 사실은 봄꽃들의 초대 리스트에 비도, 바람도 없었다는 점. 평년보다 빨리 시작된 봄의 잔치는 서둘러 마무리되었다. 봄의 잔치가 마무리되었으니, 조만간 반소매 티셔츠를 입어야겠지?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