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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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나는 무인도에 있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날이 흐렸다. 배가 고팠지만, 주변에 먹을 물도 없었다. 영화에서는 그래도 날씨 좋은 해변이 있고, 주변에 먹을 만한 과일과 물고기들이 많은 섬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던데… 난 왜 이런 곳에 갇히게 된 걸까? 신세 한탄을 하면서 엉엉 울었다. 그렇게 잠에서 깼다. 최근 유튜브에서 무인도에서 30시간을 버티는 예능 프로그램을 봐서 꿈에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놓인 나를 보게 된 게 아닐까. 그런데 꿈속에서 너무 힘든 하루를 보내서인지 아침부터 매우 피곤했다.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한줄일기는 이어갈 수 없을 것 같으니, 악천후에도 젖지 않는 재질의 노트와 그 노트에 아주 부드럽게 잘 써지는 펜은 꼭 가지고 가면 좋겠다.
2024.03.22 -
오늘의 일기 - 생각을 정리하는 나만의 방법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디지털로 문서를 만들고 있다. 수치 데이터를 Excel에 정리하거나, 보고용 장표를 Keynote로 제작하거나, 콘텐츠 기획 초안을 Simplenote에 작성해 본다. 가끔 Photoshop을 이용해서 이미지를 제작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iPhone으로 샘플 영상을 촬영해 보기도 한다. 종일 디지털 디바이스로 디지털 파일로 된 문서를 만들다 보면 컴퓨터가 한 번씩 그렇듯 버퍼가 걸린 듯 머리에 열이 나고 냉각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그러면 노트를 꺼내고 샤프펜슬과 파란색 볼펜을 올려놓는다.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을 적어보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적어본다. 그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적다 보면, 버퍼가 자연스럽게 풀어지고, ..
2024.01.11 -
오늘의 일기 - 밀린 노트를 정리하며...
지난주 급하게 잡힌 외부 미팅을 소화하고, 월요일 급한 업무들을 마치자마자 퇴근하느라 노트가 밀려 있었다. 노트래야 그날의 주요 업무 내용과 업무를 처리하면서 내가 어떤 부분을 생각하면서 처리했는지 정도가 적히는 업무 일지지만 말이다. 쓰고 있는 노트의 여백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2023년도 남은 노트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연말까지 남은 노트의 페이지를 잘 채우고, 2024년을 새로운 노트와 함께 시작해야 할까? 그렇다고 해도 지금 쓰는 노트와 같은 브랜드의 같은 크기에 커버 색상 정도 다른 녀석을 고르겠지만 말이다. 남은 노트를 채우듯 2023년도 잘 정리해야겠다.
2023.10.17 -
오늘의 일기 - 일본인 블로거 친구가 생겼다
업무 차원에서 일본의 블로그 서비스 특징을 알아보려고 일본어 블로그 서비스에 가입하고, 매주 하나씩 글을 올리고 있다. 고등학교, 대학교 다니는 동안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공부한 적이 있지만, 원하는 내용을 일본어로 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요즘 인공지능이 얼마나 훌륭한지 외국어를 몰라도 외국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고, 외국어로 블로그 포스트도 발행할 수 있다. 내 방법은 이렇다. 외국어 블로그 포스트 작성 요령 일단, 우리말로 짧고 쉬운 문장으로 글을 쓴다. 이때 반드시 주어와 동사를 명확하게 쓴다. 1차 원고를 Deepl.com 에서 외국어로 번역한다. 번역된 2차 원고를 ChatGPT에게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변환 요청한다. 그렇게 정리된 최종 원고를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처음부터 일본어를 잘 모..
2023.07.07 -
오늘의 일기 - 일본 블로그 서비스 note(ノート).com에서 일본을 훔쳐보다
우리나라 1세대 블로그 이글루스의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이웃 나라의 블로그 서비스에 관심이 생겼다. 이전에도 일본의 블로그 서비스를 본 적이 있었는데, 아주 오래된 네이버 블로그를 보는 것 같았다. 일본 특유의 알록달록한 블로그 위젯과 애니메이션이 적용된 귀여운 이모지까지 블로그의 내용과 상관없이 가독성이 떨어져서 차분히 내용을 읽어 나가기 힘들었다. 그러다 최근 발견한 일본 디자이너의 블로그를 보다가 'note(ノート)'란 이름의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서비스 도메인명을 보면, note.com 심플하고 명확해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사실 짧은 단어의 도메인을 탐내게 된 것도 바로 이 서비스 때문이었다. 노트닷컴은 일상, 여행, 반려동물, 패션, 미용, IT, 문화, 디자인 등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티..
2023.06.17 -
오늘의 일기 - 카페에서 책 읽기 준비물
주말엔 카페에 책을 읽으러 간다. 출퇴근 길에 쪼개서 읽을 수 없고 긴 호흡에 읽어야 하는 책들을 읽어야 할 때 집에서 가까운 카페로 간다. 책을 읽으러 카페로 갈까?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하면 어느새 뚠뚠한 보부상 가방이 어깨에 걸쳐져 있다. 가방에는 당연히 읽어야 할 책 A가 들어있다. 그리고 혹시 읽다가 지겹거나, 카페가 너무 시끄러워 집중하기 어려울 때를 대비해서 가벼운 책 B도 함께 따라간다. 가장 기본이 되는 준비물이다. 그리고 책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표시하기 위해 포스트잇에서 만든 작은 플래그도 함께 가져가야 한다. 진짜 중요한 내용을 메모하기 위해서 독서 노트와 볼펜도 빠뜨릴 순 없다. 이 정도면 기본 독서 아이템 준비가 끝이 난다. 2–3년 전부터 집 앞 카페에 갈 때는 항상 텀블러..
2023.06.06 -
오늘의 일기 - 첫 출근 준비물
재취업에 성공하고 드디어 내일 첫 출근이다. 오랜만에 하는 출근은 엄청난 기대감과 약간의 우려를 함께 가지고 온다. 이직으로 새로 출근하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새로운 사무실, 새로운 동료들, 새로운 업무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 첫 출근길을 위해 몇 가지 아이템을 준비했다. 첫 출근 준비물 실내용 슬리퍼 뚜껑 잠기는 텀블러 칫솔 + 치약 업무 일지용 노트 & 필기용 펜 충전기 & 충전 케이블 애플 EarPods 3.5 mm 실내용 슬리퍼 사무실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실내용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출근하느라 신발에 갇혀 걸었던 발을 식혀주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지금은 발등과 발목 밴드 쪽에 가죽이 덧대어 있는 크록스를 실내용으로 신고 있다. 하지만 사무실을 나가야 할 ..
2023.05.31 -
오늘도 문구점에 갑니다 : 꼭 가야 하는 도쿄 문구점 80곳 - 하야테노 고지
문구에 대해서는 약간 애매한 포지션이다. 문구 덕후라고 하기엔 깊이가 얕고, 좋아하는 노트랑 펜이 한 두 가지 정도 있으니 문구를 '예쁜 쓰레기'로 취급하는 머글도 아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이런 애매한 포지션은 아무래도 유학 시절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특유의 오렌지 컬러 몸통에 펜의 색상만을 직관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못생긴 펜 뚜껑의 북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는 그 펜 말이다. 펜이 글자만 잘 써내면 되지? 아무렴 그렇고말고. 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펜이다. 일단 워밍업이 필요해서 노트하지 않는 종이 구석에 항상 5바퀴 이상 의미 없는 원을 그려야 했다. 그렇게 워밍업을 마치고도 중간 중간에 볼펜이 뱉어내는 배설물 처리까지 당장 버리고 싶었지만, 선택사항이 많지 않았다. 적어도 북미에선..
2023.04.26 -
담주에 뭐하지?
✓ 다음 주 To Do List ▔▔▔▔▔▔▔▔▔▔▔▔▔▔▔▔▔▔▔▔▔▔ ◻︎ All Time Note 4월 세팅 (- 04/10) ◻︎ 이력서 제출 (- 04/11) ◻︎ Notion 이력서 개인 도메인 설정 오류 수정 (- 4/11) ◻︎ OLD 블로그 스킨 수정 (- 04/12) ◻︎ 한줄일기 블로그 한 달 운영 데이터 정리 (- 04/13)
2023.04.09 -
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답답할 때 나는 책장에서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찾는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는 읽으면서 남겨놓은 북마크와 메모지가 꽂혀있다. 오래전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다시 읽는다면 또 어떤 의견을 남겨 놓을지 생각하게 된다. '밥장, 몰스킨에 쓰고 그리다'도 그런 책 중에 한권이다.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의 연습장이나, 일기, 여행일지인 몰스킨 다이어리를 훔쳐보는 재미가 내 노트를 다시 읽는 것 보다 확실히 재미나다. 부럽지만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밥장 외에도 소믈리에, 편집장, 의학 일러스트레이터, 가구 디자이너, 웹툰 작가, 여행가, 브루마스터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노트에 자기 생각과 일상을 정리하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2023.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