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2)
-
정부 지침 격리 로맨스 '14일의 동거' - 레네 프로인트
COVID 19(Coronavirus Disease 2019) 코로나가 지구촌을 변화시킨 지 만 3년이 지났다. 그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마스크가 기본 의복처럼 필수품이 되었다. 식사할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 벗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많은 약속이 코로나 끝난 이후로 강제로 연기되었으며, 학교도 직장도 코로나로 인해 그 역할을 집에 많이 양보하게 되었다. 완전히 바뀌어 버린 생활 습관을 죽을 때까지 이어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코로나와의 4년째를 맞이하는 사람들은 어느새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탄생한 이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된 것도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가 전체적으로 희석된 지금 2023..
2023.04.04 -
중고거래 초보자의 당근마켓 이용 후기
어떤 물건이나 쓰다 보면 정이 들게 마련이다. 상처가 생겨도 추억이란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내 것’이란 표식에 더 정이 가기도 한다. 그래서 쓰던 물건을 남들에게 파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쓸 수 있을 때까지 쓰고, 내가 못 쓰게 되면 아쉽지만 안녕! 하는 스타일이랄까. 그래서 중고품 거래하는 당근마켓에도 비교적 늦게 가입했다. 지금까지 세 가지 물건을 팔고, 하나를 샀다. 총 네 번의 거래 중 절반을 지난 주말에 해치웠다. 그 첫 번째 미션은 에어팟 3세대 오른쪽 유닛 구매! 지난달 일기에 이야기 했던 대로 잃어버린 에어팟을 판매하신다는 분이 있어 지하철로 네 정거장을 다녀왔다. 물건 상태가 아주 양호하고, 작은 스크래치까지도 설명에 나온 대로여서 쿨거래로 마무리했다. ..
2023.04.03 -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이동진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까이 지냈다. 어릴 적 우리집 책장엔 끊임없이 새로운 책들이 채워졌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읽었던 책, 좋은 학교를 우등생으로 다닌 삼촌의 책, 소설을 좋아했던 엄마의 책들이었다. 내 책이래야 교과서 정도가 전부였다. 학부생 때는 학교 도서관 아르바이트로 도서관을 자주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 이사를 온 이후에도 가장 먼저 한 일도 도서관을 방문해 도서관 회원권을 만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와는 다르게 책과의 심리적인 거리는 그렇게 가까웠다고 말하기 어렵다. 최근에 여유 시간이 많아서, 책과의 거리가 조금 가까워진 것 같다. 업무 관련 책 외에도 뭐든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소설, 에세이, 시까지 이전에 읽지..
2023.04.02 -
올해 만우절은 거짓말도 못 하고 지나갔네!
만우절이라 아주 유쾌하고 속아도 기분 나쁘지 않을 멋진 거짓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 만우절에 하고 오랜만에 하려니 거짓말이 생각이 안 나서 ChatGPT에도 물어보고, 검색도 했는데 괜찮은 거짓말을 찾을 수 없었다. 거짓말도 자꾸 해야 느나 보다. 이러다 매년 만우절에 한 번씩 하는 거짓말도 못 하게 되지 않을까? 올해 만우절은 거짓말도 못 하고 지나갔다. 아! 대신 올해 본 거짓말 중에 하나를 소개하는 게 좋겠다. 네이버가 달에 짓는다는(?) 데이터센터 ‘각 문’ 달에 데이터센터라니 하고 풉! 웃어 버렸지만, 이 사람들 만우절에 진심을 담았다. 마지막에 세종시에 짓고 있는 '각 세종(GAK SEJONG)'에 관한 티져로 마무리했다. 관련 링크 네이버 데이터 센터 각 문 (한글) : https:/..
2023.04.01 -
도서관 여행하는 법 - 임윤희
컴퓨터, 인터넷 기술이 발전해 원하는 책은 주문한 그날 받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대부분의 책은 전자책으로 클릭 한 번으로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읽을 수 있기도 하다. 이런 시대에 도서관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나?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릴 수 있는 곳이 아니라, 책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 활동을 경험할 수 있고,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다. 동화 원화를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이며, 인문학 강연을 통해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강연장이기도 하다. 도서관은 지금도 그 역할을 계속 키워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학교에 다니는 동안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가르쳐 준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있었더라도 내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아주 약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
2023.03.31 -
달에선 지금 몇 시입니까?
최근 달 표면에서 꽤 많은 양의 물이 있을 것이라는 중국 연구진의 발표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달 탐사선 '다누리'를 보내서 달 탐사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은 조만간 우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전진기지를 달에 건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오늘 읽은 Wired 기사는 무척 흥미로웠다. 달에서 연구하는 우주인들과 지구에서 연구를 돕는 과학자 사이에 시간을 어떻게 정의하고 맞춰갈 것인가 하는 내용이었다. 지구에서 시간을 정하는 건 지구 자전 주기를 24로 나눠서 24시간제를 이용하고 있는데, 지구와 자전, 공전 주기가 다른 달은 별도의 시간제를 가져야 하는가? 편의를 위해 지구 시간제에 맞춘다고 한다면, 달은 하나의 시간대(달 표준시)로 묶을 것인가? 미국이란 하나의 나라에..
2023.03.30 -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 박현희
누구나 아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보는 책 제목이 흥미를 끌었다. 백설공주가 장사꾼으로 변장하고 오는 왕비를 계속 집으로 들이는지, 스스로 곤경을 자처하는지를 사회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실제 고등학교 사회과 교사인 저자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읽거나, 들어서 익숙한 동화를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자고 하고 있다. ’사람이 된 피노키오는 행복했을까’, 토끼와 거북이의 경기에서 ‘불공정한 규칙을 조롱하라’, 백설공주의 ‘왕비는 왜 자꾸 거울을 보았을까’, 베짱이처럼 ‘한철 노래하며 사는 인생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등 책의 목차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지은이 : 박현희 제목 :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 출판사 : 뜨인돌 출판 연도 : 201..
2023.03.29 -
면접, 오랜만에 지원자 의자에 앉았다
면접은 회사가 지원자들의 역량을 파악하고, 지원자들도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파악하는 자리라고 항상 이야기했다. 면접관으로 지원자들을 마주할 때마다 회사에 대해서 먼저 소개하고, 면접이 끝난 후 회사에 궁금한 점이 없는지 항상 물어보곤 했다. 오랜만에 지원자로 면접 자리에 앉았다. 면접관들은 부드러운 말투로 지원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고, 나와 함께 면접관을 마주한 지원자들은 가끔 얼어서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래도 국가 기관 면접이라 더 긴장한 탓이겠지. 면접은 부담 없이 끝냈다. 질문에 충분히 생각하고 잘 대답했고, 긴장해서 말이 막히거나 하지는 않았다. 면접을 마치고 아쉬운 부분은 따로 있었다. 최저시급에 가까운 급여를 주는데 그 외 다른 복지나 수당은 없는지, 업무 특성상 외..
2023.03.28 -
아무튼, 사전 - 홍한별
아무튼, OO 시리즈를 즐겨 읽는다. 카페에서 2시간 내외로 다 읽어버릴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분량의 책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지 매번 놀라면서 읽는다. 번역가로 활동하시는 작가님은 가까이 두고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전이란 친구에 관해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데, 이제는 어디에 두었는지 찾기도 어려운 사전을 다시 찾아봐야 할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하는 책이었다. 물론 사전을 찾지는 않았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인공지능이 내가 알지도 못하는 수십 가지의 의미 중에 가장 좋은 걸 추천해주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 지은이 : 홍한별 제목 : 아무튼, 사전 시리즈 : 아무튼 출판사 : 위고 출판 연도 : 2022. 10. 페이지 : 총 156면 아래는 작가님이 소개해준 사전 ..
2023.03.27 -
'한줄일기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는 슬기로운 노트 생활
하루를 한 줄 일기로 기록하는 프로젝트로 ‘한줄일기’를 시작했다. 하루 한 줄 일기 쓰기가 어려워 보이지 않지만, 그걸 매일 하는 건, 생각보다 큰 결심이 필요했다. 그래도 어렵지 않게 결심할 수 있었던 건 매일 쓰고 있는 ‘노트’가 믿는 구석이 되어준 탓이다. 4권의 노트를 쓰고 있다. 어디를 가든 항상 들고 다니는 ‘All Time Note’는 기본 노트로 다음 3가지 노트의 초안이 자유롭게 정리되는 노트다. 업무 관련 내용을 따로 정리하는 ‘업무 일지’, 읽은 책의 감상과 좋은 구절을 필사하는 ‘독서 노트’,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는 ‘아이디어 노트’는 기본 노트에 적힌 내용을 옮겨 놓는 노트로 활용하고 있다. 이 노트들이 있어서 거르지 않고 매일 일기 쓰기 프로젝트가 무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
202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