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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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신입 인공지능 쫄지 말고 길들여라 - 이재박
2022년 11월 GPT–3.5를 기반으로 하는 ChatGPT는 등장과 동시에 세상의 모든 키워드를 삼켜버렸다. 바로 직전까지 IT업계 키워드로만 떠들던 메타버스, 웹3.0 등은 자취를 찾기도 힘든 수준이 되었다. Chat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저녁 식탁에서 식구들과 나누는 대화에도 ChatGPT, 인공지능, AI와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족들과의 식사 시간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키워드의 등장과 동시에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질문은 자연스럽게 나에게로 집중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 ChatGPT를 가족들에게 시연한 이후로 그렇게 되었다. 인공지능을 설명하는 건 쉽지 않다. 기술적 배경이 없는 가족들에게 기술 용어를 포함해서 설명하는 것도 맞지 않고, 그렇다고..
2023.05.04 -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 방법 : 블로그 60일 운영 회고
어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한 개의 포스트를 60개 발행했다. '하루 한 줄만'으로 가볍게 시작했던 한줄일기 블로그가 30권의 책 소개와 30개의 일기를 남겼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블로그(개인 블로그와 광고주 블로그 포함)를 운영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두 달을 매일 발행했던 적은 없었다.(광고주 블로그엔 주말에 발행이 없었다) 스스로 대견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타고난 능력이 출중해 하는 일마다 쉽게 이루는 사람도 있다. 적어도 난 그런 쪽 사람은 아닌 게 확실하다. 전혀 다른 전공으로 모르는 것투성이이었던 디지털 마케팅 업계에서 오래 버티다 보니,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도 찾고, 학습하면서 버텨내는 사람이 되었다. ChatGPT가 뭐든지 다 만들어 줄 수 있는 마법 같은 시대(ChatGPT가 다..
2023.05.03 -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저녁 뉴스에서 어린이 관련 기사가 나오면 TV를 잠시 꺼야 하나 고민한다. 대게 그렇듯 어린이에게 좋은 기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피해자로 나오는 뉴스를 볼 때면 이 세계가 어린이들에게 충분히 친절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2023년은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지정한 지 101년이 되는 해이고, 어린이해방선언을 발표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100년 전 그 어른들이 보기에, 2023년의 어린이는 존중받고 있을까? 어린이가 아니었던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잊어버리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잊어버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작가는 독서 교실을 하면서 만나는 작은 의뢰인(어린이)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이 한권에 꼭꼭 눌러 담았다. 이 책에 어린이들..
2023.05.02 -
오늘의 일기 - 한줄일기 블로그 Daum 메인 콘텐츠 노출되다
'한줄일기'로 블로그 타이틀을 붙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블로그 콘텐츠 발행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하루 한 줄(one line a day)만이라도 꾸준히 써보자는 게 그 첫 번째 이유다. 그리고 일기(日記)로 타이틀을 붙인 건 매일 하나의 포스트를 올리되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만 보겠다는 게 그 다른 이유였다. 안다.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일기라면 온라인이 아닌 노트를 쓰는 게 맞다. 하지만 매일 매일 올리는 일기로 온라인 콘텐츠 효과를 테스트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고, 도메인 구입 비용 외엔 추가로 비용 들어갈 부분이 없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선택한 것이었다. 한줄일기 블로그 개설 두 달을 앞두고 Daum 메인에 노출되었다. 지난 금요일엔 멀리 고향에 다녀오느라 ..
2023.05.01 -
내일의 뉴스레터 : 스티비가 말하는 이메일 마케팅 트렌드 - 스티비
이메일은 인터넷이 시작된 가장 초기부터 서비스된 가장 오래된 도구다. 홈페이지, 메신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의 흥망성쇠와 함께 해온 이메일은 최근 '뉴스레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광고에 지치고, 검색 결과 페이지엔 SEO 스팸 사이트로 오염되고,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메신저의 홍수 속에 묵묵히 발송자와 수신자를 이어주는 '뉴스레터'는 아주 조용하지만 정확하게 필요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가 되었다. 이런 뉴스레터의 트렌드는 우리나라에 '스티비'라는 서비스 이전과 이후로 크게 바뀌었다. 뉴스레터를 발송하기 위해 html 코딩까지 해야 했던 이전과 비교하면, 깔끔하게 만들어진 템플릿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뉴스레..
2023.04.30 -
이별 혹은 상실감
죽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이별은 그 시기를 예상할 수 있다고 해서 아픔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는다. 나의 어린 시절을 함께하며 같은 시간에 추억을 묻었던 사람과의 이별은 더욱 그렇다. 사촌이었던 Y. 6살이나 많았던 그는 항상 큰 어른인 것 같았고, 내가 모르는 모든 걸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사고로 Y의 동생을 떠나보낸 지 꼭 1년 만에 Y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린 시절 그와 함께 놀면서 보냈던 시간을 이제는 혼자 추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부고를 받은 순간부터 장례를 마치는 순간까지 그가 생각날 때마다, 동생으로 부족했던 나를 반성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와 함께 한 장난을 이야기하며 웃으면서 흘렸고, 병마와의 힘들었던 그의 사투를 들으며 괴롭게 흘렸다. 오랫동안 힘들게 함께했..
2023.04.29 -
재택 HACKS :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일을 위한 89가지 재택 기술 - 고야마 류스케
2020년 코로나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 재택근무를 하던 날 배송되어온 따끈따끈한 신간이 한권 있었다. '재택 HACKS'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재택의 기술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환경 / 행동 관리 / 커뮤니케이션 / 정보 정리 / 몸과 마음의 건강 / 부업 총 6개 챕터에 89가지 다양한 재택의 기술을 다루고 있다. 단순히 업무와 관련된 내용뿐 아니라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밸런스를 잘 챙겨준 책이었다. 재택근무가 많이 사라진 2023년. 아직도 재택을 하고 있는 사람이나,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작업을 하는 프리랜서라면 참고해 볼 재택의 기술이 가득하다.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 재택의 기술을 아래 인용을 통해 소개한다. 지은이 : 고야마 류스케 小山 龍介 제..
2023.04.28 -
오늘의 일기 - 최혜지 작가 개인전 LIFE - New York 다녀오다
작년 6월 뉴스레터 이벤트를 통해서 A2 사이즈 포스터를 선물 받은 적이 있다. 푸른색 보트들이 좌에서 우로 길게 늘어선 모습을 해안가가 아닌 바닷가 쪽에서 바라보고 있는 듯한 경쾌한 느낌의 작품. 그 아래쪽에 굵고 단단한 폰트로 이렇게 적혀 있다. LIFE, BUAN. 부안의 삶을 바닷가에서 지켜보고 있는 작가의 이름도 부안의 'N'자 옆으로 적혀 있다. CHOI HYEJI(최혜지). 이 포스터는 책장 한 편에 붙여놓고 매일 보는 나의 최애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주 같은 뉴스레터에서 그 포스터의 작가님 개인전에 초대하는 이벤트를 공지했다. 최혜지 개인전 뉴스레터 구독자 프리뷰 오프닝 초대 이벤트. 바로 클릭해서 이벤트에 참여했고, 초청장을 받아 오늘 프리뷰 오프닝 행사에 다녀왔다. EX INFO...
2023.04.27 -
오늘도 문구점에 갑니다 : 꼭 가야 하는 도쿄 문구점 80곳 - 하야테노 고지
문구에 대해서는 약간 애매한 포지션이다. 문구 덕후라고 하기엔 깊이가 얕고, 좋아하는 노트랑 펜이 한 두 가지 정도 있으니 문구를 '예쁜 쓰레기'로 취급하는 머글도 아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이런 애매한 포지션은 아무래도 유학 시절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특유의 오렌지 컬러 몸통에 펜의 색상만을 직관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못생긴 펜 뚜껑의 북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는 그 펜 말이다. 펜이 글자만 잘 써내면 되지? 아무렴 그렇고말고. 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펜이다. 일단 워밍업이 필요해서 노트하지 않는 종이 구석에 항상 5바퀴 이상 의미 없는 원을 그려야 했다. 그렇게 워밍업을 마치고도 중간 중간에 볼펜이 뱉어내는 배설물 처리까지 당장 버리고 싶었지만, 선택사항이 많지 않았다. 적어도 북미에선..
2023.04.26 -
판사님, 이 글은 AI가 작성한 게 아닙니다 - not by AI
ChatGPT가 일반에 공개된 이후로 수 ChatGPT와 공저로 출간한 책이 벌써 몇 권인지 셀 수도 없다. 어디 텍스트뿐이겠는가? 사진, 일러스트레이트, 비디오 영상, 팟캐스트(재미있었는데 왜 업데이트가 안 되지?)까지 AI가 만들지 못하는 콘텐츠가 있나? 이렇게 인공지능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그림을 제작하고, 사진을 찍어낸다면 사람이 지금까지 만든 콘텐츠보다 더 많은 콘텐츠가 AI로 제작되지 않을까? 실제로 전문가들은 2025년이면 온라인 콘텐츠의 90%가 인공지능 AI로 제작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그래서 ‘AI가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배지가 등장했다. 사람이 90% 이상 작성한 콘텐츠에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되었다. 매일 하나씩 올리는 한줄일기 블로그는 AI가 0% 참여한 콘텐츠로만 채워져 있으니..
2023.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