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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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라, 아티스트처럼 STEAL LIKE AN ARTIST - 오스틴 클레온 Austin Kleon
아이디어가 막힐 땐 잡지를 보거나,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에서 텍스트를 읽으며 시각적인 자극을 준다. 오스틴 클레온 Austin Kleon의 책은 잡지와 책이 주는 두 가지 자극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표지에서부터 본문까지 실제 저자가 손글씨로 쓴 영어를 한글 손글씨로 잘 풀어서 디자인한 덕분일 거다. 목차 다음으로 나오는 페이지에는 유명 인사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 메시지부터 매우 자극적이다. ❝예술은 도둑질이다.❞ - 파블로 피카소 ❝형편없는 시인은 훔쳐온 것을 훼손하지만 훌륭한 시인은 그것들로 훨씬 더 멋진 작품을, 적어도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낸다.❞ - T.S. 엘리엇 챕터마다 창작의 여러분을 구원해 줄 유명한 사람들의 말씀들이 인용되어 있다. 이런 말을 읽는 것만으로도 ..
2023.06.15 -
우먼월드: 여자만 남은 세상 Woman World - 아민더 달리왈 Aminder Dhaliwal
똑똑한 한 남자가 연구하다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로 이 책은 시작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남자가 멸종하고 있다. 여자가 훨씬 많은 세상이지만 남자의 멸종으로 세대가 지날수록 여자가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그의 연구가 사실이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환경을 챙기느라… 이런저런 이유로 그 대책을 내는 사람은 없었고, 마침내 남자들은 멸종했다. 그와 동시에 찾아온 범지구적인 자연재해로 문명 세계가 파괴되었다. 그렇게 파괴된 세계에서 여자들만 남아서 새롭게 문명을 만들어가야 하는 배경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실제로 작가는 남자들이 사라진 세상에서 여자들끼리 그들만의 말하는 법을 배우는 아이디어를 친구들과 나누다가 이 책을 시작했다고 한다. 오래전 멸종 직전의 남자를 알고 있는 한 할머니와 인..
2023.06.13 -
Lorem ipsum 로렘 입숨의 책 - 구병모
한줄일기 100일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날. 100번째 포스팅에 어떤 책을 소개하면 좋을까를 며칠 동안 생각했지만 마땅한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 채로 도서관에 들렀는데 신작 코너에 구병모 작가의 미니 픽션이 놓여있었다. 《로렘 입숨의 책》 독특한 제목이지만 디자인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그러고 나자 그의 글쓰기는 말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닌데 그야말로 말만 되어서 실상 말이 된다고 보기도 어려운, 문법적으로 틀리지는 않았으나 문법에 맞기만 한, 그것을 이었을 때의 연결고리는 연약하기 짝이 없는 로렘 입숨 같은 더미가 디었다. 행간에 무언가 숨어 있는 듯하나 실은 그 무엇도 없는 말들. 콘텐츠가 아닌 폼과 셰이프를 위해 만들어진 말들. Lorem ipsum dol..
2023.06.11 -
지적 생활의 설계 知的生活の設計 - 호리 마사타케 堀正岳
매일 일기 100일 프로젝트. 한줄일기 블로그에 매일 하나씩 포스팅을 올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늘이 98일째 되는 날이다. 오늘까지 49권의 책을 소개했다. 100일 프로젝트 이전에도 책을 많이 읽었지만, 책에 메모를 남겨놓거나 다시 읽을 만한 부분에 북마크를 해 두는 정도가 전부였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나의 경험을 차분하게 쌓아둔다는 게 어떤 의미일지 고민하게 한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이다. '지적 생활의 설계'. 이 책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크리에이티브하게 바꿀 수 있는 전략적 무기로 '지적 생활'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 책의 가장 뒷 페이지에는 지적 생활에 대해서 이렇게 적혀 있다. 책을 읽는 것, 영화를 보는 것, 취미생활을 하는 것. 그 어느 것이라도 관계 없습니다. 새로운 ..
2023.06.09 -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 임이랑
가끔 그런 사람이 있다. 업무에서도 부러울 만큼 재능있는데, 업무 외적으로도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 부러워하는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신경 쓰느라 그 앞에서 더 조심하게 되는 사람. 그래도 함께 있으면 많이 배우고,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사람. 물론 그런 사람은 가뭄에 비 오듯 해서 자주 접하기 힘든 사람인 경우가 많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나랑 비슷한 삶을 사는 것 같은데, 글을 아주 재미있게 쓰는 작가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출판을 한 거겠지만…) 그런데 그런 작가들 글 쓰는 재능이 전부가 아니다. 글을 재미있게 쓰는데, 그림을 잘 그리네. 글을 재미있게 쓰는데, 음반도 제작한다네. 글을 재미있게 쓰는데, 피아노 연주도 전문가 수준이..
2023.06.07 -
사랑, 이별, 죽음에 관한 짧은 소설 - 정이현 / 임솔아 / 정지돈
많은 경우 프로젝트의 시작은 정의(定義 :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함)에서 시작한다. 똑같은 단어에도 각자 생각하는 범위와 크기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것을 정확하게 맞추는 과정이 가장 먼저다. 그렇게 사전에 정의를 동기화하고 진행한 프로젝트도 진행 과정에서 어긋나거나 오해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물며 프로젝트도 그러한데 사랑은 어떨까? 이별은 그리고 죽음은… 이 소설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사랑에 관해, 이별에 관해 죽음에 관해서 새롭게 정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정말 책 제목대로 짧은 소설 3편이 담긴 이 앤솔러지는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 후루룩 다 읽어 버렸다. 짧게 읽어버렸지만 그 여운은 더 길게 갔다. 특히 정지돈 작가의 작품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를 ..
2023.06.05 -
아무튼, 정리 - 주한나
'아무튼' 시리즈에서 신간이 추가되었다고 해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문에서부터 뭔가 좀 특이했다. 저자가 ADHD를 가진 분이라고 자기를 소개해서 말이다. 사실 최근에서야 성인 ADHD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혹시 나도 그런 사람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면서 난 그 부류의 사람은 아닌가 보다 생각했었다. 프롤로그 지금부터 이어지는 내용은 ADHD인답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지 않은 20년간의 어수선한 변화의 기록이자, 정리 정돈을 강력히 거부함으로써 발생한 혼돈이 천천히 소멸해가는 과정이다. P. 11 책을 읽으면서 ADHD에 관한 내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저자는 ADHD를 가지고 있는 분이지만, 결혼해서 두 자녀를 두..
2023.06.03 -
내 머릿속 생각 끄기 - 체이스 힐 / 스콧 샤프
2023년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 내가 한 일은 아주 간략하게 정리가 된다. 산책한다. 그러다 책을 발견하면 책을 읽는다. 책을 읽고 재미있었던 부분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그리고 다시 산책한다. 책을 발견하고, 책을 읽는다. 내용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린다. 지난 5개월 동안 왜 그랬는지는 지난해 말 퇴사를 하면서 겪게 된 내 주변의 변화를 스스로 적응하지 못해서가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일을 쉬면서 머리도 함께 쉬어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그리고 그걸 함께 할 회사를 찾는 것까지 쉬어야지 하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했었다. 『내 머릿속 생각 끄기』란 이 책에선 이런 나의 상태를 '과잉사고'라고 설명한다. 어떤 생각을 머릿속에서 떨쳐내지 못하고, 통제할 수 없는 상..
2023.06.01 -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 - 금정연 / 김보령 / 김지원 / 노지양 / 서성진 / 서해인 / 심우진 / 양선화
읽어야지 하고 사서 책상 위에 쌓아둔 책도 여러 권인데, 또 습관처럼 발걸음은 도서관을 향한다. 신작 코너에서 최근 들어온 책 중에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의 목차를 살펴본다. 그러는 사이 다른 사람이 옆에 오면, 혹시 그 사람에게 선수를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른 책을 집어 들고 도서관 카드를 꺼내서 대출을 마무리한다. 이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도 그렇게 골라온 책 중에 한 권이다. 읽어야 할 책들을 미루고 읽은 책이 책에 대한 책이라니. 이 책은 책과 관련된 저자들이 책에 대한 책을 소개하는 글을 묶었다. 서평가, 대형 서점 마케터, 신문 기자, 번역가, 출판사 편집자, 뉴스레터 발행인, 책 디자이너 등 책과 관련된 사람들이 각자 한 권씩 책에 대한 책을 소개하면서 책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
2023.05.30 -
스마트 브레비티 Smart Brevity :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 바이블 - 짐 밴더하이 / 마이크 앨런 / 로이 슈워츠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 교육제도 안에서 글 쓰는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 초중고등학교 때에 '글짓기'라는 이름으로 원고지를 채우는 방법을 배우긴 했다. 생각해보면 그게 내 안에 있는 글을 썼다기보다는 주제에 맞게 없는 글을 머리로 지어 냈던 경험에 가까웠다. 그러다 어학연수 중 'Academic Writing' 수업 시간에 내 생각을 어떻게 하나의 글로 풀어내는지 그 과정을 교육받았다. 내 생각을 기초부터 세워가며, 그 기초를 탄탄히 하는 주장의 근거를 찾아 뼈대에 살을 붙여가며 하나의 완전한 글을 쓰는 방법을 다른 나라에서 '처음' 배웠다. 그리고 그때 배웠던 글쓰기의 기본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글을 쓰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메일, 기획문서, 제안서, 서비스 소개서 등 회사에서 쓰는 모든 글쓰기의 기초..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