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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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와 함께 동거한 경험은 없지만 매주 일요일 TV 동물농장을 빼놓지 않고 보는 애청자 입장에서 어린 시절 난 고양이에 대해 아주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단 것을 알고 있다. 주변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나 미디어를 통해서 보고, 들었던 내용 때문인지 애초에 길고양이를 ‘도둑’고양이라고 부르는 사회에서 자라나서인지 모르겠지만 고양이는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면서도 심리적으로 친해지기 어려운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왜 아무것도 훔친 게 없는 길고양이를 ‘도둑’으로 몰았던 걸까? (아마 야행성 동물이라 도둑으로 비유했던 게 아닐까 싶긴 하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원죄로 붙은 악명인 걸까? 지금 길고양이를 그렇게 부르는 사람이 있다면,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견뎌내야 하겠지? 도도하고 자기중심..
2023.05.14 -
편지 쓰는 법 : 손으로 마음을 전하는 일에 관하여 - 문주희
카톡과 이메일 덕분에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만, 학교 다니는 동안 꽤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던 (옛날) 사람이다. 매일 보는 친구에게, 졸업할 때 은사님께, 멀리 떨어져 연락이 힘들었던 때 부모님께,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에게. 종이를 빌려 삐뚤빼뚤 눌러쓴 편지로 마음을 전했었다. 이제는 몇 번의 화면 터치로 그런 마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지만, 예전 편지만큼 깊이는 없어진 것 같다. 다들 잊고 지내지만 편지 쓰는 방법이 책으로까지 정리될 내용인가 싶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잊어버린 게 편지 쓰는 방법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감사, 존경, 사랑을 전하는 방법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편지 가게 글월(편지 가게라니 신기하지?)를 운영하는 작가가 ..
2023.05.12 -
일상 속 스마트한 선택을 위한 '알고리즘 라이프' - 알리 알모사위
유튜브에서 자주 보는 댓글. ❝알고리즘이 날 이 영상으로 이끌었습니다. 좋은 영상 보고 갑니다.❞ 그리고 블로거들이 검색 유입이 줄어들면 이런 말을 하기도 하는데, ❝검색 알고리즘이 또 바뀌었나 봅니다. 블로그 유입이 반토막 났어요.❞ 자주 쓰면서도 정확하게 뜻을 설명하기 쉽지 않았던 단어 '알고리즘'에 꽂혀서 이 책을 골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절판된 이 책의 한글 제목은 '알고리즘 라이프(Algorithmic Thinking in Everyday Life)'이지만, 원문 제목은 크게 달랐다. Bad Choices(나쁜 선택). 도대체 선택(Choice)과 알고리즘(Algorithm)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 알고리즘을 검색해 보면 다음과 같은 사전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알고리즘 [algori..
2023.05.10 -
그냥 하지 말라 :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 송길영
걱정과 진심이 담긴 조언을 자주 듣는다. '취업 준비는 잘하고 있냐?', '앞으로 뭘 하려고 생각하느냐' 등등. 책을 읽거나, 산책하거나, 컴퓨터를 열어 블로그에 뭔가를 올리고 있는 게 그런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보는 모습이니 그럴 거다. 이런 조언들은 주변 사람들뿐 아니라 가족들에게서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나도 이런 조언을 듣는 게 싫어서,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을 정리하고, 지금까지 해 온 것 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하게 될 일을 찾기 위한 시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다(고 믿고 싶다). 콘텐츠 마케터로 광고주가 필요한 콘텐츠를 만들고, 광고주에 필요한 플랫폼을 구상하고 제작하는 일을 해왔다. 이제는 광고주 일이 아닌 내 일을 해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그 일을 누구랑 어디서 하는지..
2023.05.08 -
아무튼, 트위터 - 정유민
오랫동안 IT업계에 몸담고,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셜 미디어의 흥망성쇠를 지켜보게 되었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으로 이어지는 흐름. 그 사이사이에 반짝 떠올랐다가 아주 빠르게 가라앉은 수많은 소셜미디어가 있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소셜미디어라면 당연히 트위터와 블루스카이가 아닐까?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치고 약 6개월이 지났을 뿐인데, 지금의 트위터는 그 이전과 너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 트위터를 떠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있고, 그 사람들이 다음 목적지로 생각하는 게 블루스카이다. 물론 재미있는 사실은 지고 있는 트위터와 새롭게 떠오르는 블루스카이 이 두 서비스에 교집합에 잭 도시(Jack Dorsey)가 있다. 트위터의..
2023.05.06 -
괴물신입 인공지능 쫄지 말고 길들여라 - 이재박
2022년 11월 GPT–3.5를 기반으로 하는 ChatGPT는 등장과 동시에 세상의 모든 키워드를 삼켜버렸다. 바로 직전까지 IT업계 키워드로만 떠들던 메타버스, 웹3.0 등은 자취를 찾기도 힘든 수준이 되었다. ChatGPT 등장 이후 인공지능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저녁 식탁에서 식구들과 나누는 대화에도 ChatGPT, 인공지능, AI와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족들과의 식사 시간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키워드의 등장과 동시에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질문은 자연스럽게 나에게로 집중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 ChatGPT를 가족들에게 시연한 이후로 그렇게 되었다. 인공지능을 설명하는 건 쉽지 않다. 기술적 배경이 없는 가족들에게 기술 용어를 포함해서 설명하는 것도 맞지 않고, 그렇다고..
2023.05.04 -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저녁 뉴스에서 어린이 관련 기사가 나오면 TV를 잠시 꺼야 하나 고민한다. 대게 그렇듯 어린이에게 좋은 기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피해자로 나오는 뉴스를 볼 때면 이 세계가 어린이들에게 충분히 친절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2023년은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날을 지정한 지 101년이 되는 해이고, 어린이해방선언을 발표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100년 전 그 어른들이 보기에, 2023년의 어린이는 존중받고 있을까? 어린이가 아니었던 사람은 없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잊어버리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잊어버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작가는 독서 교실을 하면서 만나는 작은 의뢰인(어린이)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이 한권에 꼭꼭 눌러 담았다. 이 책에 어린이들..
2023.05.02 -
내일의 뉴스레터 : 스티비가 말하는 이메일 마케팅 트렌드 - 스티비
이메일은 인터넷이 시작된 가장 초기부터 서비스된 가장 오래된 도구다. 홈페이지, 메신저,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의 흥망성쇠와 함께 해온 이메일은 최근 '뉴스레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광고에 지치고, 검색 결과 페이지엔 SEO 스팸 사이트로 오염되고,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메신저의 홍수 속에 묵묵히 발송자와 수신자를 이어주는 '뉴스레터'는 아주 조용하지만 정확하게 필요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도구가 되었다. 이런 뉴스레터의 트렌드는 우리나라에 '스티비'라는 서비스 이전과 이후로 크게 바뀌었다. 뉴스레터를 발송하기 위해 html 코딩까지 해야 했던 이전과 비교하면, 깔끔하게 만들어진 템플릿을 이용해 누구나 쉽게 뉴스레..
2023.04.30 -
재택 HACKS :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일을 위한 89가지 재택 기술 - 고야마 류스케
2020년 코로나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 재택근무를 하던 날 배송되어온 따끈따끈한 신간이 한권 있었다. '재택 HACKS'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재택의 기술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환경 / 행동 관리 / 커뮤니케이션 / 정보 정리 / 몸과 마음의 건강 / 부업 총 6개 챕터에 89가지 다양한 재택의 기술을 다루고 있다. 단순히 업무와 관련된 내용뿐 아니라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밸런스를 잘 챙겨준 책이었다. 재택근무가 많이 사라진 2023년. 아직도 재택을 하고 있는 사람이나,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작업을 하는 프리랜서라면 참고해 볼 재택의 기술이 가득하다. 책을 읽고 개인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 재택의 기술을 아래 인용을 통해 소개한다. 지은이 : 고야마 류스케 小山 龍介 제..
2023.04.28 -
오늘도 문구점에 갑니다 : 꼭 가야 하는 도쿄 문구점 80곳 - 하야테노 고지
문구에 대해서는 약간 애매한 포지션이다. 문구 덕후라고 하기엔 깊이가 얕고, 좋아하는 노트랑 펜이 한 두 가지 정도 있으니 문구를 '예쁜 쓰레기'로 취급하는 머글도 아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이런 애매한 포지션은 아무래도 유학 시절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특유의 오렌지 컬러 몸통에 펜의 색상만을 직관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못생긴 펜 뚜껑의 북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는 그 펜 말이다. 펜이 글자만 잘 써내면 되지? 아무렴 그렇고말고. 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펜이다. 일단 워밍업이 필요해서 노트하지 않는 종이 구석에 항상 5바퀴 이상 의미 없는 원을 그려야 했다. 그렇게 워밍업을 마치고도 중간 중간에 볼펜이 뱉어내는 배설물 처리까지 당장 버리고 싶었지만, 선택사항이 많지 않았다. 적어도 북미에선..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