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라, 아티스트처럼 STEAL LIKE AN ARTIST - 오스틴 클레온 Austin Kleon

2023. 6. 15. 21:35BOOK

아이디어가 막힐 땐 잡지를 보거나,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에서 텍스트를 읽으며 시각적인 자극을 준다. 오스틴 클레온 Austin Kleon의 책은 잡지와 책이 주는 두 가지 자극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표지에서부터 본문까지 실제 저자가 손글씨로 쓴 영어를 한글 손글씨로 잘 풀어서 디자인한 덕분일 거다.

 

목차 다음으로 나오는 페이지에는 유명 인사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 메시지부터 매우 자극적이다.

 

❝예술은 도둑질이다.❞

- 파블로 피카소

 

❝형편없는 시인은 훔쳐온 것을 훼손하지만
훌륭한 시인은 그것들로 훨씬 더 멋진 작품을,
적어도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낸다.❞

- T.S. 엘리엇

 

챕터마다 창작의 여러분을 구원해 줄 유명한 사람들의 말씀들이 인용되어 있다. 이런 말을 읽는 것만으로도 뭔가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세상엔 오리지널은 없으니 들키지 않게 잘 표절하는 게 창의력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맙소사. 예술가는 아니지만 아이디어가 막히거나 조금 다른 시선이 필요할 때 이 책을 열어보면 무거웠던 머리가 살짝 리프레시되는 착각이 든다. 물론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창작의 고통이 사라지지도, 아이디어가 막 쏟아지지도 않지만 말이다.

 

저자는 지금도 엉뚱하면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블로그, 트위터, 뉴스레터 등을 통해서 계속 발신하고 있다. 이 포스트 아래 남겨진 작가 관련 사이트를 꼭(!) 방문해보고, 필요한 채널을 팔로우 할 것을 추천한다.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STEAL LIKE AN ARTIST - 오스틴 클레온 Austin Kleon

 

  • 지은이 : 오스틴 클레온 Austin Kleon
  • 제목 :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STEAL LIKE AN ARTIST
  • 옮긴이 : 노정희
  • 출판사 : 중앙북스
  • 출판 연도 : 2020. 04. (2판)
  • 페이지 : 총 166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라. 미동도 없이 가만히 앉아 있다.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컴퓨터 앞에 하루 종일 앉아있는 것이 우리와 우리의 작업을 망치고 있다. 머리가 아니라 몸을 써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

머리로만 만든 예술은 쓸모가 없다. 대단한 뮤지션이 연주하는 무대를 보라. 훌륭한 리더가 연설하는 걸 보라. 내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멀리 하라, P. 64

 

지루해 하는 시간을 가져라. 한번은 나와 함께 작업하는 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 "난 바빠지면 멍청해져." 정말 그렇다. 크리에이티브한 사람들에겐 그냥 가만히 앉아서 빈둥거릴 시간이 꼭 필요하다. 몇몇 가장 멋진 아이디어들은 내가 심심할 때 나왔다. 그래서 나는 절대로 셔츠를 세탁소에 맡기지 않는다. 나는 심심한 다리미질을 참 좋아하는데, 다리미질을 할 때면 늘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긴 산책을 해보라. 할 수 있는 한 오래 벽지 한 부분을 응시해보라. 예술가 마리가 칼만이 얘기했던 것처럼 "작업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빈둥거리는 시간을 가져라. 길을 잃어보라. 방황하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이리 미루고 저리 미루기'를 습관화하라, P. 77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STEAL LIKE AN ARTIST - 오스틴 클레온 Austin Kl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