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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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 - 김이경
재취업 이후 집중해서 책을 읽고, 정리할 충분한 시간을 갖기 어렵다. 더 정확하게는 조금씩 시간을 내서 책은 여러 권을 읽고 있다. 하지만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올릴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오늘도 도서관에서 여러 권의 책을 빌렸고, 그중 한 권의 머리말에서 지금 정체된 읽고 쓰기의 문제점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블로그에 올렸던 서평들이 숙제처럼 다가오면서 책 읽기까지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런 생각을 조금씩 지워내는 것도 역시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었다. 오늘 빌려온 몇 권의 책을 재미있게 읽고, 깊게 정리되어서 가볍게 블로그에 풀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지은이 : 김이경 제목 : 일 년 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 출판사 : ..
2023.08.20 -
실수와 오류의 세계사 - 소피 스털링
이메일 주소를 잘 못 입력해서 군사 기밀 사항을 상대 동맹국에 메일로 발송했다는 어이없는 실수에 관한 뉴스를 읽었다. 어이없지만, 이런 실수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고 나 역시 예전에 비슷한 실수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지만 말이다. 인터넷이 흑역사를 박제하는 시대 이전에 역사적으로 큰 실수가 많지 않았을까? 주말에 읽은 '실수와 오류의 세계사'란 책에서 잘 정리되어 있다. 역사를 깊게 다루고 있진 않아서 쉽고 편하게 읽기 좋은 책이다. 첫 챕터에는 역사에서 조금 알려진 실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신, 익살스러운 발명품들, 독특한 직업들을 다루고 있다. 머리 아픈 일이 있어서 정신을 잠깐 다른 곳에 빼놓고 싶다면 이 책 읽기를 추천한다. 지은이 : 소피 스털링 Sophie ..
2023.07.31 -
스트리밍 이후의 플랫폼 - 노창희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을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다양한 플랫폼을 경험하면서 고민의 방향을 정리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새롭게 배우고 알아야 할 것들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 사용자를 관리하는 방식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아이고 머리야… 지은이 : 노창희 제목 : 스트리밍 이후의 플랫폼 - 미디어의 주인이 바뀐다 시리즈 : 북저널리즘 출판사 : 스리체어스 출판 연도 : 2020. 06. 페이지 : 총 80면 ❝콘텐츠는 킹메이커고 플랫폼은 킹이다. (Contents is kingmaker but platform is a king.)❞ 퀴비의 공동 창업자 제프리 카젠버그는 콘텐츠 플랫폼이 주목해야 할 방향을 이렇게 말한다. 방점은 콘텐츠가 아닌..
2023.07.10 -
나음보다 다름 Better is not enough. Be different. - 홍성태 / 조수용
일주일 전의 프로야구 경기를 다시 보는 게 의미가 있을까? 이미 경기 결과도 알고 있고, 그날의 하이라이트가 다 공개된 이 경기를 처음부터 정주행하는 건 결말을 아는 영화를 다시 보는 것보다 훨씬 지루하고 재미없다. 그렇다면 출간한 지 10년이 다 된 마케팅 서적은 어떨까? 10년 전 지금과는 많이 다른 상황에서 쓰인 마케팅 책이라 큰 고민의 방향부터 세세한 전략까지 하나도 맞지 않을 수 있다. 마케팅 석학인 홍성태 교수와 브랜딩 전문가인 조수용 대표가 함께 집필한 《나음보다 다름》이란 이 책의 초판은 2015년 5월에 발간되었다. 내가 다시 읽으려고 책을 샀을 땐 벌써 19쇄를 찍었고, 책이 출간되고도 7년이나 지난 2022년이었다. 이 책을 다시 읽고 있는 2023년 시점에서 이 책에서 트렌드에 가장..
2023.06.19 -
훔쳐라, 아티스트처럼 STEAL LIKE AN ARTIST - 오스틴 클레온 Austin Kleon
아이디어가 막힐 땐 잡지를 보거나,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에서 텍스트를 읽으며 시각적인 자극을 준다. 오스틴 클레온 Austin Kleon의 책은 잡지와 책이 주는 두 가지 자극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표지에서부터 본문까지 실제 저자가 손글씨로 쓴 영어를 한글 손글씨로 잘 풀어서 디자인한 덕분일 거다. 목차 다음으로 나오는 페이지에는 유명 인사의 말을 인용하고 있는데, 이 메시지부터 매우 자극적이다. ❝예술은 도둑질이다.❞ - 파블로 피카소 ❝형편없는 시인은 훔쳐온 것을 훼손하지만 훌륭한 시인은 그것들로 훨씬 더 멋진 작품을, 적어도 전혀 다른 작품을 만들어낸다.❞ - T.S. 엘리엇 챕터마다 창작의 여러분을 구원해 줄 유명한 사람들의 말씀들이 인용되어 있다. 이런 말을 읽는 것만으로도 ..
2023.06.15 -
우먼월드: 여자만 남은 세상 Woman World - 아민더 달리왈 Aminder Dhaliwal
똑똑한 한 남자가 연구하다 발견한 충격적인 사실로 이 책은 시작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남자가 멸종하고 있다. 여자가 훨씬 많은 세상이지만 남자의 멸종으로 세대가 지날수록 여자가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그의 연구가 사실이었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환경을 챙기느라… 이런저런 이유로 그 대책을 내는 사람은 없었고, 마침내 남자들은 멸종했다. 그와 동시에 찾아온 범지구적인 자연재해로 문명 세계가 파괴되었다. 그렇게 파괴된 세계에서 여자들만 남아서 새롭게 문명을 만들어가야 하는 배경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실제로 작가는 남자들이 사라진 세상에서 여자들끼리 그들만의 말하는 법을 배우는 아이디어를 친구들과 나누다가 이 책을 시작했다고 한다. 오래전 멸종 직전의 남자를 알고 있는 한 할머니와 인..
2023.06.13 -
Lorem ipsum 로렘 입숨의 책 - 구병모
한줄일기 100일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날. 100번째 포스팅에 어떤 책을 소개하면 좋을까를 며칠 동안 생각했지만 마땅한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 채로 도서관에 들렀는데 신작 코너에 구병모 작가의 미니 픽션이 놓여있었다. 《로렘 입숨의 책》 독특한 제목이지만 디자인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 들어본 단어일 것이다. 그러고 나자 그의 글쓰기는 말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닌데 그야말로 말만 되어서 실상 말이 된다고 보기도 어려운, 문법적으로 틀리지는 않았으나 문법에 맞기만 한, 그것을 이었을 때의 연결고리는 연약하기 짝이 없는 로렘 입숨 같은 더미가 디었다. 행간에 무언가 숨어 있는 듯하나 실은 그 무엇도 없는 말들. 콘텐츠가 아닌 폼과 셰이프를 위해 만들어진 말들. Lorem ipsum dol..
2023.06.11 -
지적 생활의 설계 知的生活の設計 - 호리 마사타케 堀正岳
매일 일기 100일 프로젝트. 한줄일기 블로그에 매일 하나씩 포스팅을 올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늘이 98일째 되는 날이다. 오늘까지 49권의 책을 소개했다. 100일 프로젝트 이전에도 책을 많이 읽었지만, 책에 메모를 남겨놓거나 다시 읽을 만한 부분에 북마크를 해 두는 정도가 전부였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나의 경험을 차분하게 쌓아둔다는 게 어떤 의미일지 고민하게 한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이다. '지적 생활의 설계'. 이 책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크리에이티브하게 바꿀 수 있는 전략적 무기로 '지적 생활'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 책의 가장 뒷 페이지에는 지적 생활에 대해서 이렇게 적혀 있다. 책을 읽는 것, 영화를 보는 것, 취미생활을 하는 것. 그 어느 것이라도 관계 없습니다. 새로운 ..
2023.06.09 -
불안이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데려다주리라 - 임이랑
가끔 그런 사람이 있다. 업무에서도 부러울 만큼 재능있는데, 업무 외적으로도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 부러워하는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신경 쓰느라 그 앞에서 더 조심하게 되는 사람. 그래도 함께 있으면 많이 배우고,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리게 하는 사람. 물론 그런 사람은 가뭄에 비 오듯 해서 자주 접하기 힘든 사람인 경우가 많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나랑 비슷한 삶을 사는 것 같은데, 글을 아주 재미있게 쓰는 작가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러니까 출판을 한 거겠지만…) 그런데 그런 작가들 글 쓰는 재능이 전부가 아니다. 글을 재미있게 쓰는데, 그림을 잘 그리네. 글을 재미있게 쓰는데, 음반도 제작한다네. 글을 재미있게 쓰는데, 피아노 연주도 전문가 수준이..
2023.06.07 -
사랑, 이별, 죽음에 관한 짧은 소설 - 정이현 / 임솔아 / 정지돈
많은 경우 프로젝트의 시작은 정의(定義 :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함)에서 시작한다. 똑같은 단어에도 각자 생각하는 범위와 크기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것을 정확하게 맞추는 과정이 가장 먼저다. 그렇게 사전에 정의를 동기화하고 진행한 프로젝트도 진행 과정에서 어긋나거나 오해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물며 프로젝트도 그러한데 사랑은 어떨까? 이별은 그리고 죽음은… 이 소설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사랑에 관해, 이별에 관해 죽음에 관해서 새롭게 정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정말 책 제목대로 짧은 소설 3편이 담긴 이 앤솔러지는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 후루룩 다 읽어 버렸다. 짧게 읽어버렸지만 그 여운은 더 길게 갔다. 특히 정지돈 작가의 작품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를 ..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