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생활의 설계 知的生活の設計 - 호리 마사타케 堀正岳

2023. 6. 9. 22:47BOOK

매일 일기 100일 프로젝트. 한줄일기 블로그에 매일 하나씩 포스팅을 올리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늘이 98일째 되는 날이다. 오늘까지 49권의 책을 소개했다. 100일 프로젝트 이전에도 책을 많이 읽었지만, 책에 메모를 남겨놓거나 다시 읽을 만한 부분에 북마크를 해 두는 정도가 전부였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나의 경험을 차분하게 쌓아둔다는 게 어떤 의미일지 고민하게 한 책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이다. '지적 생활의 설계'. 이 책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크리에이티브하게 바꿀 수 있는 전략적 무기로 '지적 생활'을 제안하고 있는데, 이 책의 가장 뒷 페이지에는 지적 생활에 대해서 이렇게 적혀 있다.

 

책을 읽는 것, 영화를 보는 것, 취미생활을 하는 것.
그 어느 것이라도 관계 없습니다.

새로운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든 축적된다면,
당신은 이미 ‘지적 생활 知的生活’중입니다.

 

 

이번엔 좀 달라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매일 일기 100일 프로젝트에 그날 읽은 책을 정리하기로 했다. 읽은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책에 대한 감상평을 포함해서 공개된 블로그에 포스트로 정리하기를 반복했다. 따로 정리하지 않고 머릿속에만 남겨 두었을 때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긴 했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이틀에 한 권씩 책 리뷰를 올려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책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지적 생활의 설계를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지적 생활을 설계하기 위한 5가지 요점
  • 나만의 지적 축적을 설계하라
  • 개인적인 공간을 설계하라
  • 발신의 장소를 설계하라
  • 지적인 재정을 설계하라
  • 작은 프레임 워크를 만들어라

 

지금의 책 읽기를 바꿔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적 생활의 설계가 부족했고, 하루하루 숙제하듯이 책을 읽어 나가느라 정말 중요한 책 읽기의 즐거움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정말 중요한 건 읽은 책의 내용을 지적 허영을 위해 자랑하듯이 공개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란 생각을 했다. 3년 후, 5년 후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내가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고민을 했는지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지적 생활의 설계 知的生活の設計 - 호리 마사타케 堀正岳

 

  • 지은이 : 호리 마사타케 堀正岳
  • 제목 : 지적 생활의 설계 知的生活の設計
  • 번역 : 홍미화
  • 출판사 : 홍익출판사
  • 출판 연도 : 2019. 07.
  • 페이지 : 총 255면

 

당신도 가끔은 일에 필요한 책을 읽을 것이고, 음악과 영화를 즐길 때도 있을 겁니다. 취미생활을 위해 가끔은 빠듯하게 모은 돈을 쓴다든지, 아예 짐을 싸들고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겠지요. 이런 모든 활동이 '지적 생활'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 15

 

지적 생활은 새로운 정보와의 만남과 자극이 단순한 소비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지적 생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이로 인해 우리는 일상을 보다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P. 19

 

따라서 많은 양의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보다 적절한 순간에 쓸 수 있는 '정보의 편집 능력'의 가치가 훨씬 더 큽니다. 여기에 지적 생활에 의한 축적을 실천하는 의미, 그리고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적 상황에서 정보의 편집 능력이란 그 순간에 어울리는 화제를 생각해내거나, 또는 주어진 일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한 발상 능력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정보의 정리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P. 29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루에 40페이지는 부족하니 60페이지나 100페이지로 대폭 늘리자는 게 아닙니다. 하루에 40페이지를 읽는 생활로 도달할 수 있는 곳과 60페이지로 도달할 수 있는 곳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숫자로 인식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만일 어느 특정한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소유하고 싶을 경우, 그 분야에 존재하는 대표작을 200권으로 어림잡았을 때 하루에 몇 페이지를 읽어야 3년 안에 전부 읽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P. 50

 

우리는 흔히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감동했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렇다면 혹시 그 감동의 종류를 정리해보거 나 똑같은 감상을 가졌던 작품을 찾아본 적이 있나요?

그 작품들의 배후에는 분명 공통의 데이터가 숨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나만의 언어로 정보 발신을 하면, 어딘가에 똑같은 감동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이런 식으로 어떤 경험의 횟수를 기록하는 것, 장소를 기록하는 것, 감동이나 감정을 기록하는 것은 미래를 향한 공통점이나 연관성을 찾기 위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P. 94 - 95

 

《기술의 충격 What technology wants?》의 저자 케빈 켈리 Kevin Kelly는 '1000명의 진짜 팬들'이라는 블로그에서 당신이 무엇을 발신하고 만들어내더라도 그것을 보고 구입해주는 열정이 있는 절대적인 팬이 1000명쯤 있다면 생산자로서 활동을 유지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P. 137 - 138

 

안식년 기간을 가질 때 특히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디지털 미디어를 다루는 방법을 재검토하는 일입니다. 미국 작가 해리스 마이클 Harris Michael은 《우리에겐 쉼표가 필요하다 The End of Absence》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의 잘번에 따른 변화로 단순히 정보량이 늘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재라는 상태 그 자체가 소실된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바로 얼마전까지도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쓸데없는 공상을 하거나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이 생기면 스마트폰을 꺼내 정보를 찾고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식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입니다.
P.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