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와 오류의 세계사 - 소피 스털링
2023. 7. 31. 21:04ㆍBOOK
이메일 주소를 잘 못 입력해서 군사 기밀 사항을 상대 동맹국에 메일로 발송했다는 어이없는 실수에 관한 뉴스를 읽었다. 어이없지만, 이런 실수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고 나 역시 예전에 비슷한 실수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지만 말이다.
인터넷이 흑역사를 박제하는 시대 이전에 역사적으로 큰 실수가 많지 않았을까? 주말에 읽은 '실수와 오류의 세계사'란 책에서 잘 정리되어 있다. 역사를 깊게 다루고 있진 않아서 쉽고 편하게 읽기 좋은 책이다. 첫 챕터에는 역사에서 조금 알려진 실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신, 익살스러운 발명품들, 독특한 직업들을 다루고 있다. 머리 아픈 일이 있어서 정신을 잠깐 다른 곳에 빼놓고 싶다면 이 책 읽기를 추천한다.
- 지은이 : 소피 스털링 Sophie Stirling
- 제목 : 실수와 오류의 세계사 - 딱딱한 두뇌를 말랑말랑하게 풀어주는 역사 기행
- 번역 : 김미선
- 출판사 : 탐나는책
- 출판 연도 : 2023. 05.
- 페이지 : 총 299면
❝소설과 현실의 차이를 말하자면
소설은 말이 된다는 것이다.❞
- 소설가 톰 클랜시
P. 9
칠레, 새로운 이름을 얻다
2008년, 칠레의 조폐국장이었던 그레고리오 이니구에즈는 새 동전 수천 개의 제작을 승인했다. 새 동전은 아름다웠다. 반짝반짝 빛이 났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원형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나라 이름을 잘못 쓴 것이다. 동전에 박힌 국가명은 C-H-I-I-E였다. 일단 한숨 좀 쉬고, 철자가 모두 대문자로 쓰여 있을 때, 자세히 보지 않으면 L이 빠졌다는 사실을 눈치채기 힘들다. 여러분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면 몰라도.
일 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크나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이니구에즈와 몇몇 다른 책임자들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오호라, 이 동전들은 지금 수집가들의 수집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니 이 사랑스러운 나라를 방문하게 된다면, 두 눈을 부릅뜨고 'I'가 두 개 있는 동전을 찾아보도록 하자.
P. 26 - 27
왜 시금치는 철분의 상징이 되었나
여러분이 식사를 할 때 철분을 좀 더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 시금치부터 떠올릴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여러분만이 아니다! 이러한 고정관념이 자리 잡게 된 것은 뽀빠이 덕분이지만, 분명히 '철분 = 시금치'라는 공식이 우리 마음에 뿌리 깊이 박히게 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1870년, 독일에서 시금치 속 철분 함량을 알아보는 연구를 했는데, 화학자였던 에리히 폰 울프가 실수로 소수점을 너무 오른쪽으로 넣고 말았다. 시금치에 철분이 3.50 밀리그램 있다고 보고해야 하는데 35.0 밀리그램으로 써서 인쇄했던 것이다. 실제보다 열 배나 많은 양이다. 뽀빠이도 아이고 이런! 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P.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