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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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은 참 이름도 많지
지난 보름엔 엄청나게 큰 슈퍼문이 떴단다. 그런데 지난 달에도 슈퍼문이 떴다고 했었는데… 혹시 달이 지구랑 가까워지고 있는 건가? 달 관련해서 정보를 찾다 보니, 매월 보름달을 부르는 이름도 다르다는데 알고 있었어? 1월 : 늑대의 달(Wolf Moon), 추운 겨울 먹이를 찾는 굶주린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시기 2월 : 눈의 달(Snow Moon), 눈이 많이 내리는 시기 3월 : 지렁이의 달(Worm Moon), 얼어붙은 땅이 녹아 지렁이가 나타나는 시기 4월 : 분홍색 달(Pink Moon), 분홍빛의 꽃들이 피어나는 시기 5월 : 꽃의 달(Flower Moon),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는 시기 6월 : 딸기의 달(Strawberry Moon), 딸기를 수확하는 시기 7월 : 수사슴의 달(Buc..
2023.08.02 -
오늘의 일기 - 연장 탓하기
아무리 해도 방법을 찾을 수 없을 땐 '도구'를 바꿔보자. 어제까지 최고였던 도구가 오늘은 최고가 아닐지도 모른다.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최고였을 수 있지만, 다른 문제 해결엔 도움이 안 되는 도구일지도 모른다. 지금 알고 있는 걸 의심하고 더 좋은 방법을 계속 찾아보자. 연장 탓하는 목수가 자기에게 딱 맞는 더 좋은 연장을 찾는 법이다.
2023.08.01 -
실수와 오류의 세계사 - 소피 스털링
이메일 주소를 잘 못 입력해서 군사 기밀 사항을 상대 동맹국에 메일로 발송했다는 어이없는 실수에 관한 뉴스를 읽었다. 어이없지만, 이런 실수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고 나 역시 예전에 비슷한 실수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지만 말이다. 인터넷이 흑역사를 박제하는 시대 이전에 역사적으로 큰 실수가 많지 않았을까? 주말에 읽은 '실수와 오류의 세계사'란 책에서 잘 정리되어 있다. 역사를 깊게 다루고 있진 않아서 쉽고 편하게 읽기 좋은 책이다. 첫 챕터에는 역사에서 조금 알려진 실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신, 익살스러운 발명품들, 독특한 직업들을 다루고 있다. 머리 아픈 일이 있어서 정신을 잠깐 다른 곳에 빼놓고 싶다면 이 책 읽기를 추천한다. 지은이 : 소피 스털링 Sophie ..
2023.07.31 -
괜찮은 도메인을 등록했구나하고 확신하는 순간
지난주 구입한 도메인은 다른 사람도 탐나는 괜찮은 도메인인가 보다. 왜냐고? 방금 메일 한 통을 받았거든. 아래 버튼을 눌러서 도메인 구입을 확정하는 도메인 구입 확정 요청 메일. 이 메일에 첨부된 버튼을 클릭하고 메일에 안내된 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도메인 소유권 이전 프로세스가 완료되고, 내 도메인이었던 이 도메인은 메일을 보낸 그 누군가의 소유가 된다. 짧고 기억하기 좋은 도메인을 등록하고 며칠 이내 이런 메일을 받으면, 남들도 탐내는 괜찮은 도메인을 등록한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도메인도 괜찮은 녀석이었나 보다.
2023.07.30 -
리브랜딩의 추억
회사의 CI나 브랜드의 BI를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아주 귀찮은 일이다. 작은 기업이나 브랜드의 경우엔 바뀐 브랜드 요소를 적용할 부분이 많지 않지만, 대기업이나 큰 브랜드의 경우엔 숨어있는 곳까지 바꿔야 할 부분이 엄청나다. 예전 디자인 회사에 다닐 때 항공사와 이동통신사의 CI를 변경하는 작업을 함께한 경우가 있었다. 변경된 CI를 사전에 공유받고 비밀리에 변경 일정들을 협의해서 준비한다. 그렇게 준비한 시간이 대략 6개월 정도. CI 변경에 가장 우선 적용하는 부분은 당연히 홈페이지와 디지털 에셋이었다. 상대적으로 교체 비용과 수고가 적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로고 이미지 파일을 변경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바뀐 CI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디지털 에셋에 변경 작업을 마치고도 오프라인의 C..
2023.07.29 -
워드프레스에 대한 두 가지 오해
워드프레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이다. 그래서 많은 광고주들이 워드프레스로 사이트, 블로그, 매거진, 뉴스룸 등을 제작 요청한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두 가지가 있다. Q1. 워프로 홈페이지를 만들면 아주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요? 워드프레스는 오픈 소스로 프로그램이 무료로 공개되어 있다. 무료로 공개된 소스를 활용해 홈페이지를 제작하니까 홈페이지 제작에 드는 비용도 무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소스가 무료이지만 광고주가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건 디자인, 퍼블리싱, 개발 등이 추가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워드프레스가 기본 제공하는 형태로 사이트를 만들면… 원했던 사이트는 이런 게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올 거다. ..
2023.07.28 -
가로수길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사무실이 가로수길에 가까이 있다. 가로수길이 뜨자 나란히 있는 그 옆길을 세로수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 반대쪽 길을 나로수길, 다로수길로 부르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사무실은 세로수길 쪽에 가까이 자리 잡고 있지만, 졸음을 쫒기 위해 산책하면 가로수길도 무리 없이 갈 수 있는 그런 곳에 있다. 외국인들도 많고, 한국 사람들은 더 많은 가로수길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TV에서 보던 유명 연예인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다. 주변에 촬영하러 왔다가 사무실 건물에 있는 화장실을 찾으러 들어온 연예인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회사 입구에서 동료들과 소화를 시키며 테이크아웃 한 커피를 들고 수다를 떨 때 TV에서 패널로 자주 등장하던 대학교 교수님이 제자들과 저녁..
2023.07.27 -
오늘의 충동 구매 도메인
충동적으로 도메인을 등록했다. .com 도메인은 사용 기한 내 사용 연장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65일째 되는 날 모든 권리가 사라지고 누구나 등록 가능한 낙장 도메인이 된다. 짧은 도메인, 기억하기 좋은 도메인의 경우 연장 기한을 넘기는 일도 드물고, 65일이나 되는 유예기간 내 재 등록이 가능하다. 그래서 낙장 도메인에는 보통 인기가 없고, 필요가 없어진 도메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런데 아주 가끔 낙장 도메인에도 꽤 괜찮은 녀석들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오늘 낙장으로 떨어질 도메인 중에 몇 가지 후보를 점찍어 두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도메인 하나가 주인을 잃고 낙장 도메인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바로 도메인 등록 절차를 마쳤다. 그렇게 오늘 구입한 도메인은 5dio...
2023.07.26 -
Good bye, Larry the bird. 잘 가, 래리
Twitter의 종말을 함께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가 남아있지 않았을까? 내가 그랬듯. 그런데 일론 머스크는 그런 기대를 뿌리치고 트위터의 서비스 로고를 바꾸겠다고 예고했고, 기대로 실행했다. 귀여운 파랑새 래리(Larry)가 사라진 자리에 못생긴 𝕏로고가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못생긴 로고를 다시 래리로 바꿔주는 웹 브라우저 익스텐션으로 래리의 영정 사진을 강제로 노출하고 있지만, 서비스는 이미 𝕏로 여기저기 바뀌고 있다. 그동안 즐거웠다. 잘 가 래리.
2023.07.25 -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
휴대 전화번호. 나라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선 010으로 시작하는 열한자리 숫자. 흔히 사람들은 이 열한자리 숫자를 자신의 소유물로 착각한다. 하지만 전화번호는 절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다. 이동통신사에 통신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동안 해당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가질 뿐이다. 통신 요금이 지불되지 않은 순간 해당 번호는 더 이상 내 번호가 아닌 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번호를 자기의 소유로 인식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도메인 주소가 그렇다. 도메인 주소 역시 비용을 지불하는 동안 해당 도메인 네임을 이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가진다. 휴대전화 번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월 단위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전화번호와 다르게 도메인 네임을 연 단위로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이다. 잊지 말자..
202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