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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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지도에만 남아있는 맛집
자주 가지 않던 동네에서 약속이 잡힐 때는 어쩔 수 없이 집단 지성을 이용해 맛집 찾기를 도전한다. 약속 장소와 멀지도 않고, 가격대도 적당하면서 이후 차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몇 군데 후보지를 검색한다. 약속 시간에 맞춰 친구를 만나면 방금 검색해둔 맛집을 단골집인 양 소개하며 앞장선다. 그런데… 그 가게 셔터가 굳게 닫혀있고, 크게 네 글자와 연락처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임.대.문.의 온라인 지도에만 남아있는 맛집을 또 발굴했다. 젠장. 별수 없이 주변에 문이 열려있는 가게에서 먹을만한 걸 찾아보지만, 이미 검색 결과 속 그 맛집도 그 메뉴도 없다. 그냥 매번 먹던 그저 그런 메뉴를 또 먹게 된다. 구글이야 우리나라 지도 정보를 전부 다 쓸 수 없어서 그렇다고..
2023.07.03 -
슈퍼문 뜨는 날
약 38만 5천km 떨어진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 일 년에 몇 번씩 아주 조금 가까워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땐 평소보다 아주 큰 달을 볼 수 있다고 '슈퍼문'이라고 부른다나? 그게 오늘이었다니. 산 너머로 아주 큰 조명을 걸어둔 것처럼 밝은 달이 걸려있었다. 아주 밝은 달.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던 달이 일 년에 고작 몇 번 가까워지는 걸로 이렇게 호들갑이라니. 매일 잘하다가도 한 번의 서운함으로 멀어지고, 매일 서운함만 주다가도 한 번의 친절에 설움을 날려버리기도 하니까. 아직 늦지 않았다면 서둘러서 슈퍼문을 보고 오시길…
2023.07.02 -
상대의 발작 버튼을 잘 아는 사이
서로 웃음 코드가 잘 맞는다면, 만나서 자주 웃게 되겠지. 서로 빡침 코드가 잘 맞는다면, 비슷한 사회 이슈에 같이 화를 내게 되겠지. 서로 발작 버튼을 잘 아는 사이라면? 상대의 발작 버튼을 누르지 않게 서로 많이 배려하는 사이가 되겠지. 웃음 코드도 잘 맞고, 빡침 코드도 잘 맞고, 서로의 발작 버튼까지도 잘 피해줄 수 있다면…
2023.07.01 -
2023년 상반기 회고
6월 30일. 2023년의 절반을 보냈다는 이야기. 한 것도 없이 벌써 절반을 보냈나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꽤 많은 일이 있었고, 꽤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쌓았던 시간이었다. 1. 도메인 네임 과소비 짧은 이름의 닷컴(.com) 도메인에 꽂혀서 상반기에 새로 등록한 도메인만 벌써 3개(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까지 하면 전부 몇 개야?). 일단 도메인을 지르고 그 필요와 개발 방향을 고민한다는 도메인(네임) 주도 설계(DDD:Domain name driven development) 방식에 따라 일단 괜찮은 도메인을 질렀지만, 실제 잘 운영하는 건 한줄일기가 유일하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괜찮은 도메인 네임이 보인다면 또 지르겠지? 2. 재취업 완료 구직 활동의 일환(?)으로 시작한 한줄일기 때문은 아니지만, 콘..
2023.06.30 -
오늘의 날씨는...
마치 샤워장 안을 옷을 입고 걷는 것 같은 날씨였다. 옷을 벗고 시원하게 샤워라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난 사무실에 있었고, 대부분의 사무실이 그렇듯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에도 샤워장은 없다. 내일도 종일 큰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제발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엔 잠깐씩이라도 비가 그쳐주면 좋겠다.
2023.06.29 -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타면...
책을 읽으려고 했다.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책 한 권과 상대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을 가방에 넣고 다닌다. 언제든 꺼내서 읽을 수 있게 책을 넣고 다닌다. 출근길엔 책을 읽는 대신 상모를 돌린다. 부족한 수면 탓인지, 지하철에 산소 포화도가 낮아서인지 암튼 자리에 앉은 채로 상모를 돌린다. 퇴근길엔 파도를 즐긴다. 인파 人波. 왜 다들 비슷한 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타는지 퇴근길 지하철은 항상 만원. 사람들 미는 대로 이리로 저리로 흔들흔들하며 파도를 탄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려고 했다. 정말 그랬다.
2023.06.28 -
마치 튜닝카의 엔진룸을 보는 것 같아 - 워드프레스 관리자 페이지
예전에 누군가 블로그 플랫폼을 자동차에 비유한 적이 있었다. 티스토리가 원하는 대로 자신의 차량의 외관을 꾸밀 수 있는 데칼 스티커로 장식한 차량이라면 워드프레스는 기본 엔진에 성능을 높이기 위해 자신에게 맞춰 튜닝한 자동차라고 했었다. 그 표현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티스토리와 워드프레스 모두 기본적으로는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다. 티스토리는 제공되는 기능 외에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건 불가능하고, 남들과 다르게 외형을 조금 더 꾸밀 수 있다. 반면 워드프레스는 기본 기능 외에도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추가로 개발하거나, 이미 개발해놓은 다른 사람의 플러그인을 설치해 홈페이지, 쇼핑몰, 포트폴리오 등으로 확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티스토리는 무료로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할 수 있다는..
2023.06.27 -
오늘의 일기 - OGIM (Oh God. It's Monday.)
오늘 아침 상황 기상해서 보니 애플워치 충전 23% 책상 위에서 어제 반납 예정 도서관 책 한 권 발견 (연체 확정) 버스 정류장 도착했는데, 책상에 두고 온 에어팟 확인 월요일이구나. OGIM (Oh God, It’ a Monday.)
2023.06.26 -
말라버린 당신의 눈물을 찾아줄 쇼트 필름 - Lost & Found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영상 한 편. 귀여운 털실 인형이 주인공인 이 짧은 영화는 스톱 모션으로 촬영된 애니메이션이다. 대사 없이 배경 음악과 몇몇 효과음이 전부인 이 쇼트 필름에 오랜만에 눈물로 안구를 촉촉하게 적셨다. 더 긴말은 멋진 영화에 사족이 될 것 같으니 직접 영상을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말라버린 당신의 눈물을 찾아줄 쇼트 필름 - Lost & Found Lost & Found DIRECTED BY : Andrew Goldsmith & Bradley Slabe PRODUCED BY : Lucy J. Hayes WRITTEN BY : Bradley Slabe DIRECTOR OF PHOTOGRAPHY & MOTION CONTROL : Gerald Thompson ANIMATION ..
2023.06.25 -
이번 주 대출 목록
재취업 준비기간엔 매주 4 - 5번 씩 방문했던 도서관을 요즘엔 주말에만 한 번씩 가고 있다. 거의 매일 방문할 때는 한 두권씩 반납하고 빌려왔다가 요즘엔 세 네권씩 반납하고 빌려오고 있다. 그마저도 다 읽기 벅차지만 그래도 대출해서 책상 앞에 거실 소파에 침대 머리맡에 쌓아두면 한 권이라도 더 읽지 않을까 해서 꾸준히 빌려오고 연체되지 않게 꼬박꼬박 반납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총 세 권의 책을 대출해서 돌아왔더니, 어제 저녁에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한 유시민 선생님의 신간도 도착해 있었다. 이번 주 대출 목록 스토리 유니버스 - 뉴미디어 시대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 이동은 욕망의 뇌과학 - 뇌과학이 풀어낸 마음의 비밀 : 폴 J.잭 지음 / 이영래 옮김 은빛 나라 : 이쓰키 유 장편 소설 / 김해용 옮..
2023.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