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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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사무실이 가로수길에 가까이 있다. 가로수길이 뜨자 나란히 있는 그 옆길을 세로수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 반대쪽 길을 나로수길, 다로수길로 부르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사무실은 세로수길 쪽에 가까이 자리 잡고 있지만, 졸음을 쫒기 위해 산책하면 가로수길도 무리 없이 갈 수 있는 그런 곳에 있다. 외국인들도 많고, 한국 사람들은 더 많은 가로수길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TV에서 보던 유명 연예인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다. 주변에 촬영하러 왔다가 사무실 건물에 있는 화장실을 찾으러 들어온 연예인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회사 입구에서 동료들과 소화를 시키며 테이크아웃 한 커피를 들고 수다를 떨 때 TV에서 패널로 자주 등장하던 대학교 교수님이 제자들과 저녁..
2023.07.27 -
오늘의 충동 구매 도메인
충동적으로 도메인을 등록했다. .com 도메인은 사용 기한 내 사용 연장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65일째 되는 날 모든 권리가 사라지고 누구나 등록 가능한 낙장 도메인이 된다. 짧은 도메인, 기억하기 좋은 도메인의 경우 연장 기한을 넘기는 일도 드물고, 65일이나 되는 유예기간 내 재 등록이 가능하다. 그래서 낙장 도메인에는 보통 인기가 없고, 필요가 없어진 도메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런데 아주 가끔 낙장 도메인에도 꽤 괜찮은 녀석들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오늘 낙장으로 떨어질 도메인 중에 몇 가지 후보를 점찍어 두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도메인 하나가 주인을 잃고 낙장 도메인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바로 도메인 등록 절차를 마쳤다. 그렇게 오늘 구입한 도메인은 5dio...
2023.07.26 -
Good bye, Larry the bird. 잘 가, 래리
Twitter의 종말을 함께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가 남아있지 않았을까? 내가 그랬듯. 그런데 일론 머스크는 그런 기대를 뿌리치고 트위터의 서비스 로고를 바꾸겠다고 예고했고, 기대로 실행했다. 귀여운 파랑새 래리(Larry)가 사라진 자리에 못생긴 𝕏로고가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못생긴 로고를 다시 래리로 바꿔주는 웹 브라우저 익스텐션으로 래리의 영정 사진을 강제로 노출하고 있지만, 서비스는 이미 𝕏로 여기저기 바뀌고 있다. 그동안 즐거웠다. 잘 가 래리.
2023.07.25 -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
휴대 전화번호. 나라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선 010으로 시작하는 열한자리 숫자. 흔히 사람들은 이 열한자리 숫자를 자신의 소유물로 착각한다. 하지만 전화번호는 절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다. 이동통신사에 통신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동안 해당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가질 뿐이다. 통신 요금이 지불되지 않은 순간 해당 번호는 더 이상 내 번호가 아닌 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번호를 자기의 소유로 인식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도메인 주소가 그렇다. 도메인 주소 역시 비용을 지불하는 동안 해당 도메인 네임을 이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가진다. 휴대전화 번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월 단위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전화번호와 다르게 도메인 네임을 연 단위로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이다. 잊지 말자..
2023.07.24 -
오늘의 일기 - 빗소리에 취해 낮잠을 자다
비도 오고, 특별히 신경 쓸 일도 없어서 마룻바닥에 누워서 낮잠을 잤다. 살짝 열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그 창문 틈으로 내리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한 시간 정도만 자고 일어나야지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무거운 공기 탓인지, 빗소리가 주는 차분한 분위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낮잠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낮잠을 세 시간 자고 일어났다. 비가 내려 차분히 가라앉은 공기, 리드미컬하게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그리고 창틈으로 들어오는 살짝 눅눅하지만 시원한 바람. 아주 편안한 주말이 그렇게 지나갔다.
2023.07.23 -
오늘의 일기 - 특별한 선물
트위터에서 알게 된 도자기 공예가 한 분. 그 작가님이 만드는 도자기란 게 집에 하나씩 있는 그릇이나 화병 같은 게 아니다. 손가락보다 작은 곰돌이 캐릭터를 도자기로 만드시는거다. 세라믹 베어 줄여서 ‘세라베어’란 이름의 이 곰돌이 참 귀엽다. 이 곰돌이는 도자기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스티커와 다양한 굿즈까지 그 형태를 계속 확장해가고 있다. 최근 이 작가님이 세라베어를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재탄생 시켰다. 그리고 이모티콘 출시 기념으로 트위터에서 작은 이벤트를 진행했고,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 트위터로 쪽지를 보내주셨다. 그리고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작가님의 선물. 0_o! 고맙습니다. 예쁘게 잘 쓰겠습니다.
2023.07.22 -
오늘의 일기 - 피곤한 한 주를 보내며...
이번 주 유독 지친다. 외근도 많았고, 야근도 그랬다. 하지만 이 피로의 원인은 정신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이번 주 유독 사건 사고가 많았다. 그것도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픈 그런 사건, 사고 말이다. 더 놀라운 건 뉴스에서 본 그런 안타까운 사건과 매우 비슷한 폭력에 내 가족이 노출되었단 사실을 저녁에 전해 들었다. 상식적이지도 않은, 뉴스에서 봤던 그런 사건 사고에 안타까움을 느꼈는데, 그런 사건 사고가 내 주변 인물과 멀지 않았단 사실에 분노를 느꼈다. 그렇게 폭력을 확인하고도 무엇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에 무력감도 느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로 했다. 비교적 덤덤하게 넘기고 있는 우리 가족은 내일 정신건강 전문의를 만나서 상담받을 예정이다. 해당 폭력의 목격..
2023.07.21 -
오늘의 일기 - 두 번의 샤워로는 부족해
장마가 주춤하는 사이 폭염이 시작되었다. 기상 후 출근 준비를 위해 샤워로 하루를 시작한다. 밤새 흘린 땀을 씻어내기 위해서다.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 출근 준비를 마치면 이마엔 다시 땀이 송골송골. 8시밖에 안 된 아침이지만 체감 햇볕은 이미 정오다. 기온도 30도에 가까워졌다. 에어컨에 인색한 만원 버스에서는 얼굴을 타고 땀이 한두 방울 떨어진다. 다행히 두세 정거장을 지나면 에어컨 빵빵한 지하철역이다. 지하철 에어컨 인심은 버스보다 매우 후한 편이라 버스에서 흘렸던 땀을 다 식히고도 남는다. 문제는 승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엔 에어컨을 최대로 강하게 튼다는 점이다. 지하철 에어컨을 고려해 얇은 카디건을 챙겨 다녀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그렇게 40여분을 달리면 사무실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지하철역이..
2023.07.20 -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
업계 사람을 만나거나 오랜만에 친구들과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받으면 좀 당황하게 된다. ❝요즘 YouTube에서 어떤 채널 주로 봐?❞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걸 업으로 삼고 오랫동안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면서 다양한 플랫폼, 다양한 서비스를 만났고 애용했다. 대부분의 경우 계정 생성해서 콘텐츠를 올려보면서 콘텐츠의 특성을 파악하고 활용 방향을 고민했었다. 그런데 그렇게 적응하지 못한 대표적인 서비스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이다. 인스타그램은 일상을 올려보기도 하고, 레고 미니 피규어를 이용한 컨셉 채널도 운영해봤지만, 스스로 흥미를 찾지도 못했고, 다른 사람의 관심을 얻는 데도 실패했다. 유튜브는 더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간단한 컷 편집으로 일주일에 3–4건씩 영상을 쳐내던 시절도 있..
2023.07.19 -
오늘의 일기 - 좀 특별한 모임
5년 전이었지. 광고주가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있었다. 해외로 탐험을 떠나는 탐험대를 지원해서 기업의 브랜드 메시지를 담은 해외여행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젝트였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기대했던 목표에 한참 미달하는 광고 효과와 뼈저린 실패를 통해 값비싼 교훈만 남겼었다. 그 프로젝트에 꽤 많은 사람이 함께 했었다. 현지에서 보내오는 영상을 편집 / 가공해서 콘텐츠를 만들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여러 사람이 있었다. 그 프로젝트에서 내가 맡은 업무는 그렇게 다양한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콘텐츠를 아카이빙해서 사용자들에게 보여주는 프로젝트 사이트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업무였다. 꽤 오랫동안 준비했던 프로젝트는 여러 사람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갔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 동료애도 피어나고, ..
202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