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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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전 - 홍한별
아무튼, OO 시리즈를 즐겨 읽는다. 카페에서 2시간 내외로 다 읽어버릴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분량의 책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지 매번 놀라면서 읽는다. 번역가로 활동하시는 작가님은 가까이 두고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전이란 친구에 관해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데, 이제는 어디에 두었는지 찾기도 어려운 사전을 다시 찾아봐야 할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하는 책이었다. 물론 사전을 찾지는 않았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인공지능이 내가 알지도 못하는 수십 가지의 의미 중에 가장 좋은 걸 추천해주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 지은이 : 홍한별 제목 : 아무튼, 사전 시리즈 : 아무튼 출판사 : 위고 출판 연도 : 2022. 10. 페이지 : 총 156면 아래는 작가님이 소개해준 사전 ..
2023.03.27 -
모든 것은 인터넷에서 시작되었다 - 김경화
❝ 만약 1980년대 대학생에게 ‘스마트폰’을 설명해야 한다면 어떻게 시작할래? ❞ 몇 년 전 친구에게서 받은 이 질문에 쉽게 답을 할 수 없었다. 인터넷으로 꽤 오랫동안 밥벌이를 하고 있으면서도 이 질문에 대답은 쉽지 않았다. 2020년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 부모님들께도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1980년대 사람이 대상이라면 완전 다르다. 우리나라에 인터넷도 없던 시대의 사람들에게 세상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네트워크를 타고 누구나 들고 다니는 작은 단말기에 전달될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설명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1980년대 대학생을 만나 ‘스마트폰’을 설명해야 한다면, 이 책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
2023.03.25 -
있으려나 서점 - 요시타케 신스케
책과 관련해서 '있으려나 서점'보다 더 귀여운 책이 또 있으려나? 동화 삽화, 표지 그림, 광고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 온 작가는 분명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책과 관련해서 이렇게 다양한 상상을 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다양한 형태의 팝업 그림책, 둘이서 읽는 책, 독서 보조 로봇, 독서 이력 수사관, 서점 결혼식, 책이 내리는 마을, 무덤 속 책장 등 평소 작가가 책에 얼마나 애정을 가졌는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다. 그림책이라 순식간에 읽어(?) 버릴 수 있다는 점이 유일한 단점이랄까. 지은이 : 요시타케 신스케 ヨシタケシンスケ 그린이 : 요시타케 신스케 ヨシタケシンスケ 옮긴이 : 고향옥 제목 : 있으려나 서점 あるかしら書店 출판사 : 온다 출판 연도 : 2018. 07. ..
2023.03.23 -
유럽 도시 기행 2 - 유시민
도서관에서 손이 닿는 대로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빌려오고 있지만, 최근 답답한 상황 탓인지 SF 소설, 여행 에세이에 손이 자주 간다. 유시민 작가님의 '유럽 도시 기행'도 그래서 내 대출목록으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 작가님이 책에서 소개하는 4개 도시(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중 2개 도시는 걸어서 여기저기를 구경했던 탓에 이 책에 더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해당 도시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 문화적 맥락을 설명하시는 작가님은 내가 다녀온 도시와는 이름이 같은 다른 곳을 다녀오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하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다음에 다른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면 그 나라, 그 도시의 역사에 대해서 공부를 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2023.03.21 -
한 글자 : 소중한 것은 한 글자로 되어 있다 - 정철
카피라이터 정철님의 책은 언제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다. 어릴 때 사전 읽기를 좋아했던 탓에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어 버리지 않고, 생각날 때마다 책 옆구리에 손가락을 넣고, 펼쳐지는 페이지를 읽어 나갔다. 생각 없이 읽다가 더 깊은 생각에 빠져 책을 덮게 되는 그런 책이다. 최근 답답한 마음에 이 책을 다시 열었다가, 내 상황에 맞는 몇 개의 한 글자를 다시 찾았다. 아! 그러고 보니, 한 글자. 한 줄 일기. 지은이 : 정철 제목 : 한 글자 - 소중한 것은 한 글자로 되어 있다 출판사 : 허밍버드 출판 연도 : 2014. 08. 페이지 : 총 345면 뼈 읽는 것. 듣는 것. 보는 것. 이것은 인생의 살. 왜 읽는가. 왜 듣는가. 왜 보는가. 이것은 인생의 뼈 뼈가 있어야 살이 붙는다...
2023.03.19 -
팩트체킹 저널리즘 - 박기묵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수준은 아직도 5년 전 출판된 책 속에 그대로 박제된 듯 똑같다. 아니 책에서 말하는 저널리즘 보다 더 퇴보했다고 봐야 정확할 것 같다. 요즘 정부에서 내놓는 정책들, 대통령의 가벼운 입을 거치는 말들은 우리 국민들의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의 정책들, 대통령의 말과 국민의 삶 그사이 어딘가에 있어야 할 저널리즘의 팩트체킹이 빠지고 없는 게 10년은 더 후퇴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지은이 : 박기묵 제목 : 팩트체킹 저널리즘 시리즈 :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출판사 : 커뮤니케이션북스 출판 연도 : 2018. 02. 페이지 : 총 88면 P. 5 가짜 뉴스는 마치 저널리즘 과정을 거친 듯한 형태를 가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누군가가 특정 목적 때문에 사람을 속이려고 만든 뉴..
2023.03.17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 장강명
이 책은 100여 페이지의 아주 얇은 문고판 책이다. 하지만 실제론 생각보다 더 빠르게 읽어 낼 수 있다. 한역대역본으로 출간된 소설이라 왼쪽에 한글로 원작 소설이 적혀있고, 그 오른쪽 페이지에 영어 번역본이 나란히 실려 있다. 거기에 창작노트와 해설, 비평까지 포함하고 있어 실제 소설은 더 짧다. 하지만 그 내용은 길이만큼 가볍지 않다. 아주 빠르게 읽어 냈고,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은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가까운 미래와 '에이전트'로 소개되는 스마트 기기의 보다 다양한 활용법이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만약 영화로 각색되어 나온다면 제목처럼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지은이 : 장강명 제목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The World You Want to See 옮긴이 : ..
2023.03.15 -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도우리
주변에 도파민 중독 요소가 넘쳐난다. 그리고 그런 유혹에 매우 약한 사람이 바로 나. SNS, 스마트폰, TV, 맥주... 이런 사회 현상을 잘 정리해 둔 한 권의 책. 재미있는 표현이 많아서 책에 꽤 많은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읽었다. 지은이 : 도우리 제목 :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출판사 : 한겨레출판 출판 연도 : 2022. 10. 페이지 : 총 232면 읽으면서 특히 재미있었던 일부분을 가져와 본다. 진짜 커피와 가짜 커피 나는 커피 애호가인데, 마시는 대부분은 가짜 커피다. 트위터 밈에 따르면 가짜 커피란 살기 위해 포션처럼 마시는 커피이고, 진짜 커피란 날씨 좋은 날 회사나 학교가 아닌 진짜 카페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서 오로지 커피와 디저트를 먹을 대만 존재하는 커피를 말한다. 가짜 커피의 대..
2023.03.13 -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 김민철
코로나가 일상을 덮친 지 3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여행이 갑자기 마려워졌다. 김민철 작가님의 이 책은 여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위로를 준다. 하지만 동시에 더욱더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김민철 작가는 각 챕터마다 다른 여행지에서 가족, 친구, 여행지에서 친절을 보여준 현지인, 그리고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각 챕터를 꾸미고 있다. 편지 형식으로 전하는 덕분에 술술 읽히며 책장 넘기는 속도가 빨랐다. 지은이 : 김민철 제목 :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출판사 : 미디어창비 출판 연도 : 2021. 04. 페이지 : 총 335면 프롤로그부터 훔치고 싶었던 문장들과 여행 사진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아래는 그중 가장 멋졌던 부분이다. P. 12 프롤로그 중 어..
2023.03.11 -
같은 일본 다른 일본 - 글 김경화 / 일러스트 김일영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삼일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협력 파트너'라 칭하고, 천안의 한 목사는 일본이 좋다며 삼일절에 일장기를 아파트 베란다에 걸었다. 제때 끝내지 못한 숙제가 무거운 과제가 되어 아직까지 전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2023년의 삼일절에 일본에 관한 책으로 이 녀석을 골랐다. '같은 일본 다른 일본'에서는 미디어 인류학자로 오랜 시간 일본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온 작가의 일본 사회, 문화, 그리고 미디어에 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었던 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삐삐로 일본에선 포케베루(Pocket Bell의 일본식 표현) 무선 호출기(Pager)에 관한 부분이다. 비슷하게 시작된 무선 호출기 서비스에서 숫자를 암호(ex. 1010235:열렬히 사모)처럼 쓰던 초기 서비..
2023.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