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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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글자 : 소중한 것은 한 글자로 되어 있다 - 정철
카피라이터 정철님의 책은 언제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좋다. 어릴 때 사전 읽기를 좋아했던 탓에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어 버리지 않고, 생각날 때마다 책 옆구리에 손가락을 넣고, 펼쳐지는 페이지를 읽어 나갔다. 생각 없이 읽다가 더 깊은 생각에 빠져 책을 덮게 되는 그런 책이다. 최근 답답한 마음에 이 책을 다시 열었다가, 내 상황에 맞는 몇 개의 한 글자를 다시 찾았다. 아! 그러고 보니, 한 글자. 한 줄 일기. 지은이 : 정철 제목 : 한 글자 - 소중한 것은 한 글자로 되어 있다 출판사 : 허밍버드 출판 연도 : 2014. 08. 페이지 : 총 345면 뼈 읽는 것. 듣는 것. 보는 것. 이것은 인생의 살. 왜 읽는가. 왜 듣는가. 왜 보는가. 이것은 인생의 뼈 뼈가 있어야 살이 붙는다...
2023.03.19 -
팩트체킹 저널리즘 - 박기묵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수준은 아직도 5년 전 출판된 책 속에 그대로 박제된 듯 똑같다. 아니 책에서 말하는 저널리즘 보다 더 퇴보했다고 봐야 정확할 것 같다. 요즘 정부에서 내놓는 정책들, 대통령의 가벼운 입을 거치는 말들은 우리 국민들의 삶을 더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의 정책들, 대통령의 말과 국민의 삶 그사이 어딘가에 있어야 할 저널리즘의 팩트체킹이 빠지고 없는 게 10년은 더 후퇴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지은이 : 박기묵 제목 : 팩트체킹 저널리즘 시리즈 :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출판사 : 커뮤니케이션북스 출판 연도 : 2018. 02. 페이지 : 총 88면 P. 5 가짜 뉴스는 마치 저널리즘 과정을 거친 듯한 형태를 가진다. 하지만 실제로는 누군가가 특정 목적 때문에 사람을 속이려고 만든 뉴..
2023.03.17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 장강명
이 책은 100여 페이지의 아주 얇은 문고판 책이다. 하지만 실제론 생각보다 더 빠르게 읽어 낼 수 있다. 한역대역본으로 출간된 소설이라 왼쪽에 한글로 원작 소설이 적혀있고, 그 오른쪽 페이지에 영어 번역본이 나란히 실려 있다. 거기에 창작노트와 해설, 비평까지 포함하고 있어 실제 소설은 더 짧다. 하지만 그 내용은 길이만큼 가볍지 않다. 아주 빠르게 읽어 냈고,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은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가까운 미래와 '에이전트'로 소개되는 스마트 기기의 보다 다양한 활용법이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만약 영화로 각색되어 나온다면 제목처럼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지은이 : 장강명 제목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The World You Want to See 옮긴이 : ..
2023.03.15 -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 도우리
주변에 도파민 중독 요소가 넘쳐난다. 그리고 그런 유혹에 매우 약한 사람이 바로 나. SNS, 스마트폰, TV, 맥주... 이런 사회 현상을 잘 정리해 둔 한 권의 책. 재미있는 표현이 많아서 책에 꽤 많은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읽었다. 지은이 : 도우리 제목 :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출판사 : 한겨레출판 출판 연도 : 2022. 10. 페이지 : 총 232면 읽으면서 특히 재미있었던 일부분을 가져와 본다. 진짜 커피와 가짜 커피 나는 커피 애호가인데, 마시는 대부분은 가짜 커피다. 트위터 밈에 따르면 가짜 커피란 살기 위해 포션처럼 마시는 커피이고, 진짜 커피란 날씨 좋은 날 회사나 학교가 아닌 진짜 카페에서, 아무것도 안 하면서 오로지 커피와 디저트를 먹을 대만 존재하는 커피를 말한다. 가짜 커피의 대..
2023.03.13 -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 김민철
코로나가 일상을 덮친 지 3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여행이 갑자기 마려워졌다. 김민철 작가님의 이 책은 여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위로를 준다. 하지만 동시에 더욱더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김민철 작가는 각 챕터마다 다른 여행지에서 가족, 친구, 여행지에서 친절을 보여준 현지인, 그리고 알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각 챕터를 꾸미고 있다. 편지 형식으로 전하는 덕분에 술술 읽히며 책장 넘기는 속도가 빨랐다. 지은이 : 김민철 제목 :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출판사 : 미디어창비 출판 연도 : 2021. 04. 페이지 : 총 335면 프롤로그부터 훔치고 싶었던 문장들과 여행 사진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아래는 그중 가장 멋졌던 부분이다. P. 12 프롤로그 중 어..
2023.03.11 -
같은 일본 다른 일본 - 글 김경화 / 일러스트 김일영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삼일절 기념사에서 일본을 '협력 파트너'라 칭하고, 천안의 한 목사는 일본이 좋다며 삼일절에 일장기를 아파트 베란다에 걸었다. 제때 끝내지 못한 숙제가 무거운 과제가 되어 아직까지 전 국민을 피곤하게 만드는 2023년의 삼일절에 일본에 관한 책으로 이 녀석을 골랐다. '같은 일본 다른 일본'에서는 미디어 인류학자로 오랜 시간 일본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온 작가의 일본 사회, 문화, 그리고 미디어에 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었던 부분은 우리나라에서 삐삐로 일본에선 포케베루(Pocket Bell의 일본식 표현) 무선 호출기(Pager)에 관한 부분이다. 비슷하게 시작된 무선 호출기 서비스에서 숫자를 암호(ex. 1010235:열렬히 사모)처럼 쓰던 초기 서비..
2023.03.09 -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 이산화
독특한 제목에 끌려서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읽는 내내 한국판 MIB(Men in Black)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우리 주변에 살아가는 외계인들을 일반인들을 알지 못하게 지켜보는 비밀 조직 MIB와는 다르게, 이 사건일지의 화자는 기이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이 현상청'이란 국가 기관에 소속된 공무원으로 외부 하도급 업체와 협력해서 가능한 조용하게 기이 현상들을 조사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지금 하는 일이 지루한 사람이 있다면, 이 상상력 넘치는 공무원의 세계로 이직을 추천해 주고 싶다. 난 아님. 지은이 : 이산화 제목 :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출판사 : 안전가옥 출판 연도 : 2022. 04. 페이지 : 총 290면
2023.03.07 -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 조해진
조용히 집에서 책 한 권 읽으면서 주말을 보냈다. 소설 속에서 조해진 작가님이 초대한 '미지의 공간'으로 순간 이동이라도 할 것 같아 현관을 나가지도 못했다. 아래는 책에서 꼽은 한 문단. 우리에게 허락된 가장 먼 미래. 그때 우리의 모습을 그는 상상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그렇듯. 그때가 오면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설혹 다시 만난다 해도, 만나기 전까지 보고 싶고 감각하고 싶고 사랑을 나누고 싶었던 순간들을 욕망 상태로만 머물다가 사라진 후일 테니, 그 미래의 만남은 지나간 시간의 절박함을 보상해줄 수는 없을 터였다. P. 131 지은이 : 조해진 그린이 : 곽지선 제목 :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출판사 : 마음산책 출판 연도 : 2022. 01. 페이지 : 총 216면
2023.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