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1. 21:23ㆍDIARY
지난달에 카드사에서 새로 출시하는 서비스 홍보 전화를 받았다. 보통 ‘회의 중입니다!’하고 끊어 버리는데, 그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구직 중인 상태라 회의도 없고, 안내하시는 상담원이 전화 끊을 타이밍을 빼앗아 버리는 바람에 서비스 안내를 끝까지 듣게 되었다. 전화를 끊고 보니,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2개가 나란히 수신되어 있었다.
첫 번째 메시지는 아주 친절한 서비스 가입 안내 문자였다. 어쩌자고 카드사의 유료 서비스를 덜컥 가입했나?
다행인 것은 서비스 초기 홍보 단계라 서비스 이용요금보다 더 비싼 편의점 이용 쿠폰이 그 두 번째 메시지였다는 점이다.
가입 안내 문자 메시지를 꼼꼼히 살피고, 다음 달 서비스 결제일 직전에 전화를 걸었다. ARS 특유의 시간 끌기를 잘 버텨내고 상담원과 연결이 되었다. 슈퍼 울트파 스페셜 OOOO 서비스(당연히 가칭이다. 이렇게 긴 이름이 서비스명일 리가 없지 않은가.)를 해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서비스 해지 의사를 밝히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상담원의 설명. 이 서비스가 얼마나 당신에게 유용한 데, 이런 혜택들을 다 포기하고 슈퍼 울트라 스페셜 OOOO 서비스를 해지하시겠냐는 회유의 메시지로 밀어붙인다.
이 회유책에 넘어가면 제때 서비스 해지를 못 하고 다음번 결제로 넘어간다. 이런 게 몇 번이었더라. (훌쩍!) 최근에 이 회유책을 무력화 시키는 나만의 필살기를 개발했는데…
❝ 아! 슈퍼 울트라 스페셜 OOOO 서비스는 매우 만족합니다.
다만, 제가 당분간 해외 파견을 나가게 되어서 지금은 필요가 없습니다. ❞
이 필살기면 회유책으로 할인이며, 쿠폰을 마구 던지던 상담원도 바로 포기하고 서비스 해지를 완료할 수 있다. 슈퍼 울트라 스페셜 OOOO 서비스에서 제공받은 편의점 쿠폰을 다 쓰고, 서비스 해지 미션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