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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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화가 날 때, 짜증이 날 때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힘들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자신만의 사막을 걸어가느라 힘든 하루였을 것이다. 그럴 것이다. 주변에 사람과 사소한 다툼도 있었겠지. 원하지 않았던 교통 범칙금을 내야 할 일이 생겼을 수도 있고, 또 생각지 않았던 지출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그런 날이 있지. 그냥 너무 힘들고, 화가 나고, 짜증이 올라오는 그런 때. 그럴 때 그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사람이 있는가, 같이 화를 내어 주기도, 같이 짜증을 내어 주기도 하는 그런 사람. 그렇게 힘든 하루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그런 사람. 있는가 주변에? 친구여도 좋고, 가족이어도 좋을 것이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위안이 되고, 화를 가라앉힐 수 있을 것 같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
2023.10.19 -
오늘의 일기 - 멍 때리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
재취업을 한 지 약 100일이 지났다. 다시 출퇴근이 있는 삶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고, 일기를 하루 한 줄이라도 기록하고 블로그에 발행하는 리추얼을 계속 가져가기 힘들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도 그렇듯 아침에 출근해서 점심을 먹는 휴게 시간을 제외하고는 종일 모니터를 보면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IT 쟁이는 집에 오면 자연스럽게 모니터, 키보드와 거리를 두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지털과 밀당이 필요하다. 디지털을 멀리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지만, 적어도 가끔 멀어질 필요가 있다. 머리에 휴식을 주고 보다 창의적인 생각과 집중을 위해 때로 디지털과 멀어지는 습관이 필요하다. 디지털과 거의 함께 살다시피 하는 나조차도 의도적으로 디지털을 멀리할 때가 있다. 그렇게 멀리하면 온전히 나 혼..
2023.10.18 -
오늘의 일기 - 밀린 노트를 정리하며...
지난주 급하게 잡힌 외부 미팅을 소화하고, 월요일 급한 업무들을 마치자마자 퇴근하느라 노트가 밀려 있었다. 노트래야 그날의 주요 업무 내용과 업무를 처리하면서 내가 어떤 부분을 생각하면서 처리했는지 정도가 적히는 업무 일지지만 말이다. 쓰고 있는 노트의 여백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2023년도 남은 노트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연말까지 남은 노트의 페이지를 잘 채우고, 2024년을 새로운 노트와 함께 시작해야 할까? 그렇다고 해도 지금 쓰는 노트와 같은 브랜드의 같은 크기에 커버 색상 정도 다른 녀석을 고르겠지만 말이다. 남은 노트를 채우듯 2023년도 잘 정리해야겠다.
2023.10.17 -
오늘의 일기 - 애플워치 watchOS 10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능
애플워치 3에서는 watchOS 10을 지원하지 않았다. 하드웨어적으로도 한계가 많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도 최신 기능을 쓰지 못하는 게 참 아쉬웠다. 애플워치 9으로 바꾸고 가장 좋았던 점은 커진 화면도 AOD(Always on display)도 더 많아진 센서로 측정해 주는 신체 리듬도 아니었다. 미국 만화 '피너츠 PEANUTS'의 주인공 강아지 '스누피 Snoopy'와 그의 유일한 동물 친구 '우드스탁 Woodstock'이 애플워치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워치 페이스가 애플워치 최애 기능이다. 이전에도 토이스토리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워치 페이스와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가 등장하는 워치 페이스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스누피 워치 페이스는 이전 페이스들보다 훨씬 다양한 애..
2023.10.15 -
오늘의 일기 - 비가 내렸고, 나뭇잎 색상이 바뀌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고, 기온이 떨어졌다. 뺨을 스쳐 가는 바람이 제법 쌀쌀해졌다. 그리고 항상 젊음을 유지할 것 같이 푸르던 나뭇잎은 생기를 조금 잃었다. 노랗게 빨갛게 색상을 바뀐 나뭇잎 때문에 주변 풍경은 가을로 세팅이 되었다. 에어컨 없이는 숨쉬기도 힘들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짧은 가을의 중심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 조만간 패딩 점퍼를 꺼내야 할 것 같다.
2023.10.14 -
오늘의 일기 - 예약 구매한 애플워치 9 언박싱
애플워치 9 예약 구매가 시작되자마자 주문을 마쳤다. 그리고 오늘 애플워치 9이 정식 출시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현관문을 열었더니 기대대로 새벽 배송으로 애플워치 9이 배송되어 왔다. 하지만 오늘 지하철로 2시간 이상을 가야 하는 외근이 아침부터 있는 관계로 애플워치 언박싱을 퇴근 시간 이후로 미루고 책상에 올려둔 채로 나왔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언박싱을 시작했다. 박스에서 애플워치 9을 꺼내고 함께 들어있는 밴드를 애플워치에 끼웠다. 그리고 전원 버튼을 눌러서 아이폰과 연동을 시작했다. 기존 애플워치 3의 데이터와 옵션을 가져오도록 설정했더니, 10분도 걸리지 않아서 설정이 종료되었고, 애플워치 3에서 보던 갑갑한 애플워치 페이스가 애플워치 9에 떴다. 애플워치 3를 6년째 쓰다가 애플워치 ..
2023.10.13 -
오늘의 일기 - 해결할 결심
프로젝트 종료를 앞두고 아주 큰 걸림돌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꽤 오랫동안 괴롭혀 오던 버그였다. 늘 그렇듯 개발 서버에선 문제가 없던 게 실 서버에 올라가자마자 발생한 상황이었다. 사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운영자 입장은 또 그렇지 않다. 문제는 있는데 원인을 찾아내는 게 쉽지 않았다. 가끔 발생하는 이 버그가 어떤 조건에서 발생하는 지를 찾는 게 관건이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조건까지 테스트하면서 조건을 찾았는데, 어이없게도 해결의 단서는 다른 곳 숨어 있었다. 인생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문제도 우리가 찾으려고 할 때 잘 그 해결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하고 찾으려고 하니까 ..
2023.10.12 -
오늘의 일기 - 출근길에 만난 아기새
출근길 지하철은 왜 이렇게 붐비는지, 가방에 넣고 간 책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지하철에서 잠이 들었다. 부족한 수면 시간을 출근길에 채우고 가뿐한 발걸음으로 회사로 향했지만, 여전히 눈은 반쯤 감겨있었던 것 같다. 내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봐도 나랑 크게 다르지 않은 표정으로 바쁜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때 발아래에서 뭔가 움직이는 느낌에 눈을 크게 떴는데, 엄지손가락 2개 정도 크기의 작은 새가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옆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어쩌다 사람들 많은 거리 한복판에 내려앉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모른척하고 지나가면, 사람들 발에 밟히거나, 주변을 지나가던 포식자의 먹이가 될 게 뻔했다. 그래서 아기새가 놀라지 않게 살짝 쓰다듬어 주고, 부드럽게 잡아서 올렸다. 주변을 보니 내..
2023.10.11 -
오늘의 일기 - 2023년에도 인간들은 여전히...
자연재해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없다. 아니 지금까지 뒤돌아보지도 않고 망가뜨린 지구의 보복을 그대로 받아내야만 한다. 지구를 뜨겁게 만든 죄로 뜨거운 여름과 극한의 겨울을 견뎌내야 한다. 뜨거워진 지구가 뱉어내는 화산과 지진을 오롯이 견뎌내야만 한다. 멈출 수 있는 골든 타임은 이미 놓쳤고,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다. 2023년에도 인간들은 여전히 승자 없는 힘겨루기를 끝낼 좋은 방법을 찾지 못했다. 핑곗거리를 만들어 무력으로 누르고, 또 그 무력에 대해 방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무력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런 인간들에게 어떤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 후대에 어떤 역사를 남겨줄 수 있을까? 기대할 수도 없고, 남겨지지도 않을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
2023.10.10 -
오늘은 한글날 - 새로운 한글 단어 찾아보기
한글날이다. 한글날이라고 특별히 한 건 없다. 그냥 한글 자막이 달린 외국 드라마를 한 시즌 정도 몰아보기 했을 뿐. 기억에 남는 한 가지를 남기기 위해 한글로 된 우리말 단어들을 찾아봤다. 아래는 수많은 한글로 된 우리말 단어 중 자음 별로 예쁜 단어 중 하나씩을 찾아보았다. 가갸날 : 한글날의 원래 이름 나풋나풋 - 가볍고 날렵하게 움직이는 모양 다모토리 - 큰 잔으로 소주를 마시는 일. 또는 큰 잔으로 소주를 파는 집 라온 - 즐거운 마음자리 - 마음의 본바탕 바오 - 보기 좋게 사랑옵다 - 마음에 꼭 들도록 귀엽다 아라 - 바다의 우리말 자국눈 - 겨우 발자국이 날 정도로 내린 눈 차깔하다 - 문을 굳게 닫아두다 카랑하다 - 하늘이 맑고 밝으며 날씨가 차다 / 목소리가 쇳소리처럼 맑고 높다 타래치..
202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