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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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점심시간 가로수길을 산책하면...
회사 복지 중의 하나가 1시간 30분의 비교적 여유 있는 점심시간이다. 물론 광고주가 급하게 요청한 작업이 있거나, 중요한 미팅이 잡혀 있다면 그 1시간 30분을 온전히 다 쓸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점심을 먹고 간단히 가로수길 일대를 산책할 수 있는 여유가 되는 시간이다. 성북동, 삼성동, 서울 시청, 서대문, 사당 등에서 근무하면서 점심시간 산책을 즐겼지만, 가로수길만큼 스펙타클한 산책로는 드물다. 일단 다른 지역보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매우 많다. 그 사람들 인종도 다양하다. 코로나로 여행을 빼앗겼다가 다시 찾은 보상 심리인지 어느 때보다 여행객도 많은 것 같다. 큰 캐리어를 하나씩 끌고 다니는 사람도 보이고, 돌아가 친구들에게 선물할 것들을 바리바리 들고 가는 사람도 보..
2023.10.25 -
오늘의 일기 - 출근길에 만나는 사람들
매일 아침 비슷한 시각에 버스를 타고 지하철 종점으로 향한다. 지하철 종점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정해진 시각에 승객을 태우고 출발한다. 많은 승객이 내리고 타기를 반복하고, 비슷한 시각에 내가 내려야 하는 역으로 나를 데려다준다. 지하철을 내린 나는 정해진 출근 시간에 늦지 않게 비슷한 속도로 회사로 이동한다. 이런 비슷한 패턴들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 지하철 종점에서 만나는 사람들, 지하철역을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가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복장이 바뀌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표정이 다르긴 하지만, 그런 세세한 변화를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주 봐서 얼굴이 익은 사람들이 있다. 여러 번 만나 나에게는 익숙한 그들. 그 사람들에게도 내가 자주..
2023.10.24 -
오늘의 일기 - 퇴근길에 만난 상현달
약 한 달 전에 추분이 지났다. 한 달 전에는 여유 있게 업무를 정리하고 퇴근하면, 아주 가끔 선물처럼 빨갛게 익고 있는 서쪽 하늘을 마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해가 많이 짧아졌다. 업무를 서둘러 마치고 정시에 퇴근해도 해 지는 서쪽 하늘을 보기 힘들어졌다. 퇴근 시간에 예쁜 노을을 보기는 힘들어졌지만, 대신 예쁜 반달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이 음력 9일이니까 오늘 하늘에 걸려있는 달은 오른쪽 절반이 채워진 상현달이었다. 그리고 다음 주 정도엔 아주 동그란 보름달을 만날 수 있게 되겠지. 최근엔 다들 양력 생일을 자신의 생일로 생각하지만, 음력으로 생일을 챙겨야 하는 친구도 주변에 몇몇 있다.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으로 양력 생일을 놓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가는 모..
2023.10.23 -
오늘의 대출 목록 - 노랜드, 백 오피스, 아주 사적인 여행, 좋은 곳에서 만나요
오랜만에 소셜 에너지를 너무 몰아서 쓴 하루였다. 어제 쉬면서 하루 종일 충전했던 에너지를 오늘 다 방출한 것 같다. 이렇게 주말이 다 지나갔고, 책상엔 다음 주 읽을 책들이 쌓여있다. 노랜드, 천선란, 한겨례출판, 2022. ‘천개의 파랑’ 이후 천선란 작가의 다양한 소설을 읽으면서 천천히 빠져들었다. 이번 책도 커버에 ‘천선란’이라고 적혀 있는 작가명만 보고 바로 집어 들었다. 소설에 대해 한 줄 스포일러도 접하지 않았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하면서 독서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백 오피스, 최유안, 민음사, 2022.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좋아한다.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시리즈 중에 영상으로 재 탄생한 작품도 여럿이다. 또 모르지 이번에 읽을 이 소설이 몇 년 후에 넷플릭스에 인..
2023.10.22 -
오늘의 일기 - 온전한 휴식의 토요일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한 토요일. 단골 미용실에 담당 디자이너가 휴일이었지만, 미룰 수 없어서 다른 헤어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하고 왔다. 처음 해주시는 디자이너와 이런저런 요청 사항을 이야기하고 스타일의 협의해서 머리를 잘랐다. 살짝 기장이 긴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잘 정리를 해줘서 사람다운 외모를 되찾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토요일이어서 점심은 헤어샵 근처에 새로 생긴 식당에서 육회 덮밥과 새우튀김을 주문해서 먹었다. 역시 힘들이지 않고 돈 들여서 누군가 해주는 밥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를 시킬 겸 도서관까지 걸어갔다. 지난번 대출한 네 권의 책을 반납하고 다시 세 권의 신간을 대출해서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떡집을 지나치지 ..
2023.10.21 -
오늘의 일기 -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최고의 간식
올해 들어 가장 기온이 낮은 날씨다. 오늘따라 바람도 강하게 불어와 겨울 날씨를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조금씩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인기 간식도 달라지는 듯하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걱정과 에어컨을 발명한 월리스 캐리어에 노벨 평화상 수여를 추진하겠다던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만큼 좋은 간식이 없었다. 시원하게 땀도 식혀주고, 체내 수분도 공급해 주니 일석이조 一石二鳥랄까. 물론 건강을 위해서 물이나 이온 음료가 더 좋긴 하겠지만 뭐 간식이란 게 항상 몸에 좋은 것만 먹는 건 아니니까. 겨울이 다가오면 노상에서 꼬치 어묵을 먹고, 뜨끈한 어묵 국물을 마셔줘야한다. 퇴근길 붕어빵 리어카 앞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보다 더 긴 줄이 생기기도 한다. 드럼통을 개조해서 만든 군고구마 ..
2023.10.20 -
오늘의 일기 - 화가 날 때, 짜증이 날 때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힘들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자신만의 사막을 걸어가느라 힘든 하루였을 것이다. 그럴 것이다. 주변에 사람과 사소한 다툼도 있었겠지. 원하지 않았던 교통 범칙금을 내야 할 일이 생겼을 수도 있고, 또 생각지 않았던 지출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그런 날이 있지. 그냥 너무 힘들고, 화가 나고, 짜증이 올라오는 그런 때. 그럴 때 그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사람이 있는가, 같이 화를 내어 주기도, 같이 짜증을 내어 주기도 하는 그런 사람. 그렇게 힘든 하루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그런 사람. 있는가 주변에? 친구여도 좋고, 가족이어도 좋을 것이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위안이 되고, 화를 가라앉힐 수 있을 것 같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
2023.10.19 -
오늘의 일기 - 멍 때리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
재취업을 한 지 약 100일이 지났다. 다시 출퇴근이 있는 삶으로 생활 패턴이 바뀌고, 일기를 하루 한 줄이라도 기록하고 블로그에 발행하는 리추얼을 계속 가져가기 힘들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도 그렇듯 아침에 출근해서 점심을 먹는 휴게 시간을 제외하고는 종일 모니터를 보면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IT 쟁이는 집에 오면 자연스럽게 모니터, 키보드와 거리를 두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디지털과 밀당이 필요하다. 디지털을 멀리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지만, 적어도 가끔 멀어질 필요가 있다. 머리에 휴식을 주고 보다 창의적인 생각과 집중을 위해 때로 디지털과 멀어지는 습관이 필요하다. 디지털과 거의 함께 살다시피 하는 나조차도 의도적으로 디지털을 멀리할 때가 있다. 그렇게 멀리하면 온전히 나 혼..
2023.10.18 -
오늘의 일기 - 밀린 노트를 정리하며...
지난주 급하게 잡힌 외부 미팅을 소화하고, 월요일 급한 업무들을 마치자마자 퇴근하느라 노트가 밀려 있었다. 노트래야 그날의 주요 업무 내용과 업무를 처리하면서 내가 어떤 부분을 생각하면서 처리했는지 정도가 적히는 업무 일지지만 말이다. 쓰고 있는 노트의 여백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2023년도 남은 노트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연말까지 남은 노트의 페이지를 잘 채우고, 2024년을 새로운 노트와 함께 시작해야 할까? 그렇다고 해도 지금 쓰는 노트와 같은 브랜드의 같은 크기에 커버 색상 정도 다른 녀석을 고르겠지만 말이다. 남은 노트를 채우듯 2023년도 잘 정리해야겠다.
2023.10.17 -
오늘의 일기 - 애플워치 watchOS 10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능
애플워치 3에서는 watchOS 10을 지원하지 않았다. 하드웨어적으로도 한계가 많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서도 최신 기능을 쓰지 못하는 게 참 아쉬웠다. 애플워치 9으로 바꾸고 가장 좋았던 점은 커진 화면도 AOD(Always on display)도 더 많아진 센서로 측정해 주는 신체 리듬도 아니었다. 미국 만화 '피너츠 PEANUTS'의 주인공 강아지 '스누피 Snoopy'와 그의 유일한 동물 친구 '우드스탁 Woodstock'이 애플워치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워치 페이스가 애플워치 최애 기능이다. 이전에도 토이스토리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워치 페이스와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가 등장하는 워치 페이스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스누피 워치 페이스는 이전 페이스들보다 훨씬 다양한 애..
202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