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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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길티 플레저 Guilty Pleasure
길티 플레저 Guilty Pleasure 죄책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쾌락을 만끽하는 심리를 이야기한다. 내일 출근을 앞둔 일요일 늦은 저녁에 피자를 한 판 먹었다. 늦은 시각에 피자라니 엄청난 죄책감이 들었지만, 주말을 보내는 일요일 저녁에 느끼는 엄청난 쾌락이다. 아… 출근해야 한다.
2023.10.29 -
오늘의 일기 - 가을을 달려서 다녀온 결혼식
춘천에서 친척 결혼식이 있었다. 오후 2시 결혼식이라 평소 같으면 2시간정도 넉넉하게 생각하고 출발했을테다. 하지만 단풍놀이를 떠나는 차들과 같이 춘천까지 가야해서 그 두배의 시간을 고려해고 출발했다. 가을의 절정이 오늘이었을까? 고속도로 멀리 보이는 산마다 울긋불긋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3시간 정도 달리니 가을산은 더욱 예쁘게 물들고 있었다. 역시 강원도의 가을 산은 더 예쁘구나. 예상대로 단풍놀이를 떠나는 차량이 많았고, 예상대로 길은 두 배로 막혔다. 예상한 시간대로 늦지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도 단풍놀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량과 함께 달렸다. 아니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돌아왔다. 휴…
2023.10.28 -
오늘의 일기 - 이슈는 더 큰 이슈로 덮는다
이번 주, 뉴스를 보는 게 너무 힘들 정도로 화제가 된 뉴스들이 많았다. 연예계를 덮친 마약 사건, 말도 안 되게 황당한 사기 사건, 이제 화도 내기 힘든 정치 뉴스까지… 너무 큰 이슈들이 몰려오니까 딱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 ❝ 이슈는 더 큰 이슈로 덮는다. ❞ 이 정도 큰 이슈면 되겠지? 했다가 안 되니까 조금 더 큰 이슈 꺼내고. 그래도 안 되니까 더 큰 거 꺼내놓는 것 같은 그런 느낌.
2023.10.27 -
오늘의 일기 - 한강 야경을 보면서 퇴근합니다
대학을 입학하면서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왔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에 기차를 타고 올라올 때마다 푸근하게 맞이해 주는 풍경이 있었는데, 한강이었다. 고향을 출발한 열차는 논밭을 지나고 산을 지나고, 터널을 뚫고 어느새 높은 빌딩 빽빽한 서울에 들어온다. 열차가 영등포역을 지나면 사람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종점이 가까워져 내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딱 그때 주변에 색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빌딩으로, 차음벽으로 막혀있던 서울의 풍경이 확 넓어지는 곳, 열차는 한강을 지나고 있었다. 그렇게 매번 고향 집을 다녀올 때 만나는 한강은 제2의 고향인 서울을 더욱 반갑게 느끼게 해주는 그런 풍경이었다. 지금도 강북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고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한강을 만나고 있다. 아침엔 붐비는 지하철..
2023.10.26 -
오늘의 일기 - 점심시간 가로수길을 산책하면...
회사 복지 중의 하나가 1시간 30분의 비교적 여유 있는 점심시간이다. 물론 광고주가 급하게 요청한 작업이 있거나, 중요한 미팅이 잡혀 있다면 그 1시간 30분을 온전히 다 쓸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점심을 먹고 간단히 가로수길 일대를 산책할 수 있는 여유가 되는 시간이다. 성북동, 삼성동, 서울 시청, 서대문, 사당 등에서 근무하면서 점심시간 산책을 즐겼지만, 가로수길만큼 스펙타클한 산책로는 드물다. 일단 다른 지역보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매우 많다. 그 사람들 인종도 다양하다. 코로나로 여행을 빼앗겼다가 다시 찾은 보상 심리인지 어느 때보다 여행객도 많은 것 같다. 큰 캐리어를 하나씩 끌고 다니는 사람도 보이고, 돌아가 친구들에게 선물할 것들을 바리바리 들고 가는 사람도 보..
2023.10.25 -
오늘의 일기 - 출근길에 만나는 사람들
매일 아침 비슷한 시각에 버스를 타고 지하철 종점으로 향한다. 지하철 종점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정해진 시각에 승객을 태우고 출발한다. 많은 승객이 내리고 타기를 반복하고, 비슷한 시각에 내가 내려야 하는 역으로 나를 데려다준다. 지하철을 내린 나는 정해진 출근 시간에 늦지 않게 비슷한 속도로 회사로 이동한다. 이런 비슷한 패턴들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 지하철 종점에서 만나는 사람들, 지하철역을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가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복장이 바뀌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표정이 다르긴 하지만, 그런 세세한 변화를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주 봐서 얼굴이 익은 사람들이 있다. 여러 번 만나 나에게는 익숙한 그들. 그 사람들에게도 내가 자주..
2023.10.24 -
오늘의 일기 - 퇴근길에 만난 상현달
약 한 달 전에 추분이 지났다. 한 달 전에는 여유 있게 업무를 정리하고 퇴근하면, 아주 가끔 선물처럼 빨갛게 익고 있는 서쪽 하늘을 마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해가 많이 짧아졌다. 업무를 서둘러 마치고 정시에 퇴근해도 해 지는 서쪽 하늘을 보기 힘들어졌다. 퇴근 시간에 예쁜 노을을 보기는 힘들어졌지만, 대신 예쁜 반달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이 음력 9일이니까 오늘 하늘에 걸려있는 달은 오른쪽 절반이 채워진 상현달이었다. 그리고 다음 주 정도엔 아주 동그란 보름달을 만날 수 있게 되겠지. 최근엔 다들 양력 생일을 자신의 생일로 생각하지만, 음력으로 생일을 챙겨야 하는 친구도 주변에 몇몇 있다.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으로 양력 생일을 놓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가는 모..
2023.10.23 -
오늘의 대출 목록 - 노랜드, 백 오피스, 아주 사적인 여행, 좋은 곳에서 만나요
오랜만에 소셜 에너지를 너무 몰아서 쓴 하루였다. 어제 쉬면서 하루 종일 충전했던 에너지를 오늘 다 방출한 것 같다. 이렇게 주말이 다 지나갔고, 책상엔 다음 주 읽을 책들이 쌓여있다. 노랜드, 천선란, 한겨례출판, 2022. ‘천개의 파랑’ 이후 천선란 작가의 다양한 소설을 읽으면서 천천히 빠져들었다. 이번 책도 커버에 ‘천선란’이라고 적혀 있는 작가명만 보고 바로 집어 들었다. 소설에 대해 한 줄 스포일러도 접하지 않았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하면서 독서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백 오피스, 최유안, 민음사, 2022.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좋아한다.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시리즈 중에 영상으로 재 탄생한 작품도 여럿이다. 또 모르지 이번에 읽을 이 소설이 몇 년 후에 넷플릭스에 인..
2023.10.22 -
오늘의 일기 - 온전한 휴식의 토요일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한 토요일. 단골 미용실에 담당 디자이너가 휴일이었지만, 미룰 수 없어서 다른 헤어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하고 왔다. 처음 해주시는 디자이너와 이런저런 요청 사항을 이야기하고 스타일의 협의해서 머리를 잘랐다. 살짝 기장이 긴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잘 정리를 해줘서 사람다운 외모를 되찾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토요일이어서 점심은 헤어샵 근처에 새로 생긴 식당에서 육회 덮밥과 새우튀김을 주문해서 먹었다. 역시 힘들이지 않고 돈 들여서 누군가 해주는 밥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를 시킬 겸 도서관까지 걸어갔다. 지난번 대출한 네 권의 책을 반납하고 다시 세 권의 신간을 대출해서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떡집을 지나치지 ..
2023.10.21 -
오늘의 일기 -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최고의 간식
올해 들어 가장 기온이 낮은 날씨다. 오늘따라 바람도 강하게 불어와 겨울 날씨를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조금씩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인기 간식도 달라지는 듯하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걱정과 에어컨을 발명한 월리스 캐리어에 노벨 평화상 수여를 추진하겠다던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만큼 좋은 간식이 없었다. 시원하게 땀도 식혀주고, 체내 수분도 공급해 주니 일석이조 一石二鳥랄까. 물론 건강을 위해서 물이나 이온 음료가 더 좋긴 하겠지만 뭐 간식이란 게 항상 몸에 좋은 것만 먹는 건 아니니까. 겨울이 다가오면 노상에서 꼬치 어묵을 먹고, 뜨끈한 어묵 국물을 마셔줘야한다. 퇴근길 붕어빵 리어카 앞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보다 더 긴 줄이 생기기도 한다. 드럼통을 개조해서 만든 군고구마 ..
2023.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