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0. 22:23ㆍDIARY
올해 들어 가장 기온이 낮은 날씨다. 오늘따라 바람도 강하게 불어와 겨울 날씨를 미리 체험할 수 있었다.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조금씩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인기 간식도 달라지는 듯하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걱정과 에어컨을 발명한 월리스 캐리어에 노벨 평화상 수여를 추진하겠다던 여름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만큼 좋은 간식이 없었다. 시원하게 땀도 식혀주고, 체내 수분도 공급해 주니 일석이조 一石二鳥랄까. 물론 건강을 위해서 물이나 이온 음료가 더 좋긴 하겠지만 뭐 간식이란 게 항상 몸에 좋은 것만 먹는 건 아니니까.
겨울이 다가오면 노상에서 꼬치 어묵을 먹고, 뜨끈한 어묵 국물을 마셔줘야한다. 퇴근길 붕어빵 리어카 앞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보다 더 긴 줄이 생기기도 한다. 드럼통을 개조해서 만든 군고구마 제조기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첫눈이 내릴 때가 되면 편의점마다 호빵이 익어가는 찜통도 등장하겠지.
하지만 이 모든 간식 위에 존재하는 킹 오브 겨울 간식이라면 단연코 귤을 꼽아야 하지 않을까? 크기는 다양하지만 대략 한 손에 들어오는 정도로 보관도 편하고 가지고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얇은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하지만, 칼은 필요 없다. 얼마나 편한지. 그 맛은 어떤가. 신맛을 포함하고 있어 입맛을 돌게하고, 단맛이 입에 돌 때쯤엔 이미 손은 다음번 귤을 까고 있다. 수분도 충분히 포함하고 있어서 겨울철 부족한 수분 보충을 위해서도 최고의 선택이다. 껍질을 벗기면 대략 8알에서 10알 정도 들어있어서 옆에 있는 사람과 나눠 먹기에도 편하니 이타심을 테스트하기에도 좋은 간식이다.
주말을 위해 귤 한 상자를 주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