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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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집을 등대 삼아
평균적인 직장인의 삶이 그렇듯 이번 주도 매우 피곤한 한 주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도 피로를 가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무사히 제안서 제출을 완료했고, 다음 진행할 제안에 관해서도 내부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준비한 작은 모임은 연말 바쁜 일정 탓에 같이 모일 시간을 잡는 게 어려웠고, 2년간 진행했던 한 프로젝트는 조용히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이렇게 힘든 한 주를 보내고 피로에 지친 몸을 뉘일 곳이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감사한지. 집에서 나를 기다려 주고, 반겨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다. busy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등대 삼아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게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아… 집이다.
2023.11.24 -
오늘의 일기 - 블랙 프라이데이에 사긴 뭘 사?
11월의 넷째 주 목요일. 그러니까 미국에선 오늘을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이라 한다고? 그럼 바로 다음 날인 내일이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란 거네. 어쩐지 이번 주 배달된 뉴스레터들이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쿠폰으로 가득하더라니. 적게는 20%에서 70%까지 다양한 할인 행사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모양인데. 나랑은 상관이 없네. 난 물욕이란 게 없는 사람이니까. 지난 생일에 오랜 염원으로 6년 된 아이폰과 5년 된 애플 워치를 업그레이드하고 나서 쇼핑 리스트가 전부 지워졌다고 해야 할까? 물론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가 멋있어 보이긴 하더라. 출퇴근 시간에 책 대신 아이패드 미니로 책 읽으면 편할 것 같기도 하고. 아! 집에서 맥북 프로에 연결할 4K..
2023.11.23 -
오늘의 일기 - 건조한 방에 가습기를 들여야 할까?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을 조금씩 시작했다. 사무실에서도 에어컨을 끄자마자 난방기를 돌리기 시작한 것 같다. 땀으로 촉촉했던 얼굴이 난방기 따뜻한 열 때문에 퍼석퍼석해졌고, 콧구멍도 바짝 마르기 시작했다. 집도 조금씩 그러긴 하지만, 사무실에서 특히 더 건조함을 느끼고 있다. 집에는 빨래를 걸어두거나 물을 담은 컵을 두는 방법으로 습도를 높여야겠다. 근데, 사무실은 어쩌지? 빨래를 걸어둘 수도 없고, 전자제품 가득한 사무실에 물컵도 위험할 것 같고. 습도를 간직해 줄 수 있는 화분을 배치해 볼까? 일단 물을 좀 자주 마셔야겠다. 목이 칼칼해.
2023.11.22 -
오늘의 일기 - 겨울이 오는 소리
논현역에서 지하철을 내려서 언덕길을 내려가면, 한강에 가까운 신사역 사거리를 지나게 된다. 여름엔 한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이렇게 세게 부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그냥 시원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아침 출근길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그 바람이 왜 그렇게 차갑고 강하게 부는지. 신사역을 지날 때마다 참 매정한 바람이라고 생각했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 신사역 주변 나무들은 잎이 많이 떨어졌고, 여름내 가려져 있던 하늘이 앙상한 가지 사이로 조금 더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떨어진 낙엽들은 부지런한 환경미화원들 덕분에 많지 않지만, 지나간 뒤에 남겨진 낙엽들은 특유의 소리가 있다. 바스락까지는 아니고, 약간 부스럭정도. 부스럭 부스럭 소리를 내는 낙엽들을 밟다 보면 겨울..
2023.11.21 -
오늘의 일기 - 느린 월요일
월요일 아침엔 모든 것이 느리다. 업무를 시작하기까지 두뇌에 시동 걸리는 것도 느리다. 점심시간까지 오전 시간도 느리고, 오후 근무를 마치고 퇴근 시간까지의 시간도 마찬가지다. 월요일엔 모든 것이 느리다. 추운 날씨 탓에 오늘은 조금 더 느리다.
2023.11.20 -
오늘의 대출 목록 - 이적의 단어들,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 SF 시대정신이 되다
가족 행사가 있어서 여유 있게 도서관을 방문해서 새로 들어온 책 중에 읽을만한 녀석들을 골라내는 작업을 몇 주 못 했다. 물론 도서관에서 대출해 온 책을 모두 완독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출퇴근길에 혹시 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가지고 다니는 부적 같은 존재다. 이적의 단어들, 이적, 김영사, 2023. 가수 이적이 만든 노래 가사는 내용과 깊이가 항상 남다르다고 생각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이적을 만나고 작가 이적으로 그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가 지금까지 만들어 온 노래가 그냥 우연히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가다 걸려들었던 게 아니란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게 인스타그램에서 만났던 그의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천천히 읽어 봐야겠다.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 김겨울, 세미콜..
2023.11.19 -
BGM 한줄 - 디오 괜찮아도 괜찮아 (That's okay)
유튜브 음악을 틀어놓은 TV에서 괜찮은 노래가 나와서 넋을 놓고 있다가 집중해서 들었다. 차분한 목소리의 편안한 가사가 특별한 것 없는 주말 아침 분위기를 평화롭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찾아봤다. 누가 부른 어떤 곡인지 궁금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에 남는 캐릭터를 연기한 디오(도경수)의 곡이었다. 말하지 못할 고민거리 깊게 상처 난 자리 늘 같은 속도로 흘러가는 시간이 언제나 그랬듯이 씻어내 줄 테니 흐르듯 살아도 그냥 괜찮아 괜찮아도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좀 게으름을 부려도 괜찮을 것 같은 하루였다. 디오의 노래가 큰 위로가 되었다.
2023.11.18 -
오늘의 한줄 - 가장 넓은 길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전국 공무원과 직장인의 출근 시간도 늦추고, 비행기 이 착륙 시간도 변경하게 한다는 그날이다. 비가 내리고 날씨가 추워졌지만, 그래도 한 파 수준은 아니라 수험생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지는 못했을 것 같아 다행인 것 같다. 오늘 가장 많이 회자된 한 마디는 오늘 시험에서 필적 확인을 위한 문구로 쓰였던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란 문장이었겠지. 시험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었던 수험생들을 울컥하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가장 넓은 길 - 양광모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2023.11.16 -
오늘의 일기 - 네이버 블로그 아닌 공공기관 블로그를 만나고 싶다
네이버 공식블로그 페이지를 보면 네이버에서 인증한 공공기관 블로그가 1,425개 등록되어 있다. 일단 숫자에 놀랐다. 천 개가 넘는 공공기관 블로그가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놀랐고, 이렇게 많은 공공기관 블로그가 다른 플랫폼이 아닌 네이버 블로그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블로그 서비스란 게 운영하는 서비스 기업 입장에선 크게 돈 될 구석이 없고, 지속적으로 서버의 용량만 증가하는 돈 먹는 하마 같은 존재라 운영이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블로그 서비스 폭이 매우 좁은 게 사실이다. 그래도 하나같이 네이버 블로그를 쓰는 건 공공기관의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는 사용자 입장에선 참 재미없는 게 사실이다. 공공기관의 블로그를 살펴볼까? 일단 공공기관임을 알려주는 특별한 장치는 없다. 이건 네이버 블로그 ..
2023.11.15 -
요즘 나의 고민 - 좋은 콘텐츠란 무엇인가?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가지고 온 생각이 있다. '정보', '재미', '감동 또는 교훈' 이 세 가지 중 하나 이상을 가진 콘텐츠를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한줄일기는 사실 개인적인 하루를 기록하는 목적이라 세 가지 중 하나도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보를 가진 콘텐츠는 좋은 콘텐츠다. 콘텐츠를 통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거나,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기 위해 친절하게 써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만 읽고도 내용 파악이 힘든 경우는 주제가 너무 어렵거나 읽는 사람을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내가 생각하기에 블로그 포스트나 기사는 정보를 제공하려고 작성된 경우가 많다. 독자를 고려해서 정보를..
202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