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출 목록 -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첫 문장이 찾아오는 순간,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2023. 12. 10. 23:52DIARY

오늘을 제외하고 앞으로 일요일을 세 번 보내고 나면, 2023년과는 영원히 안녕이다. 이름 봄과 같은 날씨라 가볍게 옷을 입고 산책하러 나갔다. 집을 나설 때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지만,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오늘도 도서관에서 난 운명처럼 몇 권의 책을 만났고, 그중 몇 권의 책을 대출목록에 추가한 다음 가방에 넣고 돌아왔다. 오늘 대출한 책들은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읽고 곱게 반납해야 한다. 크리스마스이브까지 내 책상과 가방에서 나와 함께 할 친구들을 짧게 소개해 본다.

 

오늘의 대출 목록 -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첫 문장이 찾아오는 순간,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사진: Unsplash 의 Melody Zimmerman

 

  •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坂本龍一, 황국영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3.
    올해 초 세계적인 음악가의 죽음에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아쉬워했었다. 류이치 사카모토. 내가 기억하는 가장 유명한 그의 음악은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들었던 음악이다. 그의 죽음을 뉴스로 듣는 순간, 그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그의 얼굴이 겹쳐서 보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 후 한국에도 그가 마지막 남긴 책이 출간되었단 소식을 들었다. 오늘 드디어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만나는 순간 대출목록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 그 책의 가장 첫 장은 암 투병 과정을 담담하게 적어 놓았는데, 도저히 책을 내려놓을 수 없어서 첫 장을 다 읽어 버리고 말았다.
  • 첫 문장이 찾아오는 순간, 오가와 요코 小川洋子, 김난주 옮김, 티라미수, 2022.
    매일 한 줄 일기를 쓸 때도 첫 문장을 시작하는 건 쉽지 않다. 혼자 보는 일기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내어 보일 수 있는 글을 쓴다는 건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면서 큰 부담감으로 다가오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그런 답답함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이란 느낌이 강하게 드는 제목이었다.
  •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알베르토 사보이아 Alberto Savoia, 이지연 옮김, 인플루엔셜, 2020.
    워낙에 유명한 책이어서 그런지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를 포함해 우리나라 벤처 기업 대표들의 추천사가 책 여기저기 포장지처럼 덮고 있었지만, 가볍게 스킵하고, 책 중간을 펼쳤다. 그런데 하필 그렇게 펼친 페이지에 ‘다람쥐 관찰 가이드’라는 재미있는 사례가 소개되었고, 이 사례에서 나는 고민 중인 아이디어에 적용해 볼 여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통째로 읽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