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2. 23:23ㆍDIARY
애플에서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내어 놓았다. iOS 17.2, watchOS 10.2, iPadOS 17.2, macOS Sonama 14.2, tvOS 17.2, HomePod Software 17.2까지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OS에 업데이트가 있었다. 업데이트 후에 맥북과 애플워치에선 큰 변화를 찾을 수 없었다. 약간의 설정이 변경되었고, 버그를 수정한 정도였다. 아이폰에서는 달랐다. 업데이트를 마치고 부팅이 되자마자 메인 화면에 못 보던 앱이 설치되어 있었다. Journal이라고 타이틀이 붙은 이 앱은 나풀거리는 종이 2장의 중간 단면을 붙어있는 나비 모양의 아이콘을 가지고 있었다. 베타 버전에서 미리 공개된 앱이지만, 실제로 실행해 보니 생각보다 놀라운 점이 많았다.
아이폰에서 일기 앱을 몇 개 써보긴 했지만, 핸드폰에서만 입력하는 게 나에겐 걸림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이패드와 맥에서도 데이터가 공유되는 일기 앱을 쓰긴 했지만, 지속해서 쓰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다 결국 한줄일기를 만들고, 이 블로그에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있다) 보통 일기 앱은 텅 비어있는 일기장에 날짜, 날씨, 그날의 기분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사진을 추가하거나 텍스트를 추가하면서 일기를 채워가는 방식이다. 빈칸을 채워야 하는 부담감이 가장 큰 허들 아니었나 생각한다.
Journal 앱은 다른 일기 앱과는 좀 달랐다. 앱을 실행하면 나의 하루를 짧게 리뷰한다. 아침 출근길에 바쁘게 걸어서 이동했던 활동 내용, 출근길 지하철에서 들었던 Podcast, 점심을 먹으면서 찍었던 맛집 인증샷과 그 위치가 표시된 지도… 아이폰이 추적한 나의 모든 활동을 추천 데이터로 보여준다. 내가 기록하고 싶은 데이터를 선택하고, 그 내용을 짧게 텍스트를 추가하면 그날의 Journal을 완성할 수 있다. 일단 며칠을 더 지켜보면서 이 앱에서 나의 어떤 데이터까지를 선별하고 추천하는지를 좀 봐야 할 것 같다. 일단 텅 빈 노트를 채워야 하는 큰 부담감을 없애줬지만, 지속해서 이 앱을 이용해서 나의 하루하루를 나중에 추억할 수 있게 기록할지는 그다음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