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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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일기, 2023년 마지막 일기
2023년의 마지막 일기를 어떤 내용으로 특별하게 채울까를 고민했다. 반복되는 수많은 날 중 하루일 뿐이다. 한 해에 50번이 넘는 일요일 중에 하루일 뿐이다. 평소처럼 출근 시간에 일어나고, 특별하지 않은 메뉴로 식사했다. OTT에서 찜해 둔 영화들을 몰아보면서 부식 창고에 마지막 남은 과자 봉지도 뜯었다. 도서관 대출 도서를 연체 하지 않기 위해 도서 반납을 위해 도서관까지 산책을 다녀왔다. 90% 할인한다는 중국 쇼핑 앱을 설치하고, 1만원도 하지 않은 가격의 기계식 키보드를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결제 직전에 정신을 차리고 앱을 삭제하기도 했다.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일요일 하루를 보냈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2024년. 책상에 올려 둘 2024년 일력과 새로 쓸 다이어리를 준비했다. 특별한 것 없..
2023.12.31 -
오늘의 일기 - 올해 마지막 눈사람에게 인사를...
아침부터 하루 종일 눈이 내렸다. 뉴스에선 12월 서울에 내린 눈으론 47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아파트 이곳저곳에 다양한 크기의 눈사람이 등장했다. 틀에 눈을 넣고 찍어내는 눈오리와 눈 곰돌이가 오와 열을 맞춰서 줄지어 서 있다. 그 뒤로는 작은 눈덩이를 굴리고 굴려서 만들어 놓은 2층, 3층, 4층짜리 눈사람도 우뚝 서 있다. 눈사람의 눈과 코는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공통적으로 만든 작가의 손바닥이 예쁘게 찍혀있었다. 평년 기온보다 푸근한 연말을 보내고 있는 탓에 저기 서 있는 저 눈사람 중 대부분은 내일 다시 만나기 힘들지 않을까? 사진을 찍으면서 인사를 나누었다. 올해 마지막으로 만나는 눈사람들에게…
2023.12.30 -
오늘의 일기 - 2023년을 돌아보면...
한해를 돌아보면 언제나 후회가 아쉬움이 남는다. 여러 가지 이유와 핑계로 시작하지 못한 일들, 가지 못한 곳들, 만나지 못한 사람들… 그래서 올해는 그런 후회와 아쉬움을 하나하나 화로에 넣고 태워버리는 생각을 해본다. 불쏘시개 하나에 아쉬움을 또 하나에 후회를 남김없이 다 태워버리고 새롭게 시작하자. 한 해의 끝과 다음 한 해의 시작이 있다는 건 그래서 좋은 것 같다.
2023.12.29 -
한줄일기 블로그 축하할 일 세 가지!!
지금 쓰고 있는 일기가 기술적인 오류 없이 발행된다면, 한줄일기의 300번째 일기로 등록될 것이다. 공식적으로 2023년의 마지막 근무일이기도 한 오늘, 한줄일기의 탄생 300일을 맞이해서 축하할 일이 생겼다. 그것도 세 가지나 말이다. 한줄일기 - 매일 일기 쓰기 프로젝트 300일 완료 지난 3월 4일에 시작한 매일 일기 쓰기 프로젝트가 300일 동안 누락 없이 잘 완료되었다는 뜻이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매일 일기 발행하기는 쉬운 듯 어려운 프로젝트였다. 300일 동안 매일 일기 쓰기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료했고, 1년 동안 매일 일기 쓰기 프로젝트 종료까지 약 2개월 정도가 남아있는 뜻깊은 날이다.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300일은 매우 의미 있는 날이다. 비문투성이에 퇴고..
2023.12.28 -
오늘의 일기 - 계단 오르기
사무실은 신사동에 위치한 7층 건물의 3층에 있다.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3층 정도는 계단을 이용하는 편을 선호한다. 허리를 삐끗해서 계단을 오르기 힘들 때,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무거운 짐을 사무실에 올려야 할 때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가능하면 계단을 직접 걸어서 오르고 내려간다. 사무실 빌딩의 계단 외에도 지하철을 타기 위해 계단을 오르고 내린다. 점심 식사를 위해서 2층에 위치한 식당에 갈 때도 계단을 마주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신의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있겠지. 그래서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를 쉽게 하지 않기로 한다. 그 사람이 마주하고 있는 계단은 내 앞에 놓여있는 계단과는 다를 테니까. 오늘도 우리는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계단을 오르고 내렸을까? 수고했다, 당신도.
2023.12.27 -
오늘의 일기 - 12월 마지막 주, 왜 이렇게 바쁘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나면, 12월은 일주일도 채 남지 않게 된다. 광고주들도 바쁜 업무에 미뤄뒀던 휴가를 가느라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고, 업무 요청도 많지 않은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물론, 한 해의 프로젝트를 마감하고, 연말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업무가 있지만, 빠르게 답변해야 하는 이메일과 메신저가 없어서 집중하기에 딱 좋은 시기다. 연말 보고서를 마무리하면서, 다가올 새해를 어떻게 준비할지를 고민하기도 한다. 더 여유가 있다면, 남아있는 연차를 쓰고, 새로운 한 해를 위해 에너지를 비축하기에도 좋은 시기다. 조금 더 여유가 된다면 업계 선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랜만에 안부를 전하거나, 약속을 잡고 간단한 티타임을 가져 볼 수도 있을 거다. 근데, 2023년의 12월은 좀 다르다. 12월 ..
2023.12.26 -
오늘의 일기 - 크리스마스에는...
크리스마스는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이 되면 좋겠다. 선물을 주고받고, 마음을 나누며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서로를 더 배려하고, 더 이해하는 하루였으면 좋겠다.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 외에도 지구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을 생각하는 하루였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평화로운 하루였기를… 그런 기적이 모두에게 찾아와주는 그런 하루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2023.12.25 -
한줄일기 2023년 도서관 대출 이용 현황
2023년 한 해 동안 138권의 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그중 2권을 연체했고, 136권의 책은 일정 내 반납을 완료했다. 읽었던 책 중에 63권은 짧게 한줄일기에 포스트로 기록을 남겼다. 재취업 이전에 시간이 아주 많았던 날에는 하루에 한권씩 읽고, 이틀에 리뷰를 하나씩 썼었다. 올해 꽤 많은 양의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건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던 탓이다. 요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출퇴근 시간 지하철은 너무 복잡해서 책 읽기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 온전한 나만의 시간이 주말에 식구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난 아침 시간과 평일에 식구들이 잠들고 난 이후 시간 정도가 전부다. 내년에는 이 시간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해 봐야겠다.
2023.12.24 -
오늘의 일기 - 서울의 봄, 다시 오겠지?
크리스마스 연휴의 첫날. 늦잠이 허락되지 않았다. 조조영화로 ‘서울의 봄’을 예약했기 때문이다. 집 가까운 곳에 멀티 플렉스 영화관은 백화점과 붙어 있는데, 백화점 개장 전에 영화관 방문객에게 먼저 출입을 허락하고 있다. 백화점 주차장이 이렇게 한적했던 적이 있었나? 한적한 주차장과는 다르게 영화관 로비에는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대부분 요즘 이슈가 되는 그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하기 위해 조조 영화의 티켓을 예매한 사람들이다. 특이한 점은 영화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 중 휴가 나온 것으로 보이는 군인들도 꽤 많이 보였다. 상병, 병장… 주로 사병들이었다. 영화는 군인들이 군대 내 사조직을 만들고 자신들만의 권력을 이용해 나라의 반란을 일으켰던 이야기. 영화 속 주인공은 직업 군인들로 ..
2023.12.23 -
오늘의 일기 - 생각을 깨는 틈의 발견
견고한 내 생각을 깨는 순간을 마주한다. 아주 작은 틈이 견고한 생각을 부수고 점점 크게 자라게 된다. 종국에는 틈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다. 요즘 난 틈이 만들어 낸 새로운 세계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202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