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올겨울 가장 추운 날
2024. 1. 22. 23:23ㆍDIARY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침대에 잠깐 누웠는데, 손목을 강하게 흔드는 알람. 누가 새벽에 전화한 거야? 하고 애플 워치를 확인했더니, 기상 알람이었다. 진짜 잠깐 누웠는데, 정신없이 자버렸고, 부드럽게 애플 워치가 깨워주는 기상 알람이 이렇게 강하고 귀찮게 느껴진 게 처음이었다.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 뉴스를 켜두고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어제 저녁 예보에 맞춰 단단히 껴입고 출근했지만, 옷 사이로, 머리 위로 지나가는 바람이 아주 매서웠다. 지하철역을 내려서 사무실까지 걸어 내려가는 10여분이 너무 길게 느껴질 정도였다.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식당 문이 열릴 때마다 문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찬 바람에 발이 시렸다. 퇴근길에 보이는 식당에는 평소처럼 사람들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 다들 귀가를 서둘렀나 보다. 힘들게 집에 도착해서 무거운 옷을 벗어내고, 그대로 소파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차가운 날씨에 얼었던 뇌가 녹고,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그렇게 좀 쉬어야 했다. 더 무서운 건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추워진다고. 내일은 디지털 귀마개(헤드폰)를 꼭 챙겨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