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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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오늘도 휴재 공지 뉴스레터를 받았다
재미있는 뉴스레터를 보면 꼭 구독 신청을 하고 꼬박꼬박 챙겨본다. 일종의 직업병이랄까. 사회 초년생 때부터 쇼핑몰, 디자인, 대형서점, 커뮤니티 등 다양한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주제별로 구독해서 관리하고 있다. 프로모션 아이디어를 찾거나 최신 트렌드를 급하게 확인해야 할 때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치트시트 같은 느낌으로 꼬박꼬박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휴재를 한다는 뉴스레터를 자주 보게 된다. 오늘도 한 통의 휴재 공지 뉴스레터를 받았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은 탓에 재정비 기간을 가지고 새로운 시즌으로 찾아오겠다는 내용의 휴재 공지 메일이었는데, 비슷한 공지를 여럿 받았다. 실제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 콘텐츠를 가지고 시즌2를 시작하는 뉴스레터들도 있었지만, 휴재 공지 후 2년이 넘도록 아무런 소..
2024.01.30 -
오늘의 일기 -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다
여의도에서 행사가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면 퇴근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여의도에서 함께 참석했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각자 집으로 퇴근하기로 했다. 한때는 광고주 미팅으로 매주 왔던 여의도였는데, 몇 년 만에 다시 왔더니, 못 보던 건물이 여럿 올라가 있었다. 지난주 유난했던 한파도 지나가고 날도 그리 춥지 않아서 여의나루역까지 걸었다. 오랜만에 여의도 공원을 걸으며, 아주 오래전에 자전거를 달리던 때가 생각나기도 했고, LG 트윈빌딩과 63빌딩을 보면서 처음 여의도를 찾았던 때를 생각하기도 했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지하철을 탔다면, 자리에 앉아서 집에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오랜만에 한강을 보면서 강바람을 쐬다 보니,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지하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졌다. 그래서..
2024.01.29 -
오늘의 대출 목록 - 아이디어 탐색자를 위한 존 클리즈의 유쾌한 창조성 가이드,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바늘 끝에 사람이, 바라; 봄
지난 주말엔 멀리 부산을 다녀오느라 주말 도서관 나들이를 건너뛰었다. 2주 만에 도서관을 방문했지만, 최근 도서관에 들어온 책은 없었다. 도서관 관련 예산이 줄었다더니, 신간이 들어오는 속도가 느려진 게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신간이 아니어도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책은 많으니 그중에 관심이 가는 녀석들을 골라서 대출목록에 넣기로 했다. 아이디어 탐색자를 위한 존 클리즈의 유쾌한 창조성 가이드, 존 클리즈 지음, 김평주 옮김, 도서출판 경당, 2021. 원서에서는 'Creativity'라는 짧은 한 단어의 책이었는데, 저자의 이름까지 넣어서 총 24글자의 긴 제목으로 번역서로 출시된 책이다. 단어 하나를 이렇게 길게 번역하는 게 창조적인걸까? 유쾌한 창조성 가이드라는 책 제목에 맞게 책 날개에는 영국의 ..
2024.01.28 -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 류이치 사카모토 坂本龍一
암이란 단어가 생각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나이가 되었다. 주변인 중에도 암을 진단받았다는 사람도 암으로 명을 달리한 사람도 있다. 건강검진에서도 암 진단 검진 대상자에 포함되어서 검진 기관을 방문할 때 몇 가지 검사가 더 추가되기도 한다. ‘만약 내가 암에 걸려서 시한부를 선고받게 되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 상황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지난 2023년 3월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류이치 사카모토의 유작으로 한글로도 6월에 출간된 걸 보면, 비교적 빠르게 번역이 되어 출간까지 된 것 같다. 우리에겐 마지막 황제의 영화 음악으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았던 유명한 음악가로..
2024.01.27 -
오늘의 일기 - 사무실 룸메이트의 빈자리
사무실에 작은 방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디자인 본부장님이 휴가를 떠났다. 가족들과 함께 짧은 여행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작은 방을 공유하고 있어서 모니터 넘어 얼굴을 보지 않고도, 이런저런 잡담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 며칠 자리를 비우고 있으니, 그의 빈자리가 참 크게 느껴진다. 잡담을 함께 나눌 룸메이트가 없으니, 종일 YouTube에서 노동요를 틀어 놓고 업무를 진행했다. 휴가를 가기 전 본부장님은 사무실에 굴러다니던 인형을 본인의 의자에 앉혀놓고, 키보드를 그 인형 앞에 바짝 당겨 놓고 떠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리를 볼 때마다 본부장님이 아닌 인형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여행 잘 마치고 빨리 돌아와서 같이 떠들어 줬으면 좋겠다.
2024.01.26 -
오늘의 일기 - 지각 하는 이유?
지금 다니는 회사는 9시 30분이 출근 시간이다. 가능한 9시 30분에는 자리에 앉아서 업무 준비를 하려고 한다. 아주 가끔은 여러 가지 변수가 겹쳐서 지각을 할 때도 있다. 버스 배차 시간이 조정되었다거나, 지하철 고장으로 열차가 지연되었거나, 갑작스러운 배탈로 화장실에 포로로 잡혀있었다거나, 졸다가 내릴 지하철역을 한두 정거장 지나쳐 다시 돌아와야 했다거나… 하지만 이런 핑계는 평균적으로 지각을 하지 않고 성실하게 근태관리를 하는 사람이 아주 가끔 쓸 때 용인될 수 있는 핑계가 아닐까? 습관적으로 지각을 하는 사람이 이런 지각 사유를 들고 오면 100% 믿기 힘든 경우가 생긴다. 출근 시간을 엄격하게 따지지 않는 회사이지만, 습관적인 지각으로 상호 신뢰를 해치게 된다면, 회사 규정을 바꾸게 될지도 모..
2024.01.25 -
오늘의 일기 - 온라인 커뮤니티가 인기를 끄는 이유
퇴근 시간쯤 함께 일했던 후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저녁 식사로 이어졌다. 원래도 일이 많았는데, 연말연시에 몰리는 일이 많아 주말까지 반납하고 출근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후배는 매우 꼼꼼히 일을 챙기는 스타일이라 몰려오는 업무들을 거부하지 못하고, 하나하나 챙기고 있는 것 같았다. 문제는 이런 걸 어디 얘기하지도 못한다는 사실. 식구들에게는 직장에서의 어려움을 굳이 얘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사무실에서도 어린 팀원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많아 본인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상대가 마땅히 없는 것 같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야근해야 하는 후배는 커피가 필요하다며 자연스럽게 커피숍까지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실 내가 한 건 그 녀석의 어려움을 들어주는 게 전부였다. 그 녀석이 ..
2024.01.24 -
오늘의 일기 - 체감온도 영하 20도씨엔 디지털 귀마개를 해줘야지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어제보다 10도는 더 기온이 떨어질 거란 예보가 있었다. 체감 온도 영하 20℃. 하지만 겨울방학도 없는 직장인이라면 그보다 더 악천후에도 출근은 해줘야 한다. 어제 가장 추위를 느꼈던 부분을 보완한다면, 오늘 날씨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모가 덧대어있는 바지로 갈아입고, 긴급 상황엔 귀까지 덮을 수 있는 넉넉한 길이의 목도리로 바꿨다. 그리고 어제 날씨에 가장 취약점으로 확인된 ‘귀’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주 오랜만에 디지털 귀마개(헤드폰)를 준비했다. 에어팟만큼 좋은 음질은 아니지만, 그래도 20만원대 꽤 성능 좋은 헤드폰이라 음악을 들으면서 귀가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차가운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효과가 뛰어났다. 이 정도 준비라면, 지금보다 10도가 더 떨어진다..
2024.01.23 -
오늘의 일기 - 올겨울 가장 추운 날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침대에 잠깐 누웠는데, 손목을 강하게 흔드는 알람. 누가 새벽에 전화한 거야? 하고 애플 워치를 확인했더니, 기상 알람이었다. 진짜 잠깐 누웠는데, 정신없이 자버렸고, 부드럽게 애플 워치가 깨워주는 기상 알람이 이렇게 강하고 귀찮게 느껴진 게 처음이었다.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 뉴스를 켜두고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어제 저녁 예보에 맞춰 단단히 껴입고 출근했지만, 옷 사이로, 머리 위로 지나가는 바람이 아주 매서웠다. 지하철역을 내려서 사무실까지 걸어 내려가는 10여분이 너무 길게 느껴질 정도였다.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식당 문이 열릴 때마다 문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찬 바람에 발이 시렸다. 퇴근길에 보이는 식당에는 평소처럼 사람들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2024.01.22 -
오늘의 일기 - 주말 동안 비웠던 집으로 돌아왔다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약 3일동안 비웠던 집에 돌아왔다. 차가운 바닥으로 냉기가 흐르고 있었다. 날씨가 추웠고, 저녁엔 싸락눈도 살짝 내리는 것 같았다. 약 한 시간동안 바닥에 보일러는 돌려서 냉기를 몰아냈다. 여행이 남긴 흔적(세탁물)들을 세탁기에 넣어두고, 충전기와 무선 충전 패드를 침대 옆에 다시 세팅해두었다. 그리고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올리고 충전을 시작했다. 부모님 집에서 늦게 먹은 아침과 휴게소에 들러 이것 저것 먹었던 게 소화가 안 된 모양인지 배가 고프지 않아서 저녁은 걸러도 될 것 같았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OTT 서비스에서 밀린 주말 드라마를 재생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처럼 나도 조금씩 충전되고 있었다. 역시 집만한 곳이 없다.
2024.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