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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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온라인 커뮤니티가 인기를 끄는 이유
퇴근 시간쯤 함께 일했던 후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저녁 식사로 이어졌다. 원래도 일이 많았는데, 연말연시에 몰리는 일이 많아 주말까지 반납하고 출근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후배는 매우 꼼꼼히 일을 챙기는 스타일이라 몰려오는 업무들을 거부하지 못하고, 하나하나 챙기고 있는 것 같았다. 문제는 이런 걸 어디 얘기하지도 못한다는 사실. 식구들에게는 직장에서의 어려움을 굳이 얘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사무실에서도 어린 팀원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많아 본인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상대가 마땅히 없는 것 같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야근해야 하는 후배는 커피가 필요하다며 자연스럽게 커피숍까지 이야기가 이어졌다. 사실 내가 한 건 그 녀석의 어려움을 들어주는 게 전부였다. 그 녀석이 ..
2024.01.24 -
오늘의 일기 - 체감온도 영하 20도씨엔 디지털 귀마개를 해줘야지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어제보다 10도는 더 기온이 떨어질 거란 예보가 있었다. 체감 온도 영하 20℃. 하지만 겨울방학도 없는 직장인이라면 그보다 더 악천후에도 출근은 해줘야 한다. 어제 가장 추위를 느꼈던 부분을 보완한다면, 오늘 날씨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모가 덧대어있는 바지로 갈아입고, 긴급 상황엔 귀까지 덮을 수 있는 넉넉한 길이의 목도리로 바꿨다. 그리고 어제 날씨에 가장 취약점으로 확인된 ‘귀’를 보호하기 위해서 아주 오랜만에 디지털 귀마개(헤드폰)를 준비했다. 에어팟만큼 좋은 음질은 아니지만, 그래도 20만원대 꽤 성능 좋은 헤드폰이라 음악을 들으면서 귀가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차가운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효과가 뛰어났다. 이 정도 준비라면, 지금보다 10도가 더 떨어진다..
2024.01.23 -
오늘의 일기 - 올겨울 가장 추운 날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침대에 잠깐 누웠는데, 손목을 강하게 흔드는 알람. 누가 새벽에 전화한 거야? 하고 애플 워치를 확인했더니, 기상 알람이었다. 진짜 잠깐 누웠는데, 정신없이 자버렸고, 부드럽게 애플 워치가 깨워주는 기상 알람이 이렇게 강하고 귀찮게 느껴진 게 처음이었다.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나 아침 뉴스를 켜두고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어제 저녁 예보에 맞춰 단단히 껴입고 출근했지만, 옷 사이로, 머리 위로 지나가는 바람이 아주 매서웠다. 지하철역을 내려서 사무실까지 걸어 내려가는 10여분이 너무 길게 느껴질 정도였다.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식당 문이 열릴 때마다 문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찬 바람에 발이 시렸다. 퇴근길에 보이는 식당에는 평소처럼 사람들이 많아 보이지 않았다...
2024.01.22 -
오늘의 일기 - 주말 동안 비웠던 집으로 돌아왔다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약 3일동안 비웠던 집에 돌아왔다. 차가운 바닥으로 냉기가 흐르고 있었다. 날씨가 추웠고, 저녁엔 싸락눈도 살짝 내리는 것 같았다. 약 한 시간동안 바닥에 보일러는 돌려서 냉기를 몰아냈다. 여행이 남긴 흔적(세탁물)들을 세탁기에 넣어두고, 충전기와 무선 충전 패드를 침대 옆에 다시 세팅해두었다. 그리고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올리고 충전을 시작했다. 부모님 집에서 늦게 먹은 아침과 휴게소에 들러 이것 저것 먹었던 게 소화가 안 된 모양인지 배가 고프지 않아서 저녁은 걸러도 될 것 같았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OTT 서비스에서 밀린 주말 드라마를 재생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처럼 나도 조금씩 충전되고 있었다. 역시 집만한 곳이 없다.
2024.01.21 -
오늘의 일기 - 부산 여행에서 간과했던 사실
1월은 여행 비수기다. 기온도 낮고, 날씨도 흐리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겨울의 조용하고 쓸쓸한 바닷가를 기대했지만, 여행객들은 그런 불편함까지도 감수했는지 어디에나 넘쳐났다. 뭐… 나도 그런 악천후에 부산을 여행하고 있지 않은가. 조용하고 쓸쓸한 바닷가 맛집을 기대했지만, 어디를 가나 대기 인원이 줄을 섰다. 해운대 시장 유명한 떡볶이집이 그랬고, 부산 3대 국밥집은 더 했다. 모바일 줄서기 앱으로 사전에 예약하고 1시간 후에 가서도 현장에서 대기를 피할 수 없었다. 여행 비수기라고 생각하고 좀 한적한 1월의 부산을 기대했지만, 다들 비슷한 기대를 하면서 부산으로 왔던 것 같다. 줄 서서 대기하느라 원래 계획했던 여행 스케줄을 따라갈 수 없었다. 1월에도 부산은 붐빈다.
2024.01.20 -
오늘의 일기 - 오랜만에 월차 내고 부산으로...
연말에 발등에 불처럼 떨어졌던 프로젝트 하나 끝내고 휴가를 냈다. 휴가에 좀 늦잠 자고 편안한 3일 연휴를 즐겨볼까했지만 기대만큼 쉽지 않았다. 출근 시간보다 일찍 일어나 먼 휴가지로 출발! 목적지는 부산 광안리. 명절 연휴에 서울 빠져나올 만큼 달렸더니, 충청도를 지나고 있었고, 귀향길 교통 대란에 경기도를 빠져나올 시간쯤에 부산에 도착했다. 아! 사람들이 이래서 평일에 휴가 내고 자동차로 멀리 달리는구나 싶었다. 대학 때 친구가 광안리 바다에서 200m 거리에 살고 있어서 며칠을 묵으면서 지겹게 바다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달려간 광안리는 기억 속 광안리와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광안대교가 바다와 하늘을 구분하듯 좌우로 뻗어있었고, 바닷가 앞쪽으론 다양한 맛집들이 손님들을 기다리..
2024.01.19 -
오늘의 일기 - 예쁜 안경을 사볼까?
소셜 미디어에서 추천 상품으로 안경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광고를 클릭해서 이것저것 예쁜 안경들을 살펴보게 되니, 다른 안경도 추천 제품에 뜨고 또 살펴보게 된다. 소셜 미디어의 광고 알고리즘이 이렇게 무섭다. 근데 더 무서운 게 뭔지 아나? 광고에서 본 그 안경 사고 싶어졌다는 사실이다. 지금 쓰는 안경이 좀 오래 쓰긴 했지. 그런데 안경이란 게 옷이나 신발보다 더 크게 내 인상을 좌우하는 아이템이다 보니, 직접 착용해 보지 않고, 인터넷에 올라온 예쁜 이미지만 확인하고 덜컥 구입할 수는 없잖아. 인터넷에서 본 상품을 직접 쇼룸 매장을 방문해서 착용해 봐야 할 것 같다.
2024.01.18 -
오늘의 일기 - 한 계단 한 계단
작년 연말부터 꽤 많은 제안 요청에 제안서를 던지고 있지만, 괜찮다 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답답한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근엔 분위기가 좋다. 일단 제안을 준비하는 사내 인력들이 제안에 참여하는 밀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제안에 들어갈 아이디어도 꽤 재미있는 게 많이 나오고 있고, 컨셉이나 방향 설정도 이전보다 훨씬 정교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요청 내용에 따라 제안을 진행하고 프로젝트를 수주했었는데, 이전에 작업한 레퍼런스를 보고 연락해 오는 횟수가 잦아졌다. 지속해서 문의 사항을 응대하면서 조금씩 프로젝트 수주에 한 계단씩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10년 동안 회사가 꾸준하게 진행해 온 프로젝트들이 발판이 되어서, 새로운 프로젝트로 우리의 계단이 확장되고 있는 느낌이다. 지..
2024.01.17 -
오늘의 일기 - 그게 어디 갔지?
정리를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다. 책장을 보면, 과학, 업무, 글쓰기, 디자인, 소설/에세이, 잡지 등으로 섹션을 구분하고, 책상 위에는 너무 지저분해지는 게 싫어서 모니터도 두지 않고, 맥북만 심플하게 올려두고 있다. 책상 위 연필꽂이엔 꼭 필요한 펜들만 여유 있게 꽂아두고, 그 옆엔 언제든 메모를 할 수 있도록 메모지가 준비되어 있는 정도다. 다들 그러지 않나? 그런데, 아주 가끔 어디에 둔 건지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내일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오랜만에 명함 지갑을 찾으려는데, 이 녀석 너무 꼭꼭 숨어버렸다. 얼마 전에도 본 것 같은데… 찾으려니 없다. 몰스킨 다이어리 뒤편에 작은 주머니에 명함을 꽂고 다니는데, 그래도 내일은 명함 지갑에서 꺼내서 드려야 할 자리일 것 같아서 책상, 예전에 들고..
2024.01.16 -
오늘의 일기 - 일 못하는 주니어를 교육하는 방법
약 2주를 준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꽤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고, 예시로 제작한 콘텐츠도 재미있게 잘 뽑아졌다. 제안서가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하며 기대했는데, 제출 하루를 남기고 확인한 제안서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준이었다. 꽤 노력해서 60여 페이지를 만들었지만, 기존에 만들었던 다른 제안서의 내용을 많이 참고한 상태였고, 우리가 제안하기로 했던 의도를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은 제안서 마감을 생각해서, 수정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서포트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이번 제안서의 테마에 맞는 제안서 형태를 이전에 주니어들이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이유가 컸던 것 같다. 그리고 제안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진행 상황을 미리 체크하면서..
202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