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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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오래된 외장 하드(HDD)에서 파일 찾기
작업물에 미련을 두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회사를 옮길 때, 컴퓨터를 바꿀 때 기본적인 파일만 백업하고, 개인적으로는 파일을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 제안 문서나 캠페인 프로젝트 문서도 꼭 필요한 내용이 아니라면 굳이 저장해두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한 프로젝트의 제안을 준비하다 예전에 아주 고생하면서 만들었던 기획 문서 하나가 생각났다. 당시 자주 이용하던 외장 하드(HDD)에 들어있지 않을까 해서,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어렵게(?) 외장 하드를 찾았다. 문제는 당시 이용하던 외장 하드가 쓰는 커텍터랑 요즘 쓰는 외장 하드의 커넥터가 완전히 다른 인터페이스다. 비슷한 케이블을 찾았지만, 선이 길어서 충분히 전력을 받지 못하는지,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방치한 탓에 외장 하드가 망가진 것인지 확인이 ..
2024.01.10 -
오늘의 일기 - 15cm 눈폭탄 예보가 있던 날
하루 전부터 무시무시한 일기 예보가 있었다. 하루 종일 최대 15cm 폭설이 올 거라고 했다.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려서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했다. 하필 그런 날 광고주와의 미팅 일정이 있었다. 2주 전에 잡아둔 일정이라 이렇게 폭설이 오는 상황을 고려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정중한 차림의 복장을 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발이 빠진다고 해도 덜 더럽혀질 신발로 골라 신었다. 출근 시간에 맞춰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마른 나뭇잎에 떨어지는 귀여운 소리가 '사락사락' 들리는 싸락눈으로 시작했다. ❛이제 시작인 건가? 이렇게 눈 폭탄의 시간이 다가오는 것인가?❜ 생각하며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 근처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빠져나오며 서울 도심에 5cm 이상 쌓여있는 눈과 예보를 챙기지 못..
2024.01.09 -
오늘의 일기 - 한때 내 친구네 집이었던 카페
초등학생 시절에 살던 동네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매일 아침 학교 가던 길을 지나 내가 다녔던 학교와 하교 시간에 친구들이랑 떡볶이를 사 먹던 가게들을 둘러봤다.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길이며, 주요 건물들은 바뀌지 않고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어서 반가웠다. 그사이 내가 살던 동네는 큰 변화가 있었다. 조용한 주택가였던 우리 동네는 지역 발전을 핑계로 고급스러운 '카페 거리'로 바뀌어 있었다. 초등학교 때 숙제를 핑계로 거의 매일 들렀던 친구들 집을 기억을 더듬어 찾으러 갔다. 한때 내 친구 집이었던 그곳은 이름 모를 카페가 자리 잡고 있었다. 다른 친구의 집은 부티크로 바뀌어 있었고, 또 어떤 친구네 집은 미용실이 되어 있었다. 그 옆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바뀐 내 친구네 집도 있었다. 그때..
2024.01.08 -
오늘의 대출 목록 -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아마도 난 위로가 필요했나보다, 소비자의 마음, AI빅뱅
2024년의 첫 주말. 감기 기운이 아직 남아 있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빌렸던 책을 반납하면서, 신간 중에 재미있어 보이는 몇 권을 대출해 와야겠다고 생각하고, 날카로운 겨울바람 사이로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겨 도서관에 도착했다. 도서관 폐관 시간을 한 시간 남기고 있었다. '왜 도서관은 주말에 6시까지 밖에 열어두지 않을까?' 속으로 불평하다가, 일하는 사서 선생님들의 워라밸을 생각하면 주말에 오픈하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다시 생각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출 목록에 담아온 책 몇 권은 아래와 같다.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박상연, 인플루엔셜, 2023. 파란색 배경에 작가로 보이는 사람이 편하게 옆으로 누워서 책을 넘겨 보고 있었다. 동시에 그 사람에 내가 겹쳐 보여서 충동적으로 대출 목록에..
2024.01.07 -
오늘의 일기 - 무선 인터넷(Wi-Fi) 네트워크 연결 오류로 하루를 날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빵과 시리얼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설거지하기 위해서 아이패드에 OTT 앱을 열고, 설거지 자리에서 잘 보이는 곳에 거치를 끝내고 설거지를 시작하려고 했다. 그런데, OTT 서비스에서 네트워크 오류 에러를 띄우며 어제 보던 미드의 다음 에피소드를 보여주지 않는다. 하는 수 없다. 지금 설거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 전부터 집에 무선 인터넷이 매우 느리다고 생각했었는데, 미리 준비해 둔 새 무선 공유기로 교체할 때가 된 것이라 생각했다. 설치는 비교적 간단하다. 기존에 이용하던 지역 케이블 방송사의 못 생기고 까만 무선 공유기를 제거하고, 새로 준비한 안테나 4개의 하얗고 예쁜 무선 공유기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몇 가지 네트워크 설정만 마치면… 끝! 이라고 생각했다. 무선 ..
2024.01.06 -
오늘의 일기 - 고양이는 어떻게 인터넷 세계를 정복했을까?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를 끝냈을 때, 열심히 준비한 자료를 보냈는데 기대 이하의 답변을 메일로 받았을 때, 오랜만에 신경을 써서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 한 프로필 사진에 아무도 반응해 주지 않을 때… 이렇게 힘든 순간에 마우스가 나의 시선을 이끄는 곳이 있다. 귀여운 고양이 짤방을 무한으로 즐길 수 있는 곳. 귀여운 아기 고양이의 하품하는 모습을 보거나, 집사의 배 위에 앉아서 꾹꾹이를 정성스럽게 하는 고양이의 뒤통수를 보거나, 절대 떨어지지 않겠다고 꼭 껴안은 채 정성스럽게 서로를 핱아주는 고양이 커플을 보면 힘들었던 순간을 잠시 잊고, 마음은 고양이 천국에 가 있다. 근데, 어떻게 고양이들은 악플 없이 가장 많은 소셜 친구의 반응을 얻을 수 있는 필살기가 되었을까?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은 고양..
2024.01.05 -
네이버 검색 상위 노출이 연어처럼 돌아왔다
지난 연말에 한줄일기의 축하할 세 가지 이슈를 공유했었다. 그중 하나가 네이버에서 주요 키워드의 최상위를 다시 찾았다는 소식이었다. 지난 11월 티스토리의 개인 도메인 설정에 오류가 약 3일간 발생하면서, 네이버에서 검색 상위를 선점하고 있었던 효자 키워드 페이지에서 ‘한줄일기’의 링크가 몽땅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 그렇게 3일 만에 잃어버린 네이버 검색 상위를 다시 찾기까지 약 60일이 걸렸다. 그리고 오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 키워드에 '한줄일기'가 다시 노출되기 시작했다. 빠지는 건 순식간이더니, 돌아오는 길은 아주 멀었나 보다. 네이버 검색 상위 노출에 이렇게 기뻐하는 건, 구글, 다음과 비교해 (아직은) 사용자가 훨씬 많아 상위 노출의 효과를 더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일 거다. 네이..
2024.01.04 -
콘텐츠 마케터의 자질
기업의 인하우스 마케터라면 조금 상황이 달랐을까? 에이전시에서 오랫동안 마케터로 일하다 보니, 모르는 걸 확인하고 학습해야 하는 것들이 매우 많다. 끊임없이 변하는 기술 트렌드가 아니다. 새로 광고주를 만날 때마다 광고주가 가진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야 한다. 간단하게는 해당 비즈니스의 역사와 최근 동향에서부터 비즈니스가 사회에서 동작하는 원리, 그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은 기본으로 알아야 한다. 브랜드의 의미와 실제 사람들이 가진 브랜드의 인식을 이해해야 하고, 브랜드의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자산 등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광고주가 제공하는 자료 이외에도 광고주가 이야기를 꺼리는 불편한 사실까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최근 뉴스를 빠짐없이 확인해..
2024.01.03 -
2024년 첫 근무일
짧은 연휴를 마치고 다시 사무실로 출근했다. 2024년으로 바뀌어 있었고,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다. 출근길에 광고주 전화까지 받고 나니 출근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책상을 맞대고 사무실을 함께 쓰고 있는 선배와 연말에 있었던 이런저런 일을 이야기하면서 업무를 위한 예열을 하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가 괴한에 피습 당했다는 무서운 뉴스가 나왔다. 연휴 동안 있었던 일본의 지진으로 도로 여기저기가 끊어지고, 해일의 피해로 사망자까지 나왔다는 뉴스를 확인했다. 퇴근이 가까워진 시간엔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착륙하던 여객기가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한 채 동체 착륙을 했고, 이 과정에서 큰 화재가 났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새해 첫 근무일, 하루 동안 너무 크고 무서운 뉴스를 많이 접해서인지 어느 날보다 더 피로감..
2024.01.02 -
당신은 기획자입니까?
2024년의 첫날. 아직 익숙하지 않은 2024년이라 첫날에 '신정'이란 이름을 붙이고 하루를 쉴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덕분에 2024년을 준비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더 생겼지 뭐야. 올해는 하는 일에서 조금 변화를 줘야 할 것 같아.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잠시 미뤄두고, 회사에 기획팀 역량을 키우는 데 좀 더 힘을 써야 할 것 같아. 그래서 연말에 회사에도 그런 의견을 보냈지. 그중에 가장 큰 부분은 회사의 전략 기획 파트의 인력을 관리해야 하는 일이 추가될 듯. 전략 기획 파트에는 몇 명의 기획자가 있는데, 기획자라는 포지션이 설명하기 매우 복잡한 직군이더라고. 광고 회사에선 AE(Account Executive)라고 하기도 하지. 하지만 광고주와 실제 제작자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
202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