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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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당신의 안전을 기원합니다
주말에 회사 메신저 우측 상단에 빨간색 ➎가 떴다. 주말에 드라이브하다 교통사고가 났고, 팀장 한 명이 얼굴에 여섯 바늘이나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병원에 들러 드레싱을 새로 하고 오후에 출근하겠다는 소식. 많이 놀랐지만, 병원 들렀다 출근할 정도라고 해서 앞뒤로 범퍼가 부딪치는 정도의 교통사고를 생각했다. 그리고 아침에 대표님께서 보여주신 사진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얼굴에 피멍이 잔뜩 들어 있었고, 손바닥만한 의료용 거즈와 반창고가 얼굴 한쪽을 가리고 있었다. 오후에 출근한 팀장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회전하는데 차량의 조수석이 옆에 달리던 25톤 트럭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났고, 조수석이 다 망가질 정도로 큰 사고였다고, 그 사고로 죽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2023.12.11 -
오늘의 대출 목록 -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첫 문장이 찾아오는 순간,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
오늘을 제외하고 앞으로 일요일을 세 번 보내고 나면, 2023년과는 영원히 안녕이다. 이름 봄과 같은 날씨라 가볍게 옷을 입고 산책하러 나갔다. 집을 나설 때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지만,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오늘도 도서관에서 난 운명처럼 몇 권의 책을 만났고, 그중 몇 권의 책을 대출목록에 추가한 다음 가방에 넣고 돌아왔다. 오늘 대출한 책들은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읽고 곱게 반납해야 한다. 크리스마스이브까지 내 책상과 가방에서 나와 함께 할 친구들을 짧게 소개해 본다.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坂本龍一, 황국영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3. 올해 초 세계적인 음악가의 죽음에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아쉬워했었다. 류이치 사카모토. 내가 기억하는 ..
2023.12.10 -
오늘의 일기 - 프로젝트를 식물처럼 키울 수 있다면...
반려동물만큼 반려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언가를 키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식물은 동물을 키울 때보다 단순한 인과로 문제점을 비교적 쉽게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 일조량이 부족했던지, 습도가 충분하지 않았다든지 등 비교적 단순한 원인으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동물은 스스로 움직이고, 예측을 벗어나는 행동으로 우리를 당황하게 만든다. 프로젝트를 비유하는 건 식물보다 동물을 키우는 것에 더 가깝다고 본다. 원래 생각(기획)했던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가도, 수많은 변수에 노출되면서, 예측된 결과를 너무나도 쉽게 벗어나 버리기 일쑤다. 인과로 설명이 어려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예상 밖에 너무 빠르게 성장하기도, 그 반대가 되기도 한다. 프로젝트를 식물처럼 키울 수..
2023.12.09 -
오늘의 일기 - 철없는 벚꽃
12월 같지 않은 따뜻한 날씨의 하루를 보냈다. 서울 기준으로 최고기온이 17도까지 올랐다. 무겁게 입고 나온 패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자주 목격되었고, 반소매를 입은 사람도 가끔 발견되었다. 저기 아랫동네 부산에는 계절을 착각한 벚꽃이 폈다는 소식도 들렸다. 봄의 대명사인 벚꽃이 한 겨울에 개화하다니... 날씨가 이렇게 수상한 걸 보면, 우리나라에 큰 시련이 닥쳐올 모양이다.
2023.12.08 -
오늘의 일기 - 행복의 주문
예전에 플레이리스트로 저장해둔 곡을 이어폰에서 흘러나왔고, 이 노래를 세 번 연속해서 다시 들었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가사를 따라 부르게 되고, 다 듣고 다시 한번 돌려서 듣게 되는 그런 곡이다. 위로를 주지는 않지만, 기분을 살짝 좋게 만들어 주는 곡이다. 커피소년의 '행복의 주문'이 바로 그 곡이다. 행복의 주문 - 커피소년 버스에서 택시에서 자가용 안에서 주방에서 혹은 야근하고 있나요 어깨는 축 쳐지고 다리는 쑤셔오고 머리는 천근만근 마음도 누르는데 내 속삭임으로 행복의 주문 걸어 그대 맘을 밝혀줄게요 따라 하면 돼요 카운터 줄게요 어렵지 않아요 단순하긴 해도 힘이 될 거예요 행복의 주문 하나 둘 셋 넷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행복해져라..
2023.12.07 -
오늘의 일기 - 자율주행 심야버스 기사를 보고 든 첫 생각
어제부터 서울시 일부 구간에서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는 뉴스를 읽었다. 합정 - 홍대 - 이대 - 동대문까지 약 10km의 거리를 평균 시속 40km/h로 달리는 심야버스란다. 안전을 위해서 속도도 느리게 운행하고, 입석 없이 전 좌석 안전벨트를 매어야 하는 버스라니.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 초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근데, 재미난 건 이 자율주행으로 운전자가 필요 없는 이 버스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관리하는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 있기는 하다는 점이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운전하지 않는 큰 버스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이미 경전철이나 트램에서는 모니터링만 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버스는 실제 도로 위의 다양한 변수에 맞춰 ..
2023.12.06 -
오늘의 일기 - 달려온 길을 되돌아보면...
연말이 되고, 내년을 준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2023년을 돌아보게 된다. 재취업을 위한 준비의 시간들. 도서관을 다니면서 읽었던 많은 책들. 200일 넘에 이어오고 있는 매일 일기쓰기 프로젝트 '한줄일기'. 그리고 취업 후 내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까지… 열심히 앞만 보면서 달려온 한 해였다. 불필요한 힘을 빼고,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달려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달려온 길을 돌아보니 삐뚤삐뚤, 왔다갔다, 지그재그, 흔들흔들, 이리저리… 마음대로 휘어있는 발자취가 남아있다. 그래, 또 이렇게 일년을 살아냈구나. 토닥토닥.
2023.12.05 -
오늘의 일기 - 기승전'커머스'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받던 소셜 미디어에 어느새 '쇼핑' 버튼이 추가되었다. 멀리 떨어져 계신 부모님과 안부를 나누던 메신저에도 '쇼핑' 탭이 추가 되었다. 뉴스를 즐겨보던 포털 서비스에도, 드라마 요약 영상을 보던 영상 서비스에도, 동호회 친구들과 운동량을 비교하던 모바일 운동 앱에도 빠짐없이 '쇼핑'이 추가 되었다. 모든 서비스가 쇼핑과 커머스로 귀결되는 느낌이다. 우리의 추억에도 '쇼핑'이 추가되겠지?
2023.12.04 -
오늘의 일기 - AI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AI(인공지능)의 발전사를 누군가 쓴다면, ChatGPT를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로 나누겠지. ChatGPT 이전엔 사람이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엍로 컴퓨터와 소통했다.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프로그램 언어라고 불렀고,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게 소통하는 과정을 프로그래밍이라고 했었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이제는 컴퓨터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사람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처럼 글을 쓰는 건 물론이고, 사람처럼 음악을 만들거나,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영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거다. 그럼 우리는 더 이상 컴퓨터의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게 된 건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제 더 중요한 건 사람들의 언어로 컴퓨터..
2023.12.03 -
오늘의 일기 - 출처 : 위키피디아(나무위키)
대학에서 Academic Writing을 공부할 때였다. 에세이를 검사하던 교수님께서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글에 위키피디아를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위키피디아는 출시되자마자 240년이나 역사가 오래된 브리태니커를 단숨에 따라잡았다. 전 세계 누구나 수정할 수 있어 집단지성의 아이콘이었던 위키피디아는 2004년에 이미 브리태니커에 수록된 단어보다 3배나 많은 영어 단어를 수록하고 있었다. 전혀 알지 못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를 통해서 정확한 검색의 방향과 키워드를 참고하기 좋은 도구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누구나 수정할 수 있는 문서라는 점이 그만큼의 신뢰도를 가진 문서라고는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을 위키피디아에 적어놓고, 그 문서를 인용해서 논문을 쓴 ..
202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