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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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맛있는 명절
이사하고 처음 오신 부모님을 위해서 아침, 점심, 저녁 메뉴를 각각 다르게 준비했다. 교통 대란에 12시간씩 걸려서 고향에 내려오는 것도 힘들어서 안쓰러웠다고 하셨다. 그런데, 매 끼니 다른 음식을 준비해서 내어놓으니, 이제는 부모님을 위해서 이렇게 음식을 준비해 오는 게 또 미안하시단다. 그래도 내어놓은 음식마다 맛있다 하시면서 정말 맛있게 드셔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명절에 부모님과 함께 우리 집에서 만든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자주 오시면 좋겠지만, 이 역시 번거롭게 하는 것 같다며 자주 오지는 못하겠다 하신다. 부모님의 마음이란…
2024.02.10 -
오늘의 일기 - 연휴 시작!
항상 그랬다. 큰 계획으로 시작하지만, 지나고 보면 뭘 한 것도 없이 시간만 보낸 것 같다. 이번 설 명절도 대체 공휴일을 포함해서 4일간의 연휴다. 그래서 이것저것 계획을 세워보지만, 또 특별한 일 없이 연휴를 마무리하게 되겠지. 늘 그랬듯…
2024.02.09 -
오늘의 일기 - 올 설엔 부모님이 서울로 오신다
생애 처음이다. 부모님이 설에 집이 아닌 곳에서 명절을 보내신다니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7남매 맏이로 항상 명절엔 집에서 오는 손님을 받으시는 게 부모님의 명절 기본이었다. 며칠 동안 장보고 많은 친척들 먹일 음식을 준비하고, 조상님들을 위해 제사 음식을 하나하나 챙기는 게 두 분의 명절이었다. 두 분의 명절이 그러하니 나 역시 서울에서 학교를 다닐 때부터 명절엔 매번 고향으로 내려갔어야 했다. 복잡한 고속버스를 타거나, 어려운 티켓팅에 성공해서 기차를 타고 가거나, 자차를 이용해서 12시간 가까운 시간을 운전해서 내려가는 정도로 방법에 차이가 있었을 뿐 항상 그렇게 해야 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졌다. 그리고 우리 가족의 명절 분위기가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게 2년..
2024.02.08 -
한줄일기 매일 쓰기 프로젝트 340일 달성!
매일 한 줄이라도 일기를 남기자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300일을 넘어 340일을 맞이했다. 매일 저녁 노트북을 열고 짧게 하루를 기록하는 일을 이렇게까지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이렇게 된 이상 365일, 1년은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개인적인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라 특별한 정보도 없고, 재미도 없는데, 검색엔진을 통해 꾸준히 방문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몇몇 키워드에서는 그 어렵다는 네이버 상위도 차지하고 있다. 몇 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꾸준함이란 생각이 든다. 매일 하나의 포스트를 발행하며, 콘텐츠 피드를 매일 갱신하는 것. 예상할 수 있는 콘텐츠 업데이트 일정을 검색엔진에게 심어주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이것은 블로그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유튜브..
2024.02.07 -
오늘의 일기 -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며...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내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요르단과의 4강전이 예정되어 있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기록해 조 2위로 16강에 올라왔고, 사우디와의 16강에서 연장 끝 승부차기로 어렵게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어렵게 동점 골이 터졌고, 연장 끝에 손흥민 선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이 역전 골이 되어 4강을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지만,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는 건 자제하고 있다. 내가 보면 국대 경기에서 진다는 징크스 때문에 라이브 방송 시청을 참고 있다. 다 이긴 경기도 내가 보면 경기 결과가 뒤집히지 않을까 해서 하이라이트만 뽑아서 보는 정도다. 오늘도 경기가 있는 자정 전에 자리에 누워서 잠을 청..
2024.02.06 -
오늘의 일기 - 갑자기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제안 준비로 퇴근이 늦었다. 회의를 마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는데 사무실이 시끄럽게 휴대전화들이 울기 시작한다. ❝20시 20분 대설주의보 발령❞ 잠시 후 또 한 번 울렸다. ❝21시 00분 대설주의보 발령❞ 집에 어떻게 가야 하지? 걱정하다 22시 정도 사무실을 나와서 신사역으로 향했다. 대설주의보라더니 거리는 비가 내린 정도로 젖어있었고, 일부 차량에만 눈이 조금씩 쌓이고 있었다. ❛대설주의보❜라고 하더니 생각만큼 많이 내리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서울시 경계를 넘어가자마자 가로수에 눈이 조금씩 쌓여있는 모습이 보였고, 버스를 내려 아파트 단지로 걸어가는 동안에는 이미 유리창을 다 가릴 정도로 눈이 쌓여있는 차들이 여럿 보였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있는 아파트 단지 화단 나무들도 두툼하게 하얀색 ..
2024.02.05 -
오늘의 대출 목록 - 겨울의 언어, 챗GPT 교육혁명
다음 주 주말엔 설날이 끼어있다. 그래서 이번 주 도서관에서 대출할 목록을 더 조심스럽게 골라야 했다. 왜 하필 설 연휴가 주말에 끼어있어서 더 길게 쉬지도 못하고, 도서관도 이용할 수 없다니… 그런데 이번 주에도 신착 도서가 보이지 않았고, 이미 대출한 책들에만 다시 눈이 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어렵게 두 권의 책을 대출목록에 올렸다. 겨울이 언어, 김겨울, 웅진지식하우스, 2023. 김겨울 님은 유튜브 겨울 책방에서 처음 만났다. 그리고 최근엔 MBC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 팟캐스트를 통해서 매주 만나고 있다. 책 소개에서 유튜브 애칭을 겨울이라고 지은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대출 목록에 넣었다. “겨울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지어졌다.” 챗GPT 교육혁명, 정제영/조현..
2024.02.04 -
Apple의 MR 신제품, 애플 비전 프로 출시를 보며
애플에서 MR mixed reality 분야의 첫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애플 비전 프로. 아직 우리나라에선 구입도 안 되는 제품이지만, 최소 버전으로 구입해도 500만원에 가까운 엄청나게 비싼 제출이 나온 것이다. 애플에서도 이쪽은 처음이라 아직은 개선 사항이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애플 제품이라 생각보단 완성도가 높은 것 같다. 보도자료 나오고 실제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무거워 보이는 이 녀석을 착용하고 지하철에서 업무를 보거나, 테슬라 자율 주행 중에 활용하거나, 복잡한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제품을 테스트하는 사람들의 숏폼 영상들이 많이 공유되고 있다. 애플이 또 한 번 애플 생태계를 확장하는 의미를 가진 제품이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활용할 수 있는 앱이 한정적이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경쟁..
2024.02.03 -
오늘의 일기 - 2024년 2월 달력을 세팅하다
2024년 첫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제안서 쓰고, 또 제안서 쓰고, 신규 프로젝트 관련해서 들어오는 문의 사항 받아내고 잠깐 휴가 내서 부산 다녀오고 했더니, 1월이 다 지나갔다. 그리고 2월 달력을 세팅했다. 노트에 깔끔하게 스티커형 캘린더를 붙이고, 목요일부터 1, 2… 날짜를 적어 넣었다. 2024년 2월은 윤달이어서 28일이 아닌 29일까지 적었다. 하루가 더 끼어있어서 길게 느껴졌지만, 설날 연휴 4일을 빼버리고 나니 사실상 근무일이 길지 않은 한 달 세팅이 끝났다. 2024년 2월 새로 세팅한 달력엔 어떤 일정들이 추가될까? 신규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 제안 수주 같은 소식이 적히기를…
2024.02.02 -
오늘의 일기 - 그래 가끔은 옥상으로 올라가자
신사동에 있는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던 때가 생각난다. 낯선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낯선 풍경에 여러 가지 루트로 바꿔가면서 출퇴근했었다. 일부러 멀리 있는 횡단보도로 돌아가기도 하고, 가지 않던 골목길을 들어가 보기도 했다. 그렇게 매번 다른 루트를 찾아가며 걸었던 이유는 생각하고 있는 막힌 문제가 있을 때 조금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번 그렇지는 않았지만 막혔던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조금 다른 시선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러기를 8개월 신사동에 거의 모든 골목길을 다 돌아본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다른 시선이 필요할 때 사무실 옥상으로 올라가 신사동 건물 숲을 바라본다. 낮은 길을 걸을 때는 볼 수 없었던 건물들의 윗부분도 볼 수 있고, 평소 시선이 가지 않았던 고층 빌..
202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