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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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ChatGPT가 엉뚱한 답을 말한다는 사람들 특징
ChatGPT 이후 다양한 인공지능 AI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기술을 대하는 태도와 깊이가 다르듯 사람마다 ChatGPT를 대하는 모습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누구는 ChatGPT를 검색엔진 대용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또 누구는 자신의 업무에 적용해서 반복되는 업무를 손쉽게 처리해 내기도 한다. 간혹 그런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기대만 하지 못하다며 불평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대략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한국어로 복잡한 설명을 하고 있다. 나도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고 있지만, 문장이 길어지면, 주술 호환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사람들과의 소통에서는 한국어 문장의 일부 요소가 빠져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인공..
2024.02.23 -
오늘의 일기 - 컵라면이 맛있는 편의점 고르기
보통은 사무실 동료들과 점심 메뉴를 고르고 함께 식사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은 입맛도 별로 없고, 오후에 외부 일정도 있고 해서 편의점에서 가장 좋아하는 컵라면을 점심 메뉴로 결정했다. 메뉴를 골랐으니 적당한 편의점만 찾으면 되는데, 이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사무실 근처에서 컵라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은 몇 가지 기준에 맞춰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물건이야 큰 차이가 없지만, 편의시설은 각각 다르니까. 편의점 고르는 기준 사무실에 너무 가까우면 안 된다. :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직장 동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 대로변에 위치한 편의점도 곤란하다. :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라면 먹다 보면, 체할 수 있다. 라면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2024.02.22 -
오늘의 일기 - 여행 가고 싶다
뭔가 답답함이 가슴 한가운데 뭉쳐있는 느낌이다. 이런 답답함이 길어지면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여행 일정을 꼼꼼하게 짜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냥 비행기 티켓이랑 숙소만 예약해 두고 현지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가는 게 내 여행 스타일이랄까. 그렇게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놓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그렇다고 복잡한 마음이 정리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겨져 있었다. 하지만 그 답답함을 바라보는 내가 달라져 있었다. 조금 더 떨어진 곳에서 나를 볼 수 있게 된 것 같더라. 지금 내가 필요한 게 그런 건가? 여행 가고 싶다.
2024.02.21 -
오늘의 일기 -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
갑자기 메시 소재의 하얀색 운동화가 너무 지저분해 보였다. 그래서 빨랫비누와 운동화 세탁용 솔을 들고 쓱싹쓱싹 세탁을 마쳤다. 운동화 모양을 잡아줄 수 있게 폐신문을 구겨서 넣어주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세탁한 운동화를 세워두었다. 운동화가 잘 마를 때까지 신고 다닐 운동화가 필요했다. 다행히 신발장에 자주 신지 않던 운동화가 보였다. 바닥이 너무 얇아서 불편했던 운동화에 여분의 신발 깔창을 깔았다. 덧댄 신발 깔창 덕분에 바닥은 편안해졌는데, 신발 볼이 좁아진 것 같이 답답했다. 끈을 풀어서 느슨하게 다시 묶었더니, 신을 만 해졌다. 그렇게 이틀을 신고 다녔더니, 신발이 내 발에 적응한 건지, 내가 신발에 적응한 건지 좀 편해졌다. 조금 편안해진 신발을 신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에는 적..
2024.02.20 -
오늘의 일기 - 비에 젖은 월요일, 우수 雨水
비와 함께 봄의 소식을 전한다는 우수 雨水. 이번에도 기가 막히게 날씨가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하필 우수가 월요일이라니… 맑은 날에도 월요일은 기운이 가라앉는데, 우수에 맞춰 내린 비 덕분에 더 깊게 다운되는 것 같다. 우수를 지났지만,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지. 이러다 눈도 한 번 오고, 꽃샘추위 심하게 한 두번 지나고 나서야 겨우 봄의 문턱에 다다르겠지. 우산을 써도, 안 써도 비슷하게 비를 맞을 것 같이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 같은 월요일이었다.
2024.02.19 -
오늘의 일기 -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서 꿈인지, 현실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하고. 호접몽이란 게 더 이상 잠들어 있는 동안 꿈에서만 일어나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최근에 출시한 애플의 ‘Vision Pro’를 활용한 영상을 보고, 지난주 발표한 OpenAI의 인공지능 영상 제작 툴 ‘SORA’가 입력된 프롬프트만으로 생성해 낸 영상을 자주 봐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보는 게 믿는 거라는 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보는 것도 의심해 봐야 하는 그런 시대.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가상의 현실에 갇혀버리게 된다면, 난 그게 만들어진 가짜의 세상이란 걸 눈치챌 수 있을까?
2024.02.18 -
오늘의 일기 - 두통 HEADACHE
주말이라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머리가 무거웠다. 평소처럼 아침을 가볍게 먹고, 설거지하고, 밀린 빨래를 돌렸다. 오후에는 새로운 봄옷을 사러 대형 쇼핑몰을 다녀왔다. 봄에 입을 바지와 티셔츠를 구입하고,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푸드코트에서 식구들이 각자 원하는 음식을 하나씩 주문해서 앉았고, 입맛은 없었지만 가격과 식구들의 입맛을 고려해 메뉴 하나를 골라서 주문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았고, 주문도 길었다. 그렇게 주문한 음식을 받아서 먹는 동안에도 수많은 사람이 내 뿜는 에너지를 느껴야 했다. 역시 주말에 대형 쇼핑몰 방문은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차를 타고 집에 왔는데, 몸이 너무 무거웠다. 외투만 벗고, 침대에 누워서 좀..
2024.02.17 -
오늘의 일기 - 영문 번역 작업의 어려움
번역은 우리말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 아니다. 언어라는 게 단순히 그 나라 사람들의 말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오해할 수 있지만, 언어에는 문화를 포함해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관습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런 배경을 알고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다시 만들어 내는 과정까지를 포함해야 제대로 된 번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화적인 배경을 빼고 우리말과 전혀 다른 구조의 다른 나라 사람들의 언어를 100%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나라에서 그렇듯 우리나라에서는 제1외국어로 영어를 배운다. 최근에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이전보다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영어를 잘 이해하고 말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 영어 번역 작업을 진행..
2024.02.16 -
오늘의 일기 - 불안해 하는 후배에게
보통 점심엔 3~4명이 함께 식사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빠지고 오늘 후배 한 명과 둘만 식사하게 되었다. 시원한 콩나물국밥을 먹는데 후배가 걱정스럽게 물어본다. 최근에 회사에 업무가 줄면서 자기가 맡은 영역의 업무 비중이 크게 줄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다는… 사실 그런 걱정은 그 후배만 아니라 회사의 멤버들 모두 느끼고 있을 것이다. 누구보다 대표님이 가장 크게 느끼고 있을 것이고, 시니어들은 시니어들대로 주니어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생각이 많을 것이다. 작은 회사에서 자신의 업무는 자기가 하는 만큼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기회를 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대표님과 시니어의 걱정까지 그 후배에게 모두 전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
2024.02.15 -
오늘의 일기 - 겨울 날씨 스위치가 고장난 하루
삼한사온 三寒四溫.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했던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가 많이 달라진 걸 다들 눈치챘을 거다. 얼어 죽을 듯 추운 날씨가 2주 정도 계속되다가, 추위가 살짝 물러가면, 미세먼지가 매우 심해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날의 반복이다. 사람들의 의상은 날씨에 맞춰 자연스럽게 롱패딩으로 꽁꽁 무장하고 지낸다. 날씨가 매우 추운 날엔 추위를 막기 위해서, 미세먼지가 매우 심한 날엔 미세 먼지를 막기 위해서 코로나 때만큼 열심히 마스크를 챙기고 다니게 되었다. 농담으로 겨울 날씨 스위치에 '매우 추움'과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 서로 반대편으로 세팅된 게 아닌가 하는 말도 돌았다. 그런데 이 겨울 날씨 스위치가 고장이 났는지, 오늘은 초여름에 가깝게 18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추위가 이 정도 물러났다..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