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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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이제는 코트를 벗어야 할 때
아침저녁으론 아직 쌀쌀한 기운이 돌지만, 이제는 겨울 코트를 벗어야 할 타이밍. 얼죽코(얼어 죽어도 코트)파의 일원으로 지난겨울을 코드만으로 잘 버텨왔다. 봄 카디건을 입어줘야 할 때가 되었다. 얇은 남방과 니트 티셔츠를 입고, 카디건을 입었다. 오후에 기온이 올라갈 때는 카디건을 벗어주고, 남방을 팔목 위로 살짝 걷어주면 되겠다. 이러다 곧 여름 반소매를 입게 되겠지. 봄을 좀 더 천천히 오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2024.03.27 -
오늘의 일기 - 출장은 힘들어
이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만난 광고주들은 대략 서울 시청 쪽, 강남-역삼 쪽, 여의도 쪽 정도로 대부분 서울 내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가능한 곳에 있었다. 일정이 아주 급한 경우에 택시를 타도 대략 1만원 내외에서 이동이 가능한 곳이라 미팅 후 복귀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지금 만나는 광고주 중에는 경기도 끝에 자리 잡고 있거나, 고속도로를 지나야 만날 수 있는 광고주도 있다. 1시간 미팅을 위해서 미팅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이동해야 하고, 복귀하는데도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곳이다. 오후 미팅을 위해서 아침 일찍 사무실을 나서서, 1시간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 복귀한 시간이 이미 퇴근 시간 이후. 급할 때 택시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광고주가 있다는 건 행복이었어. 우리나라 일일생활권이라 하지만 고속도로..
2024.03.26 -
오늘의 일기 - 한주 일정 체크
매주 월요일. 주말의 들뜬 기분을 죽이고 사무실로 출근해 직장인 모드로 전환하는 시간. 한 주의 일정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한다. 주요 미팅 일정, 제안서 제출 마감일, 그 외 진행 사항들을 체크하고 리소스가 추가로 필요한 부분을 확인한다. 이번 주엔 외부에서 광고주를 만나야 하는 일정과 예비 광고주를 만나야 하는 일정이 여럿 있다. 일정 체크만으로도 월요일 체력의 30%가 소진된 것 같았다. 직장인 식사로 에너지를 채우고 오후에 미팅을 위한 자료 정리를 하다 보니 월요일 로그 아웃 시간. 요즘 시간 참 빠르게 지나간다.
2024.03.25 -
오늘의 일기 - 도메인 주소 버리기
지난 2023년에는 이직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도메인 주소를 많이 사 두었었다. 한줄일기 도메인( 1jul.com )처럼 블로그에 적용해서 잘 쓰고 있는 도메인이 있는가 하면, 등록만 해두고 방치해 두고 있는 도메인 주소도 여러 개다. 물론 큰 의미를 두고 등록한 도메인들은 연장해서 잘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판매를 목적으로 등록한 도메인 주소 중에는 구매하겠다는 반응도 없고, 나도 안 쓰게 될 것 같은 녀석도 하나씩 있다. 오늘 그런 도메인 중의 하나가 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안 쓰게 될 것 같아서 도메인 주소 이용 연장을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한 달 정도 유예 기간에는 도메인 등록 업체에 수수료를 얹어주면 다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유예기간이 지나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가..
2024.03.24 -
오늘의 일기 - 지각한 봄 즐기기
3월 하순으로 접어들었다. 평소라면 저기 아랫동네에선 벚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해야 할 텐데 아직 날씨가 그렇게 허락하지 않고 있나 보다. 다음 주 벚꽃 축제가 시작된다는 진해에서도 꽃망울이 하나둘 맺히긴했지만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다고 한다. 근데, 오늘 여기 날씨는 4월 정도 날씨라 봄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 좋은 날씨다. 주말 내내 이렇게 좋은 봄 날씨를 즐길 수 있다니… 다음 주엔 비 예보가 있다. 봄꽃들의 지각을 야단치는 그래서 늦었지만 봄 꽃들이 활짝 꽃 피우는 봄을 재촉하는 그런 비가 내려주면 좋겠다.
2024.03.23 -
오늘의 일기 -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나는 무인도에 있었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날이 흐렸다. 배가 고팠지만, 주변에 먹을 물도 없었다. 영화에서는 그래도 날씨 좋은 해변이 있고, 주변에 먹을 만한 과일과 물고기들이 많은 섬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던데… 난 왜 이런 곳에 갇히게 된 걸까? 신세 한탄을 하면서 엉엉 울었다. 그렇게 잠에서 깼다. 최근 유튜브에서 무인도에서 30시간을 버티는 예능 프로그램을 봐서 꿈에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놓인 나를 보게 된 게 아닐까. 그런데 꿈속에서 너무 힘든 하루를 보내서인지 아침부터 매우 피곤했다.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한줄일기는 이어갈 수 없을 것 같으니, 악천후에도 젖지 않는 재질의 노트와 그 노트에 아주 부드럽게 잘 써지는 펜은 꼭 가지고 가면 좋겠다.
2024.03.22 -
오늘의 일기 - 오래전 등굣길을 다시 걸었다
오늘은 신규 프로젝트가 될지도 모르는 새 광고주와의 미팅이 있는 날이다. 한때 자주 다녔던 등굣길에 위치한 광고주의 회사를 찾아가는 길에 오래전 등교하던 시절의 나를 잠깐 만날 수 있었다. 지하철역을 내려 골목길을 따라 걸었고, 육교를 건너서 학교에 다니던 그때의 나를….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과 같은 삶을 살게 될까? 지금까지의 내가 버리고, 선택했던 갈림길에서 난 또 같은 혹은 아주 비슷한 선택을 하지 않을까? 그때의 나도 최선을 선택했었으니까.
2024.03.21 -
오늘의 일기 - 일희일비 一喜一悲 하고 싶지 않은데...
어제 오후엔 기분 좋은 연락을 받았다. 지난주 발표한 제안 프로젝트를 우리 회사가 가져왔다는 소식이었다. 기분 좋은 소식 덕분에 오늘 출근길도 발걸음이 가벼웠다. 오늘 다른 프로젝트의 제안 발표가 있어서 발표자를 따라 멀리 출장을 왔다.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제안 내용을 마지막 점검하는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그 메일에는 지난해 연말부터 큰 기업의 뉴스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위해서 컨설팅도 하고 제안에 필요한 기술적인 배경 자료를 정리해 왔던 파트너에게서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를 올해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꽤 오랜 시간 공들여온 프로젝트였는데… 업무 때문에 일희일비 一喜一悲 하지 않는 게 지금까지 일하면서 체득한 나만의 사회생활 스킬인데, 오늘은 그 스킬을..
2024.03.20 -
오늘의 일기 - 제안 후 발표를 기다리는 마음
나라장터를 통해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은 제안 발표 후 빠르면 발표 당일에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은 업체에 연락이 가게 된다. 지난 금요일에 제안 발표를 한 프로젝트면 월요일 오후엔 늦어도 발표가 났어야 하는데, 화요일 점심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연락이 없었다. '다른 업체가 더 좋은 제안 내용을 가지고 와서 안 되었나?', '우리 발표에서 무엇이 부족했을까?', '내부 보고가 길어져서 발표가 늦어지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보낸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졌다. 퇴근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대표님이 제안 발표 결과를 업무 채팅방에 공유했다. 경쟁사보다 아주 높은 점수로 프로젝트 수주. 이렇게 줄 거였음 뜸 들이지 말고 좀 빨리 알려주지. 이직 후 첫 제안 발표가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어서 참 다행이다.
2024.03.19 -
오늘의 일기 - 퇴근 후 불멍의 시간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면, 잠자리에 들 때까지 비슷한 루틴이 반복된다.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샤워를 마친다. 그리고 저녁 먹은 식기들을 설거지까지 마치면 각자 방으로 들어가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한줄일기에 일기를 쓰는 시간이 바로 이 시간이다. 그렇게 일기 쓰기까지 마치면 난 조용히 OTT를 열어서 몇 가지 조건에 맞춰 볼 만한 영화를 찾게 된다. OTT에서 볼만한 영화 찾기 조건 되도록 80분 이내의 한편짜리 완결된 영화를 찾는다. 시리즈물이라면 한 시즌이 넘어가지 않는 드라마를 찾는다. 시즌이 넘어간다면, 개별 영상이 30분을 넘지 않는 짧은 시리즈를 찾는다. 그렇게 영화를 찾으면 가족들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볼륨을 낮추고 영상을 재생한다. 소..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