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식세기(식기세척기)가 일상으로 들어왔다
2024. 4. 17. 21:58ㆍDIARY
집에서 설거지를 담당하고 있다. 제안서 준비로 야근하고 돌아와도 설거지를 마쳐야 잠자리에 들 수 있고, 아침 먹은 식기들도 설거지를 마쳐야 출근할 수 있다. 그래도 그렇게 불편함이 없다. 가족들이 식기세척기 구입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그걸 반대한 사람은 나니까. 설거지하면서 주요 뉴스를 팟캐스트로 듣거나, 아이패드로 드라마를 시청하기도 한다. 설거지는 어쩌면 팟캐스트를 청취하거나 OTT를 시청하기 위한 핑곗거리일지도 모르겠다.
암튼 식기세척기가 우리 집 부엌에 설치가 되었고, 오늘 테스트로 설거지를 진행했다. 사실 불안해서 초벌 설거지로 95% 이상 다 씻은 그릇들을 식기세척기에 넣고 돌린 거다. 설거지 프로세스에 내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새로 바뀐 프로세스가 아직은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물 마신 컵 정도는 바로 씻어서 건조대에 널었었는데, 이런 것까지도 식기 세척기로 들어가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당분간은 이 녀석이랑 좀 친해져 봐야 할 것 같다. 가족들이 내 업무량을 줄여주겠다고 데려온 녀석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