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2. 1. 21:59ㆍDIARY
제야의 종소리가 울린 게 엊그제 같은데, 2026년이 밝은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올해는 다르다"를 외치며 세웠던 신년 계획들을 이제 슬쩍 다시 들여다볼 시간이다.
사실 큰 계획이라는 게 그렇다. 테스트 기간을 거치며 실행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따져보고, 슬그머니 사양 조정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한 해짜리 인생 계획을 한 번에 완벽하게 세우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혹시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아서 벌써부터 체력이 방전된 상태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작심삼일이라고 민망해하며 조용히 계획을 폐기 처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1월 한 달, 그걸 그냥 '베타 테스트 기간' 이었다고 우겨보는 건 어떨까. 사용해 보니 불편했던 기능은 빼고, 나랑 잘 맞는 기능만 남겨서 현실적인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는 시간 말이다.
누군가는 작심삼일의 3일을 베타 테스트로 잡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1월 한 달을 통째로 테스트 기간으로 쓸 수도 있다. 게다가 우리는 음력 설이라는 '신년 2회차 기회권'을 가진 민족 아닌가. 이쯤 되면 거의 '재도전 버튼'이 기본 탑재된 삶이다. 조금 더 후하게 쳐서, 음력 12월 31일까지를 테스트 기간이라고 해도… 누가 뭐라 하겠는가.
신년 계획을 아예 버리지 말고, '나한테 맞는 버전'으로 재조정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보자.
…라고 쓰고 보니,
이건 거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1월 한 달도 제대로 못 살아낸 어느 게으른 블로거의 합리화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뭐 어떤가. 베타 테스트는 원래 그런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