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클릭 시대에도 블로그를 버리지 못하는 이유
2026. 2. 12. 23:34ㆍDIARY
궁금증이 생기면 키워드를 다듬어 검색창에 넣고, 수많은 링크를 오가며 답을 찾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답이 먼저 나온다. 검색의 시대를 지나, 우리는 '제로 클릭 시대'에 도달했다. 이쯤 되면 이런 질문이 따라온다.
❝ 왜 아직도 개인 블로그를 해? ❞
검색 유입이 줄어들면서 방문자 수와 조회수는 예전만 못하다. 한때 블로그의 권력자였던 숫자들은 이제 조용히 뒷줄로 물러났다. 광고 코드를 심어 수익을 기대하던 블로거들에겐 분명 타격일지도 모른다. 반면, 지저분한 광고가 싫어서 광고 없는 깨끗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는 오히려 고민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왜 아직도 블로그를 쓰고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AI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플랫폼이 블로그가 아닐까 싶다. 클릭이 줄고, 방문이 줄고, 조회수가 줄어도 내 도메인에 쌓인 콘텐츠는 줄지 않는다. 요약된 짧은 답변이 넘쳐나는 시대에 내 생각의 맥락과 고민의 흔적은 오히려 가치가 된다.
이제 블로그를 광고 수익의 공간으로만 보지 말자. 생각과 경험과 의견이 조용히 쌓여,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는 공간으로 쓰면 된다. 제로 클릭 시대에도 블로그가 살아남는 이유? 여전히, 내가 나로 남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