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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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비에 젖은 월요일, 우수 雨水
비와 함께 봄의 소식을 전한다는 우수 雨水. 이번에도 기가 막히게 날씨가 맞아떨어졌다. 그런데 하필 우수가 월요일이라니… 맑은 날에도 월요일은 기운이 가라앉는데, 우수에 맞춰 내린 비 덕분에 더 깊게 다운되는 것 같다. 우수를 지났지만,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지. 이러다 눈도 한 번 오고, 꽃샘추위 심하게 한 두번 지나고 나서야 겨우 봄의 문턱에 다다르겠지. 우산을 써도, 안 써도 비슷하게 비를 맞을 것 같이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 같은 월요일이었다.
2024.02.19 -
오늘의 일기 -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서 꿈인지, 현실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지 않을까?하고. 호접몽이란 게 더 이상 잠들어 있는 동안 꿈에서만 일어나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최근에 출시한 애플의 ‘Vision Pro’를 활용한 영상을 보고, 지난주 발표한 OpenAI의 인공지능 영상 제작 툴 ‘SORA’가 입력된 프롬프트만으로 생성해 낸 영상을 자주 봐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보는 게 믿는 거라는 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보는 것도 의심해 봐야 하는 그런 시대.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가상의 현실에 갇혀버리게 된다면, 난 그게 만들어진 가짜의 세상이란 걸 눈치챌 수 있을까?
2024.02.18 -
오늘의 일기 - 두통 HEADACHE
주말이라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머리가 무거웠다. 평소처럼 아침을 가볍게 먹고, 설거지하고, 밀린 빨래를 돌렸다. 오후에는 새로운 봄옷을 사러 대형 쇼핑몰을 다녀왔다. 봄에 입을 바지와 티셔츠를 구입하고,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푸드코트에서 식구들이 각자 원하는 음식을 하나씩 주문해서 앉았고, 입맛은 없었지만 가격과 식구들의 입맛을 고려해 메뉴 하나를 골라서 주문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았고, 주문도 길었다. 그렇게 주문한 음식을 받아서 먹는 동안에도 수많은 사람이 내 뿜는 에너지를 느껴야 했다. 역시 주말에 대형 쇼핑몰 방문은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차를 타고 집에 왔는데, 몸이 너무 무거웠다. 외투만 벗고, 침대에 누워서 좀..
2024.02.17 -
오늘의 일기 - 영문 번역 작업의 어려움
번역은 우리말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 아니다. 언어라는 게 단순히 그 나라 사람들의 말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오해할 수 있지만, 언어에는 문화를 포함해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관습까지 포함하고 있다. 그런 배경을 알고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다시 만들어 내는 과정까지를 포함해야 제대로 된 번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화적인 배경을 빼고 우리말과 전혀 다른 구조의 다른 나라 사람들의 언어를 100%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나라에서 그렇듯 우리나라에서는 제1외국어로 영어를 배운다. 최근에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서 이전보다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영어를 잘 이해하고 말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 영어 번역 작업을 진행..
2024.02.16 -
오늘의 일기 - 불안해 하는 후배에게
보통 점심엔 3~4명이 함께 식사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빠지고 오늘 후배 한 명과 둘만 식사하게 되었다. 시원한 콩나물국밥을 먹는데 후배가 걱정스럽게 물어본다. 최근에 회사에 업무가 줄면서 자기가 맡은 영역의 업무 비중이 크게 줄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다는… 사실 그런 걱정은 그 후배만 아니라 회사의 멤버들 모두 느끼고 있을 것이다. 누구보다 대표님이 가장 크게 느끼고 있을 것이고, 시니어들은 시니어들대로 주니어들은 또 그들 나름대로 생각이 많을 것이다. 작은 회사에서 자신의 업무는 자기가 하는 만큼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기회를 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대표님과 시니어의 걱정까지 그 후배에게 모두 전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
2024.02.15 -
오늘의 일기 - 겨울 날씨 스위치가 고장난 하루
삼한사온 三寒四溫.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했던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가 많이 달라진 걸 다들 눈치챘을 거다. 얼어 죽을 듯 추운 날씨가 2주 정도 계속되다가, 추위가 살짝 물러가면, 미세먼지가 매우 심해 숨 막혀 죽을 것 같은 날의 반복이다. 사람들의 의상은 날씨에 맞춰 자연스럽게 롱패딩으로 꽁꽁 무장하고 지낸다. 날씨가 매우 추운 날엔 추위를 막기 위해서, 미세먼지가 매우 심한 날엔 미세 먼지를 막기 위해서 코로나 때만큼 열심히 마스크를 챙기고 다니게 되었다. 농담으로 겨울 날씨 스위치에 '매우 추움'과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 서로 반대편으로 세팅된 게 아닌가 하는 말도 돌았다. 그런데 이 겨울 날씨 스위치가 고장이 났는지, 오늘은 초여름에 가깝게 18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다. 추위가 이 정도 물러났다..
2024.02.14 -
오늘의 일기 - 종료된 프로젝트는 언제까지 서포트를 해야할까?
연휴를 끝내고 다시 업무 모드로 기운을 올리는 중인데, 지난해 종료된 프로젝트 관련 문의가 들어왔다. 담당자가 교체되었는지 처음 보는 메일 주소와 이름으로 메일을 보내왔다. 사이트에서 메일로 발송하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는데, 원인을 모르겠다는 문의다. 9개월 전에 종료한 프로젝트이며, 유지보수 계약도 거부했던 프로젝트라 모든 내용을 매뉴얼로 정리하고 인수인계까지 마쳤던 프로젝트. 계약 관계를 따져도 답을 꼭 해야 하는 의무 사항은 아니고, 추가 프로젝트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잠깐 고민했다. 프로젝트 종료와 함께 접속 권한을 모두 반납한 상황이라 시스템 내부까지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할 수 없지만, 예상되는 기술 변화와 정책 변화에 따른 우려 사항 등을 짧게 정리해서 보내고 전화를 걸어..
2024.02.13 -
오늘의 일기 - 연휴 끝! 다음 연휴는...
4일간의 짧지만 긴 연휴가 끝이 났다. 연휴 전에 미뤄뒀던 제안 프로젝트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외주로 맡겨둔 번역은 잘 진행이 되고 있는지, 밑밥을 깔아둔 신규 프로젝트도 연휴가 끝나면 다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오늘까지는 연휴고, 내일부터 출근인데, 미리부터 업무 걱정이라니… 이래서 연휴가 싫다. 연휴 끝에 다시 업무에 복귀하지만, 그래도 2주 뒤 삼일절 연휴가 돌아온다. 삼일절 연휴를 떠올리면서 또 버텨보자.
2024.02.12 -
아이디어 탐색자를 위한 존 클리즈의 유쾌한 창조성 가이드 - 존 클리즈 John Cleese
연휴에도 진행 중인 제안 프로젝트로 머리가 복잡하다. 늘 그렇듯이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했고, 아직 내 머릿속에는 정리된 내용이 없다. 그럴 때 도움을 받는 게 책이다.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비쩍 말라 있던 아이디어에 생각이 덧붙여져 제법 그럴듯한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경우를 만난다. 이 책도 사실 그런 기적(!)을 기대하면서 대출목록에 넣어두었다. 저자인 존 클리즈 John Cleese 는 현대 코미디의 거장으로 불리는 영국인이다. 그가 쓴 시트콤이 아주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실 들어본 적이 없는 아주 고전들이다. 그렇게 코미디 작품을 쓰면서 그는 심리학 연구와 실험을 했고, 그의 아이디어 개발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것 같다. 이 책을 통해서 존 클리즈..
2024.02.11 -
오늘의 일기 - 맛있는 명절
이사하고 처음 오신 부모님을 위해서 아침, 점심, 저녁 메뉴를 각각 다르게 준비했다. 교통 대란에 12시간씩 걸려서 고향에 내려오는 것도 힘들어서 안쓰러웠다고 하셨다. 그런데, 매 끼니 다른 음식을 준비해서 내어놓으니, 이제는 부모님을 위해서 이렇게 음식을 준비해 오는 게 또 미안하시단다. 그래도 내어놓은 음식마다 맛있다 하시면서 정말 맛있게 드셔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명절에 부모님과 함께 우리 집에서 만든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자주 오시면 좋겠지만, 이 역시 번거롭게 하는 것 같다며 자주 오지는 못하겠다 하신다. 부모님의 마음이란…
2024.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