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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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오래전 등굣길을 다시 걸었다
오늘은 신규 프로젝트가 될지도 모르는 새 광고주와의 미팅이 있는 날이다. 한때 자주 다녔던 등굣길에 위치한 광고주의 회사를 찾아가는 길에 오래전 등교하던 시절의 나를 잠깐 만날 수 있었다. 지하철역을 내려 골목길을 따라 걸었고, 육교를 건너서 학교에 다니던 그때의 나를….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과 같은 삶을 살게 될까? 지금까지의 내가 버리고, 선택했던 갈림길에서 난 또 같은 혹은 아주 비슷한 선택을 하지 않을까? 그때의 나도 최선을 선택했었으니까.
2024.03.21 -
오늘의 일기 - 일희일비 一喜一悲 하고 싶지 않은데...
어제 오후엔 기분 좋은 연락을 받았다. 지난주 발표한 제안 프로젝트를 우리 회사가 가져왔다는 소식이었다. 기분 좋은 소식 덕분에 오늘 출근길도 발걸음이 가벼웠다. 오늘 다른 프로젝트의 제안 발표가 있어서 발표자를 따라 멀리 출장을 왔다.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제안 내용을 마지막 점검하는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그 메일에는 지난해 연말부터 큰 기업의 뉴스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위해서 컨설팅도 하고 제안에 필요한 기술적인 배경 자료를 정리해 왔던 파트너에게서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를 올해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꽤 오랜 시간 공들여온 프로젝트였는데… 업무 때문에 일희일비 一喜一悲 하지 않는 게 지금까지 일하면서 체득한 나만의 사회생활 스킬인데, 오늘은 그 스킬을..
2024.03.20 -
오늘의 일기 - 제안 후 발표를 기다리는 마음
나라장터를 통해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은 제안 발표 후 빠르면 발표 당일에 가장 우수한 점수를 받은 업체에 연락이 가게 된다. 지난 금요일에 제안 발표를 한 프로젝트면 월요일 오후엔 늦어도 발표가 났어야 하는데, 화요일 점심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연락이 없었다. '다른 업체가 더 좋은 제안 내용을 가지고 와서 안 되었나?', '우리 발표에서 무엇이 부족했을까?', '내부 보고가 길어져서 발표가 늦어지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보낸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졌다. 퇴근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대표님이 제안 발표 결과를 업무 채팅방에 공유했다. 경쟁사보다 아주 높은 점수로 프로젝트 수주. 이렇게 줄 거였음 뜸 들이지 말고 좀 빨리 알려주지. 이직 후 첫 제안 발표가 좋은 결과로 마무리되어서 참 다행이다.
2024.03.19 -
오늘의 일기 - 퇴근 후 불멍의 시간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면, 잠자리에 들 때까지 비슷한 루틴이 반복된다.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샤워를 마친다. 그리고 저녁 먹은 식기들을 설거지까지 마치면 각자 방으로 들어가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한줄일기에 일기를 쓰는 시간이 바로 이 시간이다. 그렇게 일기 쓰기까지 마치면 난 조용히 OTT를 열어서 몇 가지 조건에 맞춰 볼 만한 영화를 찾게 된다. OTT에서 볼만한 영화 찾기 조건 되도록 80분 이내의 한편짜리 완결된 영화를 찾는다. 시리즈물이라면 한 시즌이 넘어가지 않는 드라마를 찾는다. 시즌이 넘어간다면, 개별 영상이 30분을 넘지 않는 짧은 시리즈를 찾는다. 그렇게 영화를 찾으면 가족들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볼륨을 낮추고 영상을 재생한다. 소..
2024.03.18 -
오늘의 일기 - 제안 준비로 주말 도서관행 취소
어제 늦은 저녁부터 정신을 차리고 제안서에 다시 몰두했다. 제안 컨셉 부분을 다시 정리하고, 빠져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다시 그렸다. 머리가 돌아가지 않을 때는 잠시 침대에 몸을 뉘어보기도 하고, 집 앞에 잠깐 산책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정신은 항상 노트북에서 1미터를 벗어나지 않았다. 제안서 정리하느라 주말 도서관행도 취소했다. 오늘까지 반납해야 하는 책은 일주일 연장 카드로 연체는 겨우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제안서는 올해 작업한 제안서 중에 가장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녀석이 될 것 같다.
2024.03.17 -
오늘의 일기 - 이불 밖은 위험해
출장에, 제안 발표까지 꽤 힘든 한 주를 보냈다. 다음 주 제출할 제안서를 마무리해야 하지만 오늘은 좀 쉬어야 할 것 같다. 피로가 머릿속 톱니바퀴 사이에 모래처럼 잔뜩 끼어서 두뇌 활동을 방해하고 있으니 오늘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좀 쉬는 토요일이어야 할 것 같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활동(식사, 배변, 샤워)를 위한 시간을 제외하곤 하루 종일 침대에서 이불을 끼고 쉬었다. 내일부터 다시 달리자.
2024.03.16 -
오늘의 일기 - 예정에 없던 제안 발표를 하고 왔다
2주간 열심히 준비한 제안 발표가 있는 날이다. 원래 PT(제안 발표)를 하기로 했던 후배가 새벽부터 아팠다며, 오늘 PT 진행이 힘들겠다고 했다. 그렇게 후배 녀석을 반차로 집으로 돌려보냈다. 계획에 없던 PT지만, 같이 진행했던 제안 내용이라 정리만 하면 발표는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이직하고 PT를 처음 하는 상황이네. 후배가 PT할 때 같이 참석해서 까다로운 질문 세례를 풀어줄 생각만 하고 출근했다가, 갑자기 PT 발표 준비라니… 발표 준비를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서 점심은 건너뛰었다. PT 30분 전에 도착해서 마지막으로 원고를 점검하고, 쏟아질 질문들을 예상했다. 오랜만에 한 PT였지만, 제안을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개인적인 생각과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대해 준비한 내용을 차분..
2024.03.15 -
겨울의 언어 - 김겨울
최근 반복되는 제안서의 늪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평소에 자주 보지 않던,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뒤처진 것 같은 트렌드를 급하게 따라가는 삶을 살고 있다. 가방에 책을 넣고 다니지만, 책을 펼쳐 들기엔 너무 무거웠다. 출근길 지하철에선 피로감에 책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을 들고 다닌 후에야 이 책의 서문을 읽어 낼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 김겨울은 책을 소개하는 유튜버로 라디오에서 DJ로 활동하고 있다. 겨울서점 유튜브 채널을 알고 있었지만, 구독하지는 않고 있었다. 내 방 책상에 쌓인 책도 다 읽지 못하고 있는데, 읽고 싶은 책만 더 보태게 되는 게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저자가 진행하는 라디오는 팟캐스트를 통해서 매주 만나고 있다. 딱 그 정도의 거리로 김겨울..
2024.03.14 -
오늘의 일기 - 고속도로 타는 출장
계속되는 제안의 늪에서 한 발자국씩 나오고 있다. 최근에 몇 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프로젝트 시작을 위한 킥오프 미팅이 잡히기 시작했다. 오늘도 새로 수주한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으로 멀리 고속도로를 타고 출장을 다녀왔다. 대표님이 운전하는 차에 동승해서 다녀왔지만, 운전하지 않는 상황에도 장거리 출장은 엄청난 피로감을 운전자와 함께 나눠 갖는 느낌이다. 문제는 이번 주에만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 출장이 3건. 물론 가까운 경기도로 가는 미팅도 있다. 지하철이나 택시로 갈 수 미팅 갈 수 있는 광고주만 만날 땐 몰랐는데, 고속도로를 타야 하는 광고주 미팅은 쉽지 않다.
2024.03.13 -
오늘의 일기 - ChatGPT 4.0 좀 더 힘을 내봐!
제안 아이디어를 ChatGPT에 물어보는 멍청이가 여기 있다. ChatGPT 4.0 유료 버전에서도 갑갑함을 다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뭐야? 인공지능도 별수 없네. 막혀있는 이 부분 시원하게 뚫어줄 인공지능이 필요해. 제안요청서 넣으면 제안 컨셉, 제안 아이디어, 설득 논리 담아서 멋지게 제안서 문서까지 만들어주는 그런 인공지능은 멀었나? 그게 존재하는 순간에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제안 아이디어 더 내어보자. 토닥토닥
2024.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