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380)
-
재취업 후 놓치고 있는 것들
구직 활동 기간 중 남아도는 시간에 가장 많이 할애했던 습관들이 있었다. 산책과 책 읽기, 취업 후 달라진 환경에 맞춰 조정하고 보니 산책도, 책 읽기도 우선순위가 가장 뒤로 밀린 기분이다. 아침 출근 시간에 조금 일찍 나와서 출근길 산책을 생각해보기도 했는데, 사무실이 있는 가로수길 주변엔 차들도 많고, 이른 아침에도 산책하기 적당한 장소는 아닌 것 같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짧게 주변을 돌아보고 있지만 역시 사람들이 너무 많고 시선을 빼앗는 요소가 많은 탓에 산책이 쉽지 않다. 책 읽기 역시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지하철을 타고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지만, 출근 시간대 지하철엔 저마다의 출근 전쟁을 치르는 직장인들로 가득 차 차량 내 용존 산소가 항상 부족한 느낌이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진 않지만 출근..
2023.07.15 -
오늘의 일기 - 아가미가 생길 것 같은 날씨
이번 주 내내 엄청나게 큰 비가 매일 내리고 있다. 습도 100%에서 매일 살다 보니 아가미 호흡이 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 정도 내렸으면 더 내릴 비도 없을 것 같은데, 그친 듯 내리고, 그친 듯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문제는 다음 주도 내내 비 예보가 있다. 조만간 수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푸 아푸
2023.07.14 -
오늘의 일기 - 도메인에 진심인 구글이 도메인 서비스를 접는다
지난달 구글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전 세계가 크게 당황했었다. 구글이 도메인 등록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베타 서비스로 시작해서 지난 2022년에 베타 서비스를 종료하고 실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밖에 안 된 시점에서 서비스 종료 발표라니. 실제로 구글이라는 큰 기업의 신뢰도를 생각해서 구글 도메인으로 기관 이전이 많이 되어 있었던 터라 도메인 서비스 종료 발표가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구글 공식 발표 : https://support.google.com/domains/answer/13689670 관련 9to5 Google 기사 : https://9to5google.com/2023/06/15/google-domains-squarespace/ 그런데 재미있는 건 구글이 자사 브랜드 이름(.goo..
2023.07.13 -
소셜미디어, 춘추전국시대로의 회귀
지난주 인스타그램에서 Threads를 공개한 이후 관리해야 할 채널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서비스 하나로 친구들이 다 몰려가 주면 나머지 미련 없이 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분산형 소셜 미디어를 위해 Threads에 ActivityPub 지원을 약속했던 Meta가 서둘러 약속을 지켜주면 줗겠다. 다양한 경쟁 서비스가 출현해서 Twitter의 독주를 막을 수 있게 된 건 그래도 다행이다. 하지만 텍스트 콘텐츠도 Twitter - Mastodon - Bluesky - Threads까지 여러 곳에 동시에 발행하려니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일론 머스크 방식은 좀 그렇고 가위-바위-보라도 해서 하나로 서비스가 정리될 수 있을까? 오랜만에 경험하는 다양한 소셜미디어의 힘겨루기에 춘추전국..
2023.07.12 -
장마철 폭우를 피하는 방법 - Rainbow.ai
출근길에 아주 큰비를 만났다. 출근길 지하철 입구에서 큰 비를 만난 사람들 지하철 입구에서 어쩌지도 못하고 당황하고 있었다. 난 당황하지 않고, 지하철 입구에 가까운 커피숍으로 들어가서 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 아침 출근길이라 커피가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 - 8분. 그 정도면 충분하다. 정확하게 7분 후에 라떼를 테이크아웃 컵에 받아서 들고 카페를 나섰다. 바닥을 뚫어버릴 기세로 내리던 비는 그사이 잠잠해졌다. 큰비를 뚫고 출근길을 재촉했다면, 사무실 도착하기도 전에 바지며 운동화를 다 적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어떻게? 모바일 앱을 이용해서 지금 큰 비를 내리는 이 구름이 지나가는 데 얼마나 걸릴 지를 예측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AI를 이용해서 구름의 움직임을 정..
2023.07.11 -
오늘의 일기 - 안경다리가 똑 부러졌다
뿔테 안경을 좋아해서 뿔테 안경테를 여럿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끼는 파란색 뿔테 안경. 식탁에 잠깐 벗어둔 그 파란 뿔테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떨어지면서 안경다리가 연결되는 부분이 똑 하고 부러졌다. 10년도 더 된 이 다리 부러진 안경은 그냥 버려도 괜찮겠지만, 안경 렌즈를 바꾼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마지막 심폐소생술로 안경의 생명을 연장해볼까 했다. 아주 많이 아끼는 안경테라 똑같은 안경테를 하나 더 살까도 고민했는데, 이미 안경 브랜드에서도 단종된 제품이라 구할 수가 없다는 답변을 몇 년 전에 받았던 안경테였다. 다이소에서 이천원짜리 순간접착제를 사서 부러진 안경다리를 붙였다. 붙이고 보니, 각도가 살짝 아주 살짝 비틀어졌다. 그래도 집에서 작업할 때 쓰는 데는 문제가 될 ..
2023.07.09 -
Threads가 주는 피로감의 원인
난 고작 50여 명 팔로우했는데, 인플루언서 5,000명을 내 타임라인에 들어와서 떠들고 있어. 절대 팔로우할 것 같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 다 빼앗기는 느낌이야. -_- 피곤해!!
2023.07.08 -
오늘의 일기 - 일본인 블로거 친구가 생겼다
업무 차원에서 일본의 블로그 서비스 특징을 알아보려고 일본어 블로그 서비스에 가입하고, 매주 하나씩 글을 올리고 있다. 고등학교, 대학교 다니는 동안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공부한 적이 있지만, 원하는 내용을 일본어로 쓸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요즘 인공지능이 얼마나 훌륭한지 외국어를 몰라도 외국 서비스를 가입할 수 있고, 외국어로 블로그 포스트도 발행할 수 있다. 내 방법은 이렇다. 외국어 블로그 포스트 작성 요령 일단, 우리말로 짧고 쉬운 문장으로 글을 쓴다. 이때 반드시 주어와 동사를 명확하게 쓴다. 1차 원고를 Deepl.com 에서 외국어로 번역한다. 번역된 2차 원고를 ChatGPT에게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변환 요청한다. 그렇게 정리된 최종 원고를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처음부터 일본어를 잘 모..
2023.07.07 -
Meta의 저력을 확인한 Threads 서비스 오픈
경쟁 서비스의 헛발질이 쉬지도 않고 이어질 때 그때를 놓치지 않고 서둘러 출시한 서비스가 오늘 공개되었다. 원래 공개 계획보다 14시간이나 앞당겨서 한국 시각으로 출근 시간에 똬! 공개된 그 서비스 바로 Threads 다. 초대장을 클릭해서 Threads 앱을 설치하면 아주 간단한 몇 가지 단계를 거쳐 세팅이 완료된다. Instagram 계정으로 로그인 Instagram 설정 가져오기 Instagram 친구 추천 … 세팅 완료! 인스타그램 실제 사용자들 입장에서 손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앱이라 그런 지 서비스 공개 7시간만에 1천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 발빠른 기업들은 벌써 Threads 계정을 생성해서 초기 오픈빨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오픈 첫 날 마케터 업무 +1 기..
2023.07.06 -
오늘의 일기 - 재취업 후 첫 월급날
재취업 후 한달이 지났다. 그리고 오늘은 첫 월급날. 출근길에 통장에 꽂힌 급여를 확인했다. 아주 오랜만에 통장에 큰돈이 들어왔고, 잔고의 자릿수가 달라졌다. 요즘 점심 식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오늘은 베트남 쌀국숫집에서 쌀국수를 먹었는데, 12,000원. 점심을 먹으면서 농담으로 식당 주인아저씨는 베트남 친구들에게 여기 한국 사람들은 3천원짜리 쌀국수를 4배나 비싸게 주고 먹는다고 하지 않겠냐고 했다. 농담이 아니라 평균 점심값이 10,000원을 넘어간 건 이미 오래다. 하지만 오늘은 월급날이라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먹었다. 점심 식사 후 사무실 동료들에게 음료 주문을 받았다. 시원하게 첫 월급 턱을 쏘았다. 뜨거운 더위를 날려줄, 식후 졸음을 날려줄 시원한 커피 한 잔에 괜히 뿌듯한 마음마저 들었다..
202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