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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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보고 싶은 회사의 채용 공고가 올라왔다
함께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회사가 있다. 서비스 출시한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온 회사다. 서비스도 마음에 들고, 그 서비스로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참 마음에 드는 회사다. 그 회사의 채용 공고가 얼마 전 다시 올라왔다. 이전에도 채용 공고가 올라올 때마다 살펴보면서 내가 그 회사에서 함께하면 어떤 그림이 될지를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실제 채용 공고가 올라오지 않더라도 난 이런 사람이고, 서비스를 키워보고 싶다며 지원해 보려고 했던 그런 곳이다. 막상 올라온 채용 공고를 보고 나서는 망설이고 있다. 회사 너무 좋고, 서비스 마음에 들고, 내가 하고 싶은 방향도 분명한데… 왜? 회사에 대해서, 서비스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호감으로 입사 지원했다가, 어떠한 이유로 함께하지 못하게 되면 어..
2023.05.11 -
오늘의 일기 - 무릉도원이세요?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미용실에 갔다. 가족 일정에 맞춰 주말에 갔을 땐 대기가 길었는데, 평일엔 대기 손님이 없어서 바로 머리를 손질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대기 없이 빠르게 커트를 마치고 샴푸를 하는데 왜 하필 그때 그 농담이 생각이 났는지… ❝무릉도원이세요?❞ ❝아.. 무릉… 네. 무릉도원입니다.❞ ❝아니, 물 온도 어떠시냐구요?❞ ❝…❞ 샴푸를 위해 샴푸실 의자에 누워 있는데, 미용사님이 물어보셨다. 정확하게 한 글자 틀리지도 않고… ❝물.온.도.어.떠.세.요?❞ 이 평범한 대사에 그 농담이 오버랩 되면서, 샴푸를 마칠 때까지 강제 웃참 타임이었다. 머리를 감는 내내 그 '무릉도원' 농담은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되고, 웃참 실패로 샴푸실 의자에 누운 채로 움찔움찔했다. 샴푸를 마치는 5분간의 시간이 ..
2023.05.09 -
오늘의 일기 - 세차하다 허리를 삐끗!
2주 전에 자동차 서비스 센터에서 연락이 와서 엔진오일 교체 서비스 예약을 진행했다. 그게 바로 내일이다. 그래서 너무 지저분한 차를 끌고 가기 그래서 세차하러 자주 가는 세차장에 갔다. 일요일 오후 5시. 세차장의 피크 타임이 저녁 식사 시간 바로 직전이란 건 오늘 알았다. 세차 공간이 예닐곱개 있는 세차장에서 30분을 기다려서 겨우 내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구석구석 먼지도 털어주고, 얼룩도 지웠는데 의욕이 넘쳤던 모양이다. 아악!! 허리를 삐끗했다. 세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근육 이완제를 먹었다. 이전에 이렇게 허리를 삐끗했을 때 물리치료도 받아보고, 한의원에서 침도 맞았는데 나에겐 근육 이완제가 가장 잘 드는 걸 직접 확인했다. 물리치료는 일주일, 한의원 침은 열흘, 그리고 근육 이..
2023.05.07 -
추억 속의 어린이날
부모님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자영업을 하셨다. 당시 대부분의 직장인이 주 6일 근무를 하던 때였는데, 부모님은 주말도 없이 주 7일 가게 문을 여셨다. 사실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는 쉬시는 법이 없으셨던 분들이셨다. 그런 부모님이 큰맘 먹고 가게 문을 닫는 날이 있었는데 그게 어린이날이었다. 쉬는 날도 없이 매일 가게를 운영하시다 어쩌다 쉬시는 날이면 우리 남매를 데리고 공원으로 수영장으로 놀이동산으로 다니셨다. 지금 주 5일 근무하면서 주말 이틀 쉬는 것도 모자란 우리 세대들은 따라가기 힘든 체력을 가지셨던 것일까. 그렇게 힘든 중에도 하루를 온전히 자식들을 위해서 내어주셨던 분들이셨다. 적당히 점심 먹고 돌아오는 일이 없었다. 종일 뛰어놀아 남매가 지쳐 떨어질 때쯤이면 해도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즈..
2023.05.05 -
낙숫물이 댓돌을 뚫는 방법 : 블로그 60일 운영 회고
어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한 개의 포스트를 60개 발행했다. '하루 한 줄만'으로 가볍게 시작했던 한줄일기 블로그가 30권의 책 소개와 30개의 일기를 남겼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블로그(개인 블로그와 광고주 블로그 포함)를 운영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두 달을 매일 발행했던 적은 없었다.(광고주 블로그엔 주말에 발행이 없었다) 스스로 대견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타고난 능력이 출중해 하는 일마다 쉽게 이루는 사람도 있다. 적어도 난 그런 쪽 사람은 아닌 게 확실하다. 전혀 다른 전공으로 모르는 것투성이이었던 디지털 마케팅 업계에서 오래 버티다 보니, 이렇게 살아가는 방법도 찾고, 학습하면서 버텨내는 사람이 되었다. ChatGPT가 뭐든지 다 만들어 줄 수 있는 마법 같은 시대(ChatGPT가 다..
2023.05.03 -
오늘의 일기 - 한줄일기 블로그 Daum 메인 콘텐츠 노출되다
'한줄일기'로 블로그 타이틀을 붙인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블로그 콘텐츠 발행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하루 한 줄(one line a day)만이라도 꾸준히 써보자는 게 그 첫 번째 이유다. 그리고 일기(日記)로 타이틀을 붙인 건 매일 하나의 포스트를 올리되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만 보겠다는 게 그 다른 이유였다. 안다.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일기라면 온라인이 아닌 노트를 쓰는 게 맞다. 하지만 매일 매일 올리는 일기로 온라인 콘텐츠 효과를 테스트해 보고 싶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고, 도메인 구입 비용 외엔 추가로 비용 들어갈 부분이 없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선택한 것이었다. 한줄일기 블로그 개설 두 달을 앞두고 Daum 메인에 노출되었다. 지난 금요일엔 멀리 고향에 다녀오느라 ..
2023.05.01 -
이별 혹은 상실감
죽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이별은 그 시기를 예상할 수 있다고 해서 아픔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는다. 나의 어린 시절을 함께하며 같은 시간에 추억을 묻었던 사람과의 이별은 더욱 그렇다. 사촌이었던 Y. 6살이나 많았던 그는 항상 큰 어른인 것 같았고, 내가 모르는 모든 걸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사고로 Y의 동생을 떠나보낸 지 꼭 1년 만에 Y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린 시절 그와 함께 놀면서 보냈던 시간을 이제는 혼자 추억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부고를 받은 순간부터 장례를 마치는 순간까지 그가 생각날 때마다, 동생으로 부족했던 나를 반성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와 함께 한 장난을 이야기하며 웃으면서 흘렸고, 병마와의 힘들었던 그의 사투를 들으며 괴롭게 흘렸다. 오랫동안 힘들게 함께했..
2023.04.29 -
오늘의 일기 - 최혜지 작가 개인전 LIFE - New York 다녀오다
작년 6월 뉴스레터 이벤트를 통해서 A2 사이즈 포스터를 선물 받은 적이 있다. 푸른색 보트들이 좌에서 우로 길게 늘어선 모습을 해안가가 아닌 바닷가 쪽에서 바라보고 있는 듯한 경쾌한 느낌의 작품. 그 아래쪽에 굵고 단단한 폰트로 이렇게 적혀 있다. LIFE, BUAN. 부안의 삶을 바닷가에서 지켜보고 있는 작가의 이름도 부안의 'N'자 옆으로 적혀 있다. CHOI HYEJI(최혜지). 이 포스터는 책장 한 편에 붙여놓고 매일 보는 나의 최애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 주 같은 뉴스레터에서 그 포스터의 작가님 개인전에 초대하는 이벤트를 공지했다. 최혜지 개인전 뉴스레터 구독자 프리뷰 오프닝 초대 이벤트. 바로 클릭해서 이벤트에 참여했고, 초청장을 받아 오늘 프리뷰 오프닝 행사에 다녀왔다. EX INFO...
2023.04.27 -
판사님, 이 글은 AI가 작성한 게 아닙니다 - not by AI
ChatGPT가 일반에 공개된 이후로 수 ChatGPT와 공저로 출간한 책이 벌써 몇 권인지 셀 수도 없다. 어디 텍스트뿐이겠는가? 사진, 일러스트레이트, 비디오 영상, 팟캐스트(재미있었는데 왜 업데이트가 안 되지?)까지 AI가 만들지 못하는 콘텐츠가 있나? 이렇게 인공지능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그림을 제작하고, 사진을 찍어낸다면 사람이 지금까지 만든 콘텐츠보다 더 많은 콘텐츠가 AI로 제작되지 않을까? 실제로 전문가들은 2025년이면 온라인 콘텐츠의 90%가 인공지능 AI로 제작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그래서 ‘AI가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배지가 등장했다. 사람이 90% 이상 작성한 콘텐츠에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되었다. 매일 하나씩 올리는 한줄일기 블로그는 AI가 0% 참여한 콘텐츠로만 채워져 있으니..
2023.04.25 -
오늘의 일기 - 도서관 앞 강아지 산책로를 걷다
언제나처럼 일요일에 가장 확실한 선택 'TV 동물농장'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다섯 새끼와 함께 구조된 유기견 '복순이'이야기, '돌체', '라떼' 사이에서 태어난 애기 수달 '모카'가 장성해 곧 엄마가 된다는 소식, 어릴 때 놀라 도망친 뒤 목을 조이고 있던 목줄을 풀게 된 '깜순이'까지 웃음과 울음으로 귀여운 동물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동물을 키우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TV 동물농장’은 정말 최고의 TV 프로그램 아닐까? 가족 100% 동의를 얻지 못해서 강아지도, 고양이도 키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TV를 통해서 보는 걸로 부족해서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지만 갈증을 풀기엔 부족하다. 그럴 때는 산책하러 나간다. 강아지 산책로가 있는 곳으로. ..
2023.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