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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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랜딩의 추억
회사의 CI나 브랜드의 BI를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아주 귀찮은 일이다. 작은 기업이나 브랜드의 경우엔 바뀐 브랜드 요소를 적용할 부분이 많지 않지만, 대기업이나 큰 브랜드의 경우엔 숨어있는 곳까지 바꿔야 할 부분이 엄청나다. 예전 디자인 회사에 다닐 때 항공사와 이동통신사의 CI를 변경하는 작업을 함께한 경우가 있었다. 변경된 CI를 사전에 공유받고 비밀리에 변경 일정들을 협의해서 준비한다. 그렇게 준비한 시간이 대략 6개월 정도. CI 변경에 가장 우선 적용하는 부분은 당연히 홈페이지와 디지털 에셋이었다. 상대적으로 교체 비용과 수고가 적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로고 이미지 파일을 변경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바뀐 CI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디지털 에셋에 변경 작업을 마치고도 오프라인의 C..
2023.07.29 -
워드프레스에 대한 두 가지 오해
워드프레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이다. 그래서 많은 광고주들이 워드프레스로 사이트, 블로그, 매거진, 뉴스룸 등을 제작 요청한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두 가지가 있다. Q1. 워프로 홈페이지를 만들면 아주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요? 워드프레스는 오픈 소스로 프로그램이 무료로 공개되어 있다. 무료로 공개된 소스를 활용해 홈페이지를 제작하니까 홈페이지 제작에 드는 비용도 무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소스가 무료이지만 광고주가 원하는 형태로 만드는 건 디자인, 퍼블리싱, 개발 등이 추가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워드프레스가 기본 제공하는 형태로 사이트를 만들면… 원했던 사이트는 이런 게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올 거다. ..
2023.07.28 -
가로수길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사무실이 가로수길에 가까이 있다. 가로수길이 뜨자 나란히 있는 그 옆길을 세로수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 반대쪽 길을 나로수길, 다로수길로 부르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사무실은 세로수길 쪽에 가까이 자리 잡고 있지만, 졸음을 쫒기 위해 산책하면 가로수길도 무리 없이 갈 수 있는 그런 곳에 있다. 외국인들도 많고, 한국 사람들은 더 많은 가로수길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TV에서 보던 유명 연예인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다. 주변에 촬영하러 왔다가 사무실 건물에 있는 화장실을 찾으러 들어온 연예인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회사 입구에서 동료들과 소화를 시키며 테이크아웃 한 커피를 들고 수다를 떨 때 TV에서 패널로 자주 등장하던 대학교 교수님이 제자들과 저녁..
2023.07.27 -
오늘의 충동 구매 도메인
충동적으로 도메인을 등록했다. .com 도메인은 사용 기한 내 사용 연장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65일째 되는 날 모든 권리가 사라지고 누구나 등록 가능한 낙장 도메인이 된다. 짧은 도메인, 기억하기 좋은 도메인의 경우 연장 기한을 넘기는 일도 드물고, 65일이나 되는 유예기간 내 재 등록이 가능하다. 그래서 낙장 도메인에는 보통 인기가 없고, 필요가 없어진 도메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런데 아주 가끔 낙장 도메인에도 꽤 괜찮은 녀석들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오늘 낙장으로 떨어질 도메인 중에 몇 가지 후보를 점찍어 두고 있었는데,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도메인 하나가 주인을 잃고 낙장 도메인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바로 도메인 등록 절차를 마쳤다. 그렇게 오늘 구입한 도메인은 5dio...
2023.07.26 -
Good bye, Larry the bird. 잘 가, 래리
Twitter의 종말을 함께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가 남아있지 않았을까? 내가 그랬듯. 그런데 일론 머스크는 그런 기대를 뿌리치고 트위터의 서비스 로고를 바꾸겠다고 예고했고, 기대로 실행했다. 귀여운 파랑새 래리(Larry)가 사라진 자리에 못생긴 𝕏로고가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못생긴 로고를 다시 래리로 바꿔주는 웹 브라우저 익스텐션으로 래리의 영정 사진을 강제로 노출하고 있지만, 서비스는 이미 𝕏로 여기저기 바뀌고 있다. 그동안 즐거웠다. 잘 가 래리.
2023.07.25 -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
휴대 전화번호. 나라마다 다르지만, 우리나라에선 010으로 시작하는 열한자리 숫자. 흔히 사람들은 이 열한자리 숫자를 자신의 소유물로 착각한다. 하지만 전화번호는 절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다. 이동통신사에 통신 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동안 해당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가질 뿐이다. 통신 요금이 지불되지 않은 순간 해당 번호는 더 이상 내 번호가 아닌 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번호를 자기의 소유로 인식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로 도메인 주소가 그렇다. 도메인 주소 역시 비용을 지불하는 동안 해당 도메인 네임을 이용할 수 있는 사용권을 가진다. 휴대전화 번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월 단위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전화번호와 다르게 도메인 네임을 연 단위로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이다. 잊지 말자..
2023.07.24 -
오늘의 일기 - 빗소리에 취해 낮잠을 자다
비도 오고, 특별히 신경 쓸 일도 없어서 마룻바닥에 누워서 낮잠을 잤다. 살짝 열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그 창문 틈으로 내리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한 시간 정도만 자고 일어나야지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무거운 공기 탓인지, 빗소리가 주는 차분한 분위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낮잠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낮잠을 세 시간 자고 일어났다. 비가 내려 차분히 가라앉은 공기, 리드미컬하게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그리고 창틈으로 들어오는 살짝 눅눅하지만 시원한 바람. 아주 편안한 주말이 그렇게 지나갔다.
2023.07.23 -
오늘의 일기 - 특별한 선물
트위터에서 알게 된 도자기 공예가 한 분. 그 작가님이 만드는 도자기란 게 집에 하나씩 있는 그릇이나 화병 같은 게 아니다. 손가락보다 작은 곰돌이 캐릭터를 도자기로 만드시는거다. 세라믹 베어 줄여서 ‘세라베어’란 이름의 이 곰돌이 참 귀엽다. 이 곰돌이는 도자기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스티커와 다양한 굿즈까지 그 형태를 계속 확장해가고 있다. 최근 이 작가님이 세라베어를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재탄생 시켰다. 그리고 이모티콘 출시 기념으로 트위터에서 작은 이벤트를 진행했고,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 트위터로 쪽지를 보내주셨다. 그리고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작가님의 선물. 0_o! 고맙습니다. 예쁘게 잘 쓰겠습니다.
2023.07.22 -
오늘의 일기 - 피곤한 한 주를 보내며...
이번 주 유독 지친다. 외근도 많았고, 야근도 그랬다. 하지만 이 피로의 원인은 정신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이번 주 유독 사건 사고가 많았다. 그것도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픈 그런 사건, 사고 말이다. 더 놀라운 건 뉴스에서 본 그런 안타까운 사건과 매우 비슷한 폭력에 내 가족이 노출되었단 사실을 저녁에 전해 들었다. 상식적이지도 않은, 뉴스에서 봤던 그런 사건 사고에 안타까움을 느꼈는데, 그런 사건 사고가 내 주변 인물과 멀지 않았단 사실에 분노를 느꼈다. 그렇게 폭력을 확인하고도 무엇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에 무력감도 느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기로 했다. 비교적 덤덤하게 넘기고 있는 우리 가족은 내일 정신건강 전문의를 만나서 상담받을 예정이다. 해당 폭력의 목격..
2023.07.21 -
오늘의 일기 - 두 번의 샤워로는 부족해
장마가 주춤하는 사이 폭염이 시작되었다. 기상 후 출근 준비를 위해 샤워로 하루를 시작한다. 밤새 흘린 땀을 씻어내기 위해서다. 그렇게 샤워를 마치고 출근 준비를 마치면 이마엔 다시 땀이 송골송골. 8시밖에 안 된 아침이지만 체감 햇볕은 이미 정오다. 기온도 30도에 가까워졌다. 에어컨에 인색한 만원 버스에서는 얼굴을 타고 땀이 한두 방울 떨어진다. 다행히 두세 정거장을 지나면 에어컨 빵빵한 지하철역이다. 지하철 에어컨 인심은 버스보다 매우 후한 편이라 버스에서 흘렸던 땀을 다 식히고도 남는다. 문제는 승객이 많은 출퇴근 시간엔 에어컨을 최대로 강하게 튼다는 점이다. 지하철 에어컨을 고려해 얇은 카디건을 챙겨 다녀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그렇게 40여분을 달리면 사무실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지하철역이..
202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