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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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우절은 거짓말도 못 하고 지나갔네!
만우절이라 아주 유쾌하고 속아도 기분 나쁘지 않을 멋진 거짓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 만우절에 하고 오랜만에 하려니 거짓말이 생각이 안 나서 ChatGPT에도 물어보고, 검색도 했는데 괜찮은 거짓말을 찾을 수 없었다. 거짓말도 자꾸 해야 느나 보다. 이러다 매년 만우절에 한 번씩 하는 거짓말도 못 하게 되지 않을까? 올해 만우절은 거짓말도 못 하고 지나갔다. 아! 대신 올해 본 거짓말 중에 하나를 소개하는 게 좋겠다. 네이버가 달에 짓는다는(?) 데이터센터 ‘각 문’ 달에 데이터센터라니 하고 풉! 웃어 버렸지만, 이 사람들 만우절에 진심을 담았다. 마지막에 세종시에 짓고 있는 '각 세종(GAK SEJONG)'에 관한 티져로 마무리했다. 관련 링크 네이버 데이터 센터 각 문 (한글) : https:/..
2023.04.01 -
달에선 지금 몇 시입니까?
최근 달 표면에서 꽤 많은 양의 물이 있을 것이라는 중국 연구진의 발표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달 탐사선 '다누리'를 보내서 달 탐사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은 조만간 우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전진기지를 달에 건설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오늘 읽은 Wired 기사는 무척 흥미로웠다. 달에서 연구하는 우주인들과 지구에서 연구를 돕는 과학자 사이에 시간을 어떻게 정의하고 맞춰갈 것인가 하는 내용이었다. 지구에서 시간을 정하는 건 지구 자전 주기를 24로 나눠서 24시간제를 이용하고 있는데, 지구와 자전, 공전 주기가 다른 달은 별도의 시간제를 가져야 하는가? 편의를 위해 지구 시간제에 맞춘다고 한다면, 달은 하나의 시간대(달 표준시)로 묶을 것인가? 미국이란 하나의 나라에..
2023.03.30 -
면접, 오랜만에 지원자 의자에 앉았다
면접은 회사가 지원자들의 역량을 파악하고, 지원자들도 지원하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파악하는 자리라고 항상 이야기했다. 면접관으로 지원자들을 마주할 때마다 회사에 대해서 먼저 소개하고, 면접이 끝난 후 회사에 궁금한 점이 없는지 항상 물어보곤 했다. 오랜만에 지원자로 면접 자리에 앉았다. 면접관들은 부드러운 말투로 지원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고, 나와 함께 면접관을 마주한 지원자들은 가끔 얼어서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래도 국가 기관 면접이라 더 긴장한 탓이겠지. 면접은 부담 없이 끝냈다. 질문에 충분히 생각하고 잘 대답했고, 긴장해서 말이 막히거나 하지는 않았다. 면접을 마치고 아쉬운 부분은 따로 있었다. 최저시급에 가까운 급여를 주는데 그 외 다른 복지나 수당은 없는지, 업무 특성상 외..
2023.03.28 -
'한줄일기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는 슬기로운 노트 생활
하루를 한 줄 일기로 기록하는 프로젝트로 ‘한줄일기’를 시작했다. 하루 한 줄 일기 쓰기가 어려워 보이지 않지만, 그걸 매일 하는 건, 생각보다 큰 결심이 필요했다. 그래도 어렵지 않게 결심할 수 있었던 건 매일 쓰고 있는 ‘노트’가 믿는 구석이 되어준 탓이다. 4권의 노트를 쓰고 있다. 어디를 가든 항상 들고 다니는 ‘All Time Note’는 기본 노트로 다음 3가지 노트의 초안이 자유롭게 정리되는 노트다. 업무 관련 내용을 따로 정리하는 ‘업무 일지’, 읽은 책의 감상과 좋은 구절을 필사하는 ‘독서 노트’, 이런저런 생각들을 정리하는 ‘아이디어 노트’는 기본 노트에 적힌 내용을 옮겨 놓는 노트로 활용하고 있다. 이 노트들이 있어서 거르지 않고 매일 일기 쓰기 프로젝트가 무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
2023.03.26 -
오늘 저녁은 햇감자 듬뿍 카레라이스
모바일에서 그 녀석을 처음 만난 게 3주 전인가? 핫딜로 뜬 알림에서였다. '국내산 햇수미감자 5kg' 감자가 몇 개 남지 않았던 탓에 반가운 마음으로 주문 버튼을 누르고 결제를 마쳤다. 그리고 판매자로부터 장문의 메시지를 두 차례 받을 때까지 감자를 만나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감자 판매자입니다. 햇감자 수확과 입고가 늦어지고, 인력 부족으로 발송이 지연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 반품을 요청하시면 환불 처리 도와드리겠습니다. 기다려 주시면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비슷한 메시지를 한 번 더 받고 드디어 오늘 햇감자를 만났다. 아주 알찬 감자들이 박스 가득 채워서 왔다. 어차피 감자가 급한 상황도 아닌 상황이어서 기다렸더니 판매하신 분이 정말 알찬 녀석들로 잘 골라서 보내..
2023.03.24 -
저는 지금 'Do What You Love' 모드 상태입니다
난생처음 '실업급여'란 걸 받았다. 계약 종료로 퇴사 후 미뤘던 실업급여 신청이 처리가 잘 되었다는 뜻이겠지. 실업급여를 받지 않았던 건 자존심도 있었지만, 게으름이 더 큰 이유였다. 맨날 통장에서 돈 나가는 소리만 듣다가, 오랜만에 통장에 돈 꽂히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공과금과 생활비로 나가고 나면 남는 건 없을 예정이다. 지난주 채용공고 마지막 날 지원한 곳에서 1차 서류 면접 합격 통지를 받았다. 2차 대면 면접은 본사에서 진행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문제는 집에서 아주 멀다. 서울을 가로질러 반대쪽 경기도 어디에 있다는 본사를 찾아가야 한다. 근무지가 집에서 대략 2km 안에 있고, 날씨 괜찮다면, 천천히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지원했는데 덜컥 1차 서류 면접에 통과를 해버렸네..
2023.03.22 -
인공지능 AI 춘추전국 시대에 블로그는? 일기는?
2022년 연말에 Opne AI에서 ChatGPT를 선보인 이후, 모든 키워드는 '대화형 인공지능'에 가려져 버렸다. 얼마 전까지 뜨거웠던 '메타버스', '웹 3.0'은 이미 저기 아래 묻혀버린 화석이 되어 버렸다. ChatGPT 보다 더 향상된 GPT 4.0 출시, 인공지능을 이용한 효율적인 글쓰기 도우미 Notion AI, Microsoft의 오피스를 삼켜버린 Copilot, 카카오브레인의 Kakao 톡을 이용한 챗봇 AI, ddmm(다다음)까지... AI와의 대화를 통해서 글도 생성하고, 원하는 이미지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프레젠테이션 발표 자료와 스프레드시트에 데이터 취합도 AI가 뚝딱 만들어 주게 되었고, 음악, 영상도 AI이라면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콘텐츠 개요를 만들거나, 스탁 이..
2023.03.20 -
한줄일기 블로그 2주 운영 후기
1jul.com 도메인을 구입한 게 한줄일기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도메인에 무료로 운영할 수 있는 블로그를 고민하다가 개인 도메인을 지원하는 티스토리를 생각했고, 티스토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테마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어느새 도메인 세팅까지 마치고 포스팅을 올릴 준비가 끝나있었다. 문제는 방문자가 너무 없었다는 점. 혼자 운영하는 블로그지만, 매일 포스팅을 발행하는 정도의 성의를 보였으면 검색 유입이 조금은 늘어나야 하는데 너무 조용했다. 블로그에 올려둔 콘텐츠를 티스토리 에디터에서 HTML 모드로 열었더니, 띄어쓰기마다 SPAN 태그가 예쁘게(?) 들어가 있었다. 내가 보는 일반 에디터 모드에선 몰랐던 끔찍한 상황. 검색엔진 입장에선 가독성이 더 좋지 않았겠지. 이게 검색 유입을 막고 있..
2023.03.18 -
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하는 이글루스에 마지막 인사를 남겨볼까?
2003년 독립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한 이글루스가 20년간 운영했던 블로그 서비스를 종료한단다. 서비스 시작한 지 꼭 20년째. 서비스 종료에 사용자들은 많은 아쉬움을 댓글로 남기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을 사용자들은 예상이나 한 듯 '올 것이 왔네' 하는 댓글이 많았다. 오랜 항해를 마치는 이글루스에 댓글로 마지막 인사라도 남겨볼까? [공지]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 안내
2023.03.16 -
띠리릭- 거기 누구세요?
띠리릭- 누군가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가 났다. '올 사람이 없는데...'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다시 띠리릭- 빠르게 현관을 살폈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러고도 간헐적으로 도어락은 소리를 냈다. 띠리릭- 띠리릭- 누군가 우리집 도어락에 장난을 치는 건가 생각을 했다. 그러다 도어락 고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도어락 제조 업체에 전화를 걸어서 증상을 문의했다. "배터리가 없어서 그런 건 아니실까요? 새 알카라인 건전지로 바꿔 보셨어요?" "네, 새 배터리로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럼, 다른 가능성으로 겨울철 온도 차로 인해 도어락에 결로가 생긴 경우 그럴 수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간단한 수리는 출장비 정도만 받고 수리가 가능하지만, 최악의 경우 도어락을 통째로 교체해야 해서 17만 원..
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