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일본 블로그 서비스 note(ノート).com에서 일본을 훔쳐보다

2023. 6. 17. 23:30DIARY

우리나라 1세대 블로그 이글루스의 서비스 종료를 계기로 이웃 나라의 블로그 서비스에 관심이 생겼다. 이전에도 일본의 블로그 서비스를 본 적이 있었는데, 아주 오래된 네이버 블로그를 보는 것 같았다. 일본 특유의 알록달록한 블로그 위젯과 애니메이션이 적용된 귀여운 이모지까지 블로그의 내용과 상관없이 가독성이 떨어져서 차분히 내용을 읽어 나가기 힘들었다.

 

그러다 최근 발견한 일본 디자이너의 블로그를 보다가 'note(ノート)'란 이름의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서비스 도메인명을 보면, note.com 심플하고 명확해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사실 짧은 단어의 도메인을 탐내게 된 것도 바로 이 서비스 때문이었다.

 

노트닷컴은 일상, 여행, 반려동물, 패션, 미용, IT, 문화, 디자인 등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티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기본 카테고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블로그 디자인은 이전에 봤던 일본 블로그와 달리 1단 구조로 단순화했고, 콘텐츠 하단으로 관련 글을 소개하거나, 작가를 후원할 수 있는 기능을 배치해서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다. 우리나라 브런치와 비슷한 화면 구성을 가지고 있다. 블로거들은 개별 콘텐츠를 쓸 수도 있지만, 매거진으로 묶어서 연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연재하는 기획 콘텐츠는 각자 자신이 정한 구독료를 독자들에게 받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보통 100엔에서 200엔 정도로 기획 콘텐츠에 구독료를 책정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의 일기 - 일본 블로그 서비스 note(ノート)에서 일본을 훔쳐보다

 

어제 이글루스가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을 보면서 노트닷컴에 서비스 가입을 했다. 그리고 몇몇 블로거를 팔로우하고, 재미있는 기사들에 '좋아요 スキ'날렸다. iOS용 앱까지 설치해서 팔로우한 블로거들의 신규 콘텐츠도 핸드폰에서 확인할 수 있게 해두었다.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일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사진도 좋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본 문화에 대한 콘텐츠도 읽었다. 그중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블로거들을 특히 재미있게 보고 있다. 한국의 드라마와 K-팝뿐만 아니라 한국 작가들의 책을 소개하면서 일본어로 어서 번역되기를 기다리는 블로거도 있었다. 또 어떤 블로거는 한국을 여행하면서 여행지에서 먹은 한국 음식과 여행 중 꼭 방문해야 할 곳을 소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대해서 일본인이 일본어로 소개한 내용을 브라우저 자동 번역기를 이용해 한국 사람이 구독하고 좋아요 까지…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겠지. 우리나라에도 노트닷컴 같은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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