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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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채워진다 - 요거트가 준 뜻밖의 교훈
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시간이 멈춘 요거트 하나를 발견했다. 유통기한 7월 26일. 내용물을 분리해서 배출하려고 뚜껑을 열었는데, 비주얼이 너무 멀쩡하다. 아까운데 그냥 먹을까? 요즘은 유통기한 지나도 소비기한이 길다고 하잖아.라고 생각하면서 유통기한을 다시 확인하다 손을 멈췄다. 2025년 7월 26일.이 요거트 녀석, 냉장고 안에서 무려 1년이나 숙성된 녀석이었다. 이 정도 시간이면 유산균도 유물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냉장고 비우겠다고 저걸 입에 툭 털어 넣었더라면, 내 위장도 아주 시원하게 비워졌겠지.다시 한번 살아있음에 감사해야겠다. 그리고 비워야 할 건 제때 잘 비워야 또 새로운 걸 채울 수 있다는 교훈도 얻으며, 오늘 하루가 지나간다.
2026.10.04 -
오늘의 일기 - 디지털 디톡스는 비움이 아닌 다시 채움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노트북과 모니터를 보면서 작업을 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업무 디톡스(?)를 위해서 스마트폰으로 이런 저런 뉴스를 살펴본다. 그리고 집에서 뇌까지 쉬게 하려고 재미있는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TV를 보고 있다. 주말엔 가능한 노트북을 열지 않으려고 하지만, 스마트폰까지 닫아두기란 쉽지 않다. 디지털 디톡스 digital detox 를 해보겠다고 소셜미디어 앱을 전부 삭제도 해보았지만 스마트폰은 여전히 내 손 위에 있고, 이용하는 서비스만 바뀌어 있었다.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을 멀리해서 디지털을 비워내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이 없이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채워 넣는 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다른 사람들과 재미..
2024.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