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생각을 정리하는 나만의 방법
2024. 1. 11. 23:54ㆍDIARY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디지털로 문서를 만들고 있다. 수치 데이터를 Excel에 정리하거나, 보고용 장표를 Keynote로 제작하거나, 콘텐츠 기획 초안을 Simplenote에 작성해 본다. 가끔 Photoshop을 이용해서 이미지를 제작하기도 하고, 또 가끔은 iPhone으로 샘플 영상을 촬영해 보기도 한다. 종일 디지털 디바이스로 디지털 파일로 된 문서를 만들다 보면 컴퓨터가 한 번씩 그렇듯 버퍼가 걸린 듯 머리에 열이 나고 냉각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그러면 노트를 꺼내고 샤프펜슬과 파란색 볼펜을 올려놓는다.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을 적어보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적어본다. 그 가능성이 실현될 수 있는 방법을 하나하나 적다 보면, 버퍼가 자연스럽게 풀어지고, 머리에 열도 평소 수준으로 내려오는 걸 경험할 수 있다. 같은 내용도 키보드 하나하나 눌러서 적어 나갈 때보다, 손끝에 힘을 빡 주고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갈 때 꼬여있던 실마리가 풀어지는 걸 느낀다. 모든 사람이 똑같지는 않겠지만, 아날로그 세대로 태어나 디지털로의 변화를 느끼며 모바일 시대를 살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겐 종이와 펜을 가까이 두고 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