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 스타벅스 입장권(MacBook)을 17년째 쓰고 있다

2023. 8. 18. 20:23DIARY

애플 Mac을 처음 만난 건 2007년이었다. 한 PC 매거진 편집장님 요청으로 Mac을 처음 쓰는 사용자 입장에서 당시 신제품인 Mac mini를 리뷰하기 위해 약 한 달 동안 빌려서 쓰면서 처음 Mac을 만났다. 그리고 그 다음해 이직한 회사에서 흰둥이 MacBook을 업무용으로 지급받으면서 윈도우즈 세상을 떠났다.

 

운이 좋았던 탓에 이직하는 회사마다 전체 인력이 Mac을 쓰면서 업무용 윈도우즈를 떠났고, 간혹 원도우즈를 쓰는 회사에서도 업무 효율을 위해서 Mac을 요청해서 쓰다 보니 원도우즈xp 이후로 나온 원도우즈 시스템을 업무용으로 이용한 적이 없다. 원도우즈를 써야 할 때가 가끔 있었는데, 국가에서 요구하는 특정 사이트에서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였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업무용으로 내 손을 거쳐 간 MacBook이 벌써 두 자릿수를 넘긴지 오래다. 그렇게 오랫동안 써오면서도 자주 쓰는 앱만 쓰다 보니, 누가 추천 앱을 물어보면 Keynote 정도 추천할 뿐이다. 하지만 새로운 MacBook을 세팅할 때마다 빠뜨리지 않는 앱은 있다. 업무용 MacBook(이라고 쓰고, 스타벅스 출입증이라고 읽는다.)이란 점을 고려해서 리스트는 참고만 하시길…

 

오늘의 일기 - 스타벅스 입장권(MacBook)을 17년째 쓰고 있다
사진:  Unsplash 의 Omar Prestwich

 

 

  • Simplenote : WordPress를 운영하는 Automattic에서 인수 후 서비스가 없어질 걱정이 줄어든 메모 앱이다. 텍스트 중심의 문서 초안을 작업할 때 필수 앱으로 이용하고 있다. 약 10년간의 원고, 주요 메일, 제안서 초안, 주요 html 소스 등이 다 저장되어 있다. Markdown을 지원해서 블로그 콘텐츠 대부분은 Simplenote에서 작성하고 블로그로 옮겨서 발행하고 있다. 

  • Keynote : MS 오피스에 Powerpoint가 있다면 Apple의 iWork란 업무용 프로그램 패키지엔 Keynote가 있었다. Mac OS를 구입해서 설치해야 했던 때부터 필수 앱으로 구입해서 썼는데, 어느 순간 Apple에서 무료로 앱스토어에서 풀어서 Apple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라면 누구나 설치할 수 있는 앱이 되었다. 프리젠테이션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지만, PowerPoint와 비교하면 디자인적인 설정들이 가능해 간단한 그래프나 삽입 일러스트 정도 그리는 디자인 툴로도 활용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정리할 때, 간단한 아이콘 디자인할 때, 간단한 로고 디자인할 때, 출력물을 정확한 사이즈로 출력할 때 등 가장 자주 이용하는 앱 중에 하나다.

  • Keeping You Awake :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화면 위쪽 상태 표시줄에 작은 커피잔이 생긴다. MacBook에 특별한 동작이 없으면 화면을 잠그거나 모니터를 꺼서 배터리를 절약하는 가수면 상태로 들어간다. 이 작은 커피잔 아이콘을 한 번 클릭하면, 비어있던 커피잔에 커피가 차고, 가수면 상태로 들어가는 걸 방지하는 심플한 앱이다. 비슷한 기능의 앱이 다양하게 있지만, 이용하던 게 편해서 계속 이 녀석을 이용하고 있다.

  • Dropbox : 이 프로그램은 클라우드에 주요한 파일을 올려놓고 필요할 때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앱이다.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아주 중요한 파일들만 보관하고 있지만 약 10GB란 파일을 가지고 있다. 기본 용량은 적지만 프로모션으로 받은 용량을 다 합치니까 약 15GB까지 용량을 제공받고 있다.

  • Bartender : MacBook에서 특정 프로그램들은 상단 메뉴바에 아이콘으로 동작한다. 이전 MacBook에선 좁지만 그래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M2 MacBook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큰 난관에 부딪혔다. 외부 모니터를 연결해서 이용할 땐 괜찮지만, 최근 M2 MacBook은 아이폰과 비슷하게 화면 상단에 카메라 영역을 주변으로 움푹 파여져 있는데, 이게 아주 골칫거리가 되었다. 일명 노치라고 하는 영역인데. MacBook에 이 공간을 넣어두고, 아이콘은 이 노치영역 뒤로 들어갈 수 있게 설계상 오류를 넣어두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메뉴바를 노치가 가리지 않는 영역으로 옮겨주는 Bartender 같은 앱이 필수다. Apple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설계를 변경하던지 이 Bartender와 같은 기능을 제공해줘야 할 것 같다.

  • 기타 : 메뉴바에서 쉽게 외국어를 번역할 수 있는 Translate Tab, 화면을 다양하게 배치할 수 있는 Spectacle, 메뉴 창에 귀여운 고양이가 뛰어다니게 하는 RunCat, 사실 이 고양이는 귀여움을 담당하지만, 시스템 모니터링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 외에 MacBook의 다양한 단축키를 보여주는 CheatSheet, 키보드에서 쉽게 프로그램을 제어하거나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Raycast, 개발과 관련해서 hosts 파일을 쉽게 수정할 수 있게 하는 GasMask, 프로그램 코드를 직접 짜지는 않지만 가끔 수정해야 할 때 쓰는 Visual Studio Code, 노트 앱 Notion, 화면 UI를 그릴 때 Figma, 웹 브라우저로 Arc, Firefox, Chrome 등을 주로 이용하고, MacBook에서 .hwp 파일을 확인할 일이 있을 때만 네이버 웨일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