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챌린지(14)
-
오늘의 일기 - 가을 감기
감기가 생각보다 깊이 찾아와 병원을 다녀왔다. 진찰을 마친 의사 선생님은 불쑥 운전을 자주 하냐고 물으셨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운전은 그리 자주 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자, 그러면 조금 졸릴 수 있는 약도 함께 처방해 주겠다고 하셨다. 평소보다 한참 길게 낮잠에 잠겼다가 깨어났을 때, 그 깊은 잠이 처방약 때문인지 감기로 약해진 체력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푹 쉰 덕분인지 컨디션은 한결 나아진 듯했다. 주말 내내 침대에만 머물 것 같아 세수를 마치고 산책을 위해 옷을 챙겨 입었다. 지난주 겨울을 알리던 싸늘한 기운이 한발 물러서고, 코끝에 스치는 가을 내음이 더없이 포근한 하루였다. 이런 날이 조금 더 오래 머물러 주면 좋겠지만, 대한민국의 계절은 여간해서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머지않아 ..
2024.11.10 -
오늘의 일기 - 방문객
정현종 시인은 ‘방문객’에서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일생이 함께 오는 일이라고 했다. 단순히 만나는 것을 넘어, 그 사람의 경험과 기억, 감정이 모두 우리에게 닿는 일이며, 마치 나만큼이나 넓고 깊은 또 하나의 세계가 내 앞에 펼쳐지는 것과 같다. 우리가 타인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눌 때, 그 사람의 내면 세계와 만나는 순간은 짧지만, 그 순간의 여운은 깊고도 진하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우주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누군가가 그 우주를 열어 보이며 다가올 때, 우리 삶도 조금씩 확장되고 더 풍성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그 연결된 세계가 나의 우주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것은 어떠한 공허일까? 마치 밤하늘의 별이 하나씩 사라지는 것처럼, 나의 내면에 자리 잡았던 그 사람의 흔적이 점차 희..
2024.11.09 -
오늘의 일기 - 점심 산책의 소소한 여운
점심 식사 후 마주하는 가로수길은 끊임없이 변하고, 때로는 새로운 얼굴로 다가온다. 좁은 골목길을 누비는 고급차의 굉음, 바퀴 소리와 함께 스쳐 가는 외국인 관광객들, 붕대 사이 작은 틈새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성형수술 회복자들 사이에서도 볼거리는 끝이 없다. 그래서 짧은 15분 산책 속에서도 그 길은 늘 다른 이야기를 속삭인다. 얼마 전 문을 열었던 패션 팝업 스토어가 사라지고, 이제는 맥주 브랜드의 팝업 준비가 한창이다. 쓰러질 듯 낡았던 한식집이 문을 닫자, 한 달도 되지 않아 햄버거 가게의 오픈런을 지켜볼 수 있는 곳—그 곳이 바로 가로수길이다. 오늘은 한적한 골목길에서 무료 포토부스를 발견했다.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가, 높이 솟은 산봉우리, 그리고 단풍으로 물든 가을까지...
2024.11.08 -
오늘의 일기 - 회의 주제도 모르고 회의에 참석한 사람
회의는 여러 사람이 아이디어와 의견을 공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소통의 장이다. 업무나 프로젝트에서 진행 상황을 공유하거나 의사 결정을 할 때, 회의는 다양한 시각을 모아 최선의 결론을 내리기 위해 꼭 필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회의를 통해 팀의 공통 목표를 설정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논의하며, 서로의 업무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회의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예절이 요구된다. 회의 안건 사전 공유사전 검토 회의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회의의 주요 안건을 사전에 공유하는 것은 필요하다. 어떤 주제로 어떤 사람들이 참석해서 어떤 목표를 위해 회의를 하는지 알아야 참석자들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효과적인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