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일기(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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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 11월, 제안의 계절
11월. 일반 기업체에서는 내년도 예산 정리를 끝내고 사업 진행을 위해 외주처를 찾는 시기다. 대행사 입장에선 제안 요청서를 보고, 사업을 구상해서 제안하느라 바쁜 시기라는 말이다. 일반 기업체뿐 아니라, 국가기관, 관공서에서도 제안 요청서를 나라장터에 올려서 사업을 함께 진행할 업체를 찾는 시기다. 비슷한 시기에 제안 요청서들이 쏟아지다 보니, 제안 일정도 얼추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불가피하게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딱 맞는 콘텐츠를 기획 / 제작 / 운영하는 우리 회사도 본격적인 제안 시즌에 돌입한다. 11월, 12월에 부지런히 제안하고, 수주해야 내년에 부족하지 않게 먹고 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제안 준비로 바쁜..
2023.11.01 -
오늘의 일기 - 드디어 세금계산서 발행!
입사 후 첫 프로젝트의 최종 수정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 끝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던 프로젝트도 결국 이렇게 정리가 되는군. 수많은 요구사항을 보면서, 실질적인 문제가 뭔지를 파악하고, 수정 방향을 잡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런 중에 예상하지 못한 오류를 발견했다. 이 오류 우리 작업물과는 무관하지만, 수정하려고 노력했고, 결과적으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손을 떼야 했던 부분이다. 광고주도 이 부분 우리의 노력을 고려해서 우리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걸로 협의를 마쳤다. 세금계산서가 발행되었지만, 최종 보고를 위한 작업 파일 정리와 보고서 정리가 남았다. 그래도 10월의 마지막 날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니 뭔가 딱 맞아떨어진 것 같아 기분이 더 좋다. 아!..
2023.10.31 -
오늘의 일기 -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말라
지난 일주일 동안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으로 시끄러웠다.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던 대참사를 겪고도 소 잃고도 외양간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정부의 무관심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뉴스도 지난주 있었던 사기 사건의 피의자 이슈보다 강력하진 못했다. 사기 사건의 피의자가 보냈던 어처구니없는 카톡 메시지가 인터넷에서 밈Meme처럼 소화되고 있는데, 사실 매우 불편하다. 해당 내용은 피해자를 가스라이팅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재미 교포 출신임을 강조하려는 듯 쉬운 영어 단어를 문장 가운데 어색하게 포함한 것이다. 이런 황당한 카톡 메시지가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고, 재미있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그의 어색하게 영어를 포함하고 있는 문장들을 따라 하기 이르렀다. 개인적으로 친구들에게 한 두번 보내는 ..
2023.10.30 -
오늘의 일기 - 길티 플레저 Guilty Pleasure
길티 플레저 Guilty Pleasure 죄책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쾌락을 만끽하는 심리를 이야기한다. 내일 출근을 앞둔 일요일 늦은 저녁에 피자를 한 판 먹었다. 늦은 시각에 피자라니 엄청난 죄책감이 들었지만, 주말을 보내는 일요일 저녁에 느끼는 엄청난 쾌락이다. 아… 출근해야 한다.
2023.10.29 -
오늘의 일기 - 가을을 달려서 다녀온 결혼식
춘천에서 친척 결혼식이 있었다. 오후 2시 결혼식이라 평소 같으면 2시간정도 넉넉하게 생각하고 출발했을테다. 하지만 단풍놀이를 떠나는 차들과 같이 춘천까지 가야해서 그 두배의 시간을 고려해고 출발했다. 가을의 절정이 오늘이었을까? 고속도로 멀리 보이는 산마다 울긋불긋 예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3시간 정도 달리니 가을산은 더욱 예쁘게 물들고 있었다. 역시 강원도의 가을 산은 더 예쁘구나. 예상대로 단풍놀이를 떠나는 차량이 많았고, 예상대로 길은 두 배로 막혔다. 예상한 시간대로 늦지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도 단풍놀이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량과 함께 달렸다. 아니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돌아왔다. 휴…
2023.10.28 -
오늘의 일기 - 이슈는 더 큰 이슈로 덮는다
이번 주, 뉴스를 보는 게 너무 힘들 정도로 화제가 된 뉴스들이 많았다. 연예계를 덮친 마약 사건, 말도 안 되게 황당한 사기 사건, 이제 화도 내기 힘든 정치 뉴스까지… 너무 큰 이슈들이 몰려오니까 딱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더라. ❝ 이슈는 더 큰 이슈로 덮는다. ❞ 이 정도 큰 이슈면 되겠지? 했다가 안 되니까 조금 더 큰 이슈 꺼내고. 그래도 안 되니까 더 큰 거 꺼내놓는 것 같은 그런 느낌.
2023.10.27 -
오늘의 일기 - 한강 야경을 보면서 퇴근합니다
대학을 입학하면서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왔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에 기차를 타고 올라올 때마다 푸근하게 맞이해 주는 풍경이 있었는데, 한강이었다. 고향을 출발한 열차는 논밭을 지나고 산을 지나고, 터널을 뚫고 어느새 높은 빌딩 빽빽한 서울에 들어온다. 열차가 영등포역을 지나면 사람들이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종점이 가까워져 내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딱 그때 주변에 색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빌딩으로, 차음벽으로 막혀있던 서울의 풍경이 확 넓어지는 곳, 열차는 한강을 지나고 있었다. 그렇게 매번 고향 집을 다녀올 때 만나는 한강은 제2의 고향인 서울을 더욱 반갑게 느끼게 해주는 그런 풍경이었다. 지금도 강북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고 있어서 아침저녁으로 한강을 만나고 있다. 아침엔 붐비는 지하철..
2023.10.26 -
오늘의 일기 - 점심시간 가로수길을 산책하면...
회사 복지 중의 하나가 1시간 30분의 비교적 여유 있는 점심시간이다. 물론 광고주가 급하게 요청한 작업이 있거나, 중요한 미팅이 잡혀 있다면 그 1시간 30분을 온전히 다 쓸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점심을 먹고 간단히 가로수길 일대를 산책할 수 있는 여유가 되는 시간이다. 성북동, 삼성동, 서울 시청, 서대문, 사당 등에서 근무하면서 점심시간 산책을 즐겼지만, 가로수길만큼 스펙타클한 산책로는 드물다. 일단 다른 지역보다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매우 많다. 그 사람들 인종도 다양하다. 코로나로 여행을 빼앗겼다가 다시 찾은 보상 심리인지 어느 때보다 여행객도 많은 것 같다. 큰 캐리어를 하나씩 끌고 다니는 사람도 보이고, 돌아가 친구들에게 선물할 것들을 바리바리 들고 가는 사람도 보..
2023.10.25 -
오늘의 일기 - 출근길에 만나는 사람들
매일 아침 비슷한 시각에 버스를 타고 지하철 종점으로 향한다. 지하철 종점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정해진 시각에 승객을 태우고 출발한다. 많은 승객이 내리고 타기를 반복하고, 비슷한 시각에 내가 내려야 하는 역으로 나를 데려다준다. 지하철을 내린 나는 정해진 출근 시간에 늦지 않게 비슷한 속도로 회사로 이동한다. 이런 비슷한 패턴들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버스에서 만나는 사람들, 지하철 종점에서 만나는 사람들, 지하철역을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가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복장이 바뀌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표정이 다르긴 하지만, 그런 세세한 변화를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주 봐서 얼굴이 익은 사람들이 있다. 여러 번 만나 나에게는 익숙한 그들. 그 사람들에게도 내가 자주..
2023.10.24 -
오늘의 일기 - 퇴근길에 만난 상현달
약 한 달 전에 추분이 지났다. 한 달 전에는 여유 있게 업무를 정리하고 퇴근하면, 아주 가끔 선물처럼 빨갛게 익고 있는 서쪽 하늘을 마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해가 많이 짧아졌다. 업무를 서둘러 마치고 정시에 퇴근해도 해 지는 서쪽 하늘을 보기 힘들어졌다. 퇴근 시간에 예쁜 노을을 보기는 힘들어졌지만, 대신 예쁜 반달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이 음력 9일이니까 오늘 하늘에 걸려있는 달은 오른쪽 절반이 채워진 상현달이었다. 그리고 다음 주 정도엔 아주 동그란 보름달을 만날 수 있게 되겠지. 최근엔 다들 양력 생일을 자신의 생일로 생각하지만, 음력으로 생일을 챙겨야 하는 친구도 주변에 몇몇 있다.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으로 양력 생일을 놓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가는 모..
202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