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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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출 목록 - 겨울의 언어, 챗GPT 교육혁명
다음 주 주말엔 설날이 끼어있다. 그래서 이번 주 도서관에서 대출할 목록을 더 조심스럽게 골라야 했다. 왜 하필 설 연휴가 주말에 끼어있어서 더 길게 쉬지도 못하고, 도서관도 이용할 수 없다니… 그런데 이번 주에도 신착 도서가 보이지 않았고, 이미 대출한 책들에만 다시 눈이 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어렵게 두 권의 책을 대출목록에 올렸다. 겨울이 언어, 김겨울, 웅진지식하우스, 2023. 김겨울 님은 유튜브 겨울 책방에서 처음 만났다. 그리고 최근엔 MBC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 팟캐스트를 통해서 매주 만나고 있다. 책 소개에서 유튜브 애칭을 겨울이라고 지은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대출 목록에 넣었다. “겨울이라는 이름은 그렇게 지어졌다.” 챗GPT 교육혁명, 정제영/조현..
2024.02.04 -
Apple의 MR 신제품, 애플 비전 프로 출시를 보며
애플에서 MR mixed reality 분야의 첫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애플 비전 프로. 아직 우리나라에선 구입도 안 되는 제품이지만, 최소 버전으로 구입해도 500만원에 가까운 엄청나게 비싼 제출이 나온 것이다. 애플에서도 이쪽은 처음이라 아직은 개선 사항이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애플 제품이라 생각보단 완성도가 높은 것 같다. 보도자료 나오고 실제 구입이 가능해지면서 무거워 보이는 이 녀석을 착용하고 지하철에서 업무를 보거나, 테슬라 자율 주행 중에 활용하거나, 복잡한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제품을 테스트하는 사람들의 숏폼 영상들이 많이 공유되고 있다. 애플이 또 한 번 애플 생태계를 확장하는 의미를 가진 제품이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활용할 수 있는 앱이 한정적이란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경쟁..
2024.02.03 -
오늘의 일기 - 2024년 2월 달력을 세팅하다
2024년 첫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제안서 쓰고, 또 제안서 쓰고, 신규 프로젝트 관련해서 들어오는 문의 사항 받아내고 잠깐 휴가 내서 부산 다녀오고 했더니, 1월이 다 지나갔다. 그리고 2월 달력을 세팅했다. 노트에 깔끔하게 스티커형 캘린더를 붙이고, 목요일부터 1, 2… 날짜를 적어 넣었다. 2024년 2월은 윤달이어서 28일이 아닌 29일까지 적었다. 하루가 더 끼어있어서 길게 느껴졌지만, 설날 연휴 4일을 빼버리고 나니 사실상 근무일이 길지 않은 한 달 세팅이 끝났다. 2024년 2월 새로 세팅한 달력엔 어떤 일정들이 추가될까? 신규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 제안 수주 같은 소식이 적히기를…
2024.02.02 -
오늘의 일기 - 그래 가끔은 옥상으로 올라가자
신사동에 있는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던 때가 생각난다. 낯선 사람들 사이로 보이는 낯선 풍경에 여러 가지 루트로 바꿔가면서 출퇴근했었다. 일부러 멀리 있는 횡단보도로 돌아가기도 하고, 가지 않던 골목길을 들어가 보기도 했다. 그렇게 매번 다른 루트를 찾아가며 걸었던 이유는 생각하고 있는 막힌 문제가 있을 때 조금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전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번 그렇지는 않았지만 막혔던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조금 다른 시선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러기를 8개월 신사동에 거의 모든 골목길을 다 돌아본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다른 시선이 필요할 때 사무실 옥상으로 올라가 신사동 건물 숲을 바라본다. 낮은 길을 걸을 때는 볼 수 없었던 건물들의 윗부분도 볼 수 있고, 평소 시선이 가지 않았던 고층 빌..
2024.02.01 -
오늘의 일기 - 디지털 디톡스는 비움이 아닌 다시 채움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노트북과 모니터를 보면서 작업을 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업무 디톡스(?)를 위해서 스마트폰으로 이런 저런 뉴스를 살펴본다. 그리고 집에서 뇌까지 쉬게 하려고 재미있는 영화나 예능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TV를 보고 있다. 주말엔 가능한 노트북을 열지 않으려고 하지만, 스마트폰까지 닫아두기란 쉽지 않다. 디지털 디톡스 digital detox 를 해보겠다고 소셜미디어 앱을 전부 삭제도 해보았지만 스마트폰은 여전히 내 손 위에 있고, 이용하는 서비스만 바뀌어 있었다.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을 멀리해서 디지털을 비워내는 것이 아니다. 디지털이 없이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채워 넣는 일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다른 사람들과 재미..
2024.01.31 -
오늘의 일기 - 오늘도 휴재 공지 뉴스레터를 받았다
재미있는 뉴스레터를 보면 꼭 구독 신청을 하고 꼬박꼬박 챙겨본다. 일종의 직업병이랄까. 사회 초년생 때부터 쇼핑몰, 디자인, 대형서점, 커뮤니티 등 다양한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주제별로 구독해서 관리하고 있다. 프로모션 아이디어를 찾거나 최신 트렌드를 급하게 확인해야 할 때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치트시트 같은 느낌으로 꼬박꼬박 정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휴재를 한다는 뉴스레터를 자주 보게 된다. 오늘도 한 통의 휴재 공지 뉴스레터를 받았다.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은 탓에 재정비 기간을 가지고 새로운 시즌으로 찾아오겠다는 내용의 휴재 공지 메일이었는데, 비슷한 공지를 여럿 받았다. 실제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뀐 콘텐츠를 가지고 시즌2를 시작하는 뉴스레터들도 있었지만, 휴재 공지 후 2년이 넘도록 아무런 소..
2024.01.30 -
오늘의 일기 - 버스를 타고 한강을 건너다
여의도에서 행사가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면 퇴근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여의도에서 함께 참석했던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각자 집으로 퇴근하기로 했다. 한때는 광고주 미팅으로 매주 왔던 여의도였는데, 몇 년 만에 다시 왔더니, 못 보던 건물이 여럿 올라가 있었다. 지난주 유난했던 한파도 지나가고 날도 그리 춥지 않아서 여의나루역까지 걸었다. 오랜만에 여의도 공원을 걸으며, 아주 오래전에 자전거를 달리던 때가 생각나기도 했고, LG 트윈빌딩과 63빌딩을 보면서 처음 여의도를 찾았던 때를 생각하기도 했다. 조금 이른 시간이라 지하철을 탔다면, 자리에 앉아서 집에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오랜만에 한강을 보면서 강바람을 쐬다 보니,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지하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졌다. 그래서..
2024.01.29 -
오늘의 대출 목록 - 아이디어 탐색자를 위한 존 클리즈의 유쾌한 창조성 가이드,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바늘 끝에 사람이, 바라; 봄
지난 주말엔 멀리 부산을 다녀오느라 주말 도서관 나들이를 건너뛰었다. 2주 만에 도서관을 방문했지만, 최근 도서관에 들어온 책은 없었다. 도서관 관련 예산이 줄었다더니, 신간이 들어오는 속도가 느려진 게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신간이 아니어도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책은 많으니 그중에 관심이 가는 녀석들을 골라서 대출목록에 넣기로 했다. 아이디어 탐색자를 위한 존 클리즈의 유쾌한 창조성 가이드, 존 클리즈 지음, 김평주 옮김, 도서출판 경당, 2021. 원서에서는 'Creativity'라는 짧은 한 단어의 책이었는데, 저자의 이름까지 넣어서 총 24글자의 긴 제목으로 번역서로 출시된 책이다. 단어 하나를 이렇게 길게 번역하는 게 창조적인걸까? 유쾌한 창조성 가이드라는 책 제목에 맞게 책 날개에는 영국의 ..
2024.01.28 -
오늘의 일기 - 사무실 룸메이트의 빈자리
사무실에 작은 방을 함께 공유하고 있는 디자인 본부장님이 휴가를 떠났다. 가족들과 함께 짧은 여행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있다. 작은 방을 공유하고 있어서 모니터 넘어 얼굴을 보지 않고도, 이런저런 잡담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 며칠 자리를 비우고 있으니, 그의 빈자리가 참 크게 느껴진다. 잡담을 함께 나눌 룸메이트가 없으니, 종일 YouTube에서 노동요를 틀어 놓고 업무를 진행했다. 휴가를 가기 전 본부장님은 사무실에 굴러다니던 인형을 본인의 의자에 앉혀놓고, 키보드를 그 인형 앞에 바짝 당겨 놓고 떠났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리를 볼 때마다 본부장님이 아닌 인형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여행 잘 마치고 빨리 돌아와서 같이 떠들어 줬으면 좋겠다.
2024.01.26 -
오늘의 일기 - 지각 하는 이유?
지금 다니는 회사는 9시 30분이 출근 시간이다. 가능한 9시 30분에는 자리에 앉아서 업무 준비를 하려고 한다. 아주 가끔은 여러 가지 변수가 겹쳐서 지각을 할 때도 있다. 버스 배차 시간이 조정되었다거나, 지하철 고장으로 열차가 지연되었거나, 갑작스러운 배탈로 화장실에 포로로 잡혀있었다거나, 졸다가 내릴 지하철역을 한두 정거장 지나쳐 다시 돌아와야 했다거나… 하지만 이런 핑계는 평균적으로 지각을 하지 않고 성실하게 근태관리를 하는 사람이 아주 가끔 쓸 때 용인될 수 있는 핑계가 아닐까? 습관적으로 지각을 하는 사람이 이런 지각 사유를 들고 오면 100% 믿기 힘든 경우가 생긴다. 출근 시간을 엄격하게 따지지 않는 회사이지만, 습관적인 지각으로 상호 신뢰를 해치게 된다면, 회사 규정을 바꾸게 될지도 모..
202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