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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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출 목록 - 노랜드, 백 오피스, 아주 사적인 여행, 좋은 곳에서 만나요
오랜만에 소셜 에너지를 너무 몰아서 쓴 하루였다. 어제 쉬면서 하루 종일 충전했던 에너지를 오늘 다 방출한 것 같다. 이렇게 주말이 다 지나갔고, 책상엔 다음 주 읽을 책들이 쌓여있다. 노랜드, 천선란, 한겨례출판, 2022. ‘천개의 파랑’ 이후 천선란 작가의 다양한 소설을 읽으면서 천천히 빠져들었다. 이번 책도 커버에 ‘천선란’이라고 적혀 있는 작가명만 보고 바로 집어 들었다. 소설에 대해 한 줄 스포일러도 접하지 않았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하면서 독서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백 오피스, 최유안, 민음사, 2022.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를 좋아한다.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 시리즈 중에 영상으로 재 탄생한 작품도 여럿이다. 또 모르지 이번에 읽을 이 소설이 몇 년 후에 넷플릭스에 인..
2023.10.22 -
오늘의 일기 - 온전한 휴식의 토요일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한 토요일. 단골 미용실에 담당 디자이너가 휴일이었지만, 미룰 수 없어서 다른 헤어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하고 왔다. 처음 해주시는 디자이너와 이런저런 요청 사항을 이야기하고 스타일의 협의해서 머리를 잘랐다. 살짝 기장이 긴 느낌이 있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잘 정리를 해줘서 사람다운 외모를 되찾을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토요일이어서 점심은 헤어샵 근처에 새로 생긴 식당에서 육회 덮밥과 새우튀김을 주문해서 먹었다. 역시 힘들이지 않고 돈 들여서 누군가 해주는 밥이 더 맛있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소화를 시킬 겸 도서관까지 걸어갔다. 지난번 대출한 네 권의 책을 반납하고 다시 세 권의 신간을 대출해서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떡집을 지나치지 ..
2023.10.21 -
오늘의 대출 목록 -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포스트 휴먼이 몰려온다
지난번 도서관 대출 서적 3권을 연체하면서 3일간 대출을 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3일간 대출 금지에 반납할 때마다 쌓이는 포인트 적립도 할 수가 없었다. 이 독서 포인트는 책 한권을 연체 없이 반납할 때 50원씩 적립이 되는데, 이 포인트는 나중에 모아서 우리 동네 서점에서 책을 살 때 책값의 일부로 결제를 대신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포인트다. 그런 아픈 기억을 다시 겪기 싫어서 오늘은 서둘러서 책을 반납하고 포인트 적립도 무사히 마쳤다. 연체 없이 도서를 반납했으면 그다음은 뭐다? 당연히 신간 코너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둘러보고 오늘 대출할 책을 또 찾아야 한다. 그렇게 오늘 대출 목록에 넣을 책 5–6권을 집었다가 최종적으로 3권을 대출했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장강명, 문학동네, ..
2023.09.23 -
오늘의 대출 목록 - 다이다이 서점에서, 새벽 2시의 코인 세탁소, 날씨 통제사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에 주말 나들이를 포기하고 있었다. 그냥 가까운 도서관에나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고 도서관에 갔다가 또 몇 권 대출 받아서 들고 왔다. 지난주 대출한 책을 아직 다 읽지도 않았는데 왜 또 다른 책을 대출해서 책상 한구석에 쌓아 두느냐고? 읽고 있는 책 다 읽기 전에 빌려두어야. 조금 느슨해진 독서 텐션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 읽고 나서 뭐 읽어야 하지? 고민하지 않고, 다음 읽을 책이 준비되어 있다는 게 안정감을 높여주니까. 그래서 오늘도 도서관에서 4권의 책을 대출해 왔다. 물론 이렇게 모셔 온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읽을 책이 쌓여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니까. 다이다이 서점에서, 다지리 히사코 지음, 한정윤 옮김, 니라이카나이, 2020. 구마모토에 ..
2023.09.17 -
오늘의 일기 - 한 것도 없는데 일요일 다 갔네
일요일 비가 온 데서 산책 일정도 빼놓고 있었는데, 온다는 비는 안 오고 낮잠이 그렇게 세게 올 줄이야. 낮잠 자고 일어났더니 흐린 하늘 너머로 해가 지고 있네. 오늘도 하루 다 갔구나. 내일 또 출근이다.
2023.09.03 -
오늘의 일기 - 빗소리에 취해 낮잠을 자다
비도 오고, 특별히 신경 쓸 일도 없어서 마룻바닥에 누워서 낮잠을 잤다. 살짝 열린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그 창문 틈으로 내리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한 시간 정도만 자고 일어나야지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무거운 공기 탓인지, 빗소리가 주는 차분한 분위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낮잠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낮잠을 세 시간 자고 일어났다. 비가 내려 차분히 가라앉은 공기, 리드미컬하게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그리고 창틈으로 들어오는 살짝 눅눅하지만 시원한 바람. 아주 편안한 주말이 그렇게 지나갔다.
2023.07.23